‘영남여성문학’ 제26집을 내면서
영남여성문학회 회장 임화선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작품은 동인지의 얼굴이다. ‘영남여성문학’ 26집을 내면서 밀린 일간지를 뒤적이다 ‘한국문단의 거목’ 이청준 타계 소식을 접한다.
소설가 ‘이청준’을 처음 만난 것은 지인이 내게 준 한권의 책 ‘키 작은 自由人’ 李淸俊 小說集이었다. 그 책은 아직 다 읽지도 못한 채 책장에 그대로 꽂혀 있다.
오늘 이청준 소설집을 내어보니 책장은 누렇게 바래져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작가 이청준을 만나는 첫 번째 계기였다. 그 두 번째의 만남은 ‘한국어문교육학회’ 학술답사에서 주관하고 본회에서 회비 50%를 지원하는 ‘문학기행’을 통해서다.
문학을 하면서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라는 곳을 두 번이나 가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본회에서 떠났던 문학기행은 그 첫 번째이다. 장흥 진목리에 있는 ‘이청준’ 생가를 가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진목에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비디오로 본 이청준의 원작인 ‘축제’ 영화가 나에게 있어서는 작품 하나를 쓰게 되는 동기 부여가 된다.
아버지의 죽음을 소재로 한 詩 ‘고향 가는 길.1.2’가 ‘月刊文學’ 2004년 9월호에 발표되었다. '월간문학' 10월호에 '월간문학' 9월호에는 흐르는 세월을 아쉬워하고 나아가 자아의 내면 성찰을 하는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러한 작품은 ‘늙는다는 것’ ‘물속의 돌’ ‘나이테’ ‘젊음에게’ ‘고향 가는 길’ ‘뒷모습’ ‘길 위에서’ 등이다.”라는 박영만 시인의 시평을 받는다.
그 두 번째는 부산문인협회에서였다. ‘눈길’의 무대인 대덕 삼거리를 지날 때 버스 속에서 우리를 안내해주는 해설사가 '눈길'에 대한 소설 속의 내용을 그대로 묘사를 해, 그녀의 감정이 전해주는 '감동'은 장롱 속에 소중하게 두었다가 다시 꺼내듯이 ‘문학노트'에 올려놓았던 '눈길'을 다시 꺼내보지 않을 수 없게 했다.
"굽이굽이 외지기만 한 그 산길을 그아그의 발자국만 따라 밟고 왔더니라. 내자석아, 내자석아, 너하고 둘이 온 길을 이제는 이 몹쓸 늙은 것 혼자서 너를 보내고 돌아가고 있구나."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그 힘이 오뉴월의 푸른 녹음이...... 그 길이 '눈길'에까지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커 보였다.
'이청준'의 자전적 소설 '눈길'은 독자에게는 자잔 한 감동을 주고 작가에게는 오늘의 그, ‘이청준’을 만든 원천적 힘이 되어 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曳林 예림
‘눈길’이 이청준을 만든 원천이라면 나에게 있어서는 ‘영남여성문학회’는 내가 문학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배우는 ‘여성문학단체’라 말하고 싶다.
무더위도 잊은 채 제26집동인지를 위해 총력을 쏟는 편집위원장, 임원진에게 고맙다는 인사 지면으로 올립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제26집 표지그림을 흔쾌하게 승낙해주신 서동락(신라대)교수님 감사합니다.
‘세종출판사’ 사장님, 편집실 손명숙선생님 책 발간을 위해 고생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