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갑술일주가 정사월에 태어났다. 일단 수기운이 없는 것은 그렇다 치고 목생화가 잘 되는 식상생재 사주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식신으로 생한 재성을 일지에 깔고앉아 참으로 복받은 사주임에는 틀림없다. 갑술일주는 일지에 편재를 깔고 앉았으면서 지장간에서 상관견관을 하고 있으면서도 더욱이 갑목이므로 아주 기가 세고 욕심도 많으며 나 잘난 맛에 살아야 하는 일주이다. 장사는 이런 사람들이 해야 한다.
연지에 있는 묘목이 식신을 생해주는 것도 좋고, 천간에 계수가 떠서 상관을 인성으로 극해주는 모양새도 아주 이쁘다. 머리가 똑똑하다는 것이므로 장사를 하든 네일아트 같은 1인숍을 운영하든 변호사 같은 지식서비스업을 하든 매우 잘 할 것으로 보인다.
초년에 운이 재성으로 흘러가는데 식신상관이 재성을 만나는 것이므로 물 만난 고기가 되어 또래집단에서 아주 인기가 많고 유능한 아이가 되리라 본다.
이 사주에서 또한가지 주목해야 될 점은 월일지가 사화, 술토로 원진살이라는 것인데 원진은 합도 아니고 충도 아니면서 애매모호하게 걸쳐 있는 관계이다.
만약 월일지가 합으로 되어 있다면 이 사람은 부모가 신발장사를 하니 나도 신발장사를 물려받는 격이고, 충으로 되어 있다면 부모님처럼 허름한 신발가게에서 한평생 신발이나 팔기 싫으니 나는 꼭 공부해서 다른 것으로 성공하겠다는 것이 충이다.
그런데 원진으로 되어 있으면 한평생 신발이나 팔기 싫어서 공부를 하면서도 집안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신발장사를 도와줘야 하는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명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버지.(십성으로 아버지는 재성)
27~36 대운에서 편관을 보는 것도 긍정적이다. 강한 식신상관의 힘으로 운에서 들어온 편관을 제거하므로 큰 어려움을 만나겠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정신적으로도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제는 37~46대운에서 정관을 보는 것인데 지지로 들어오는 정관은 사유(축) 합을 하므로 상관견관의 흉이 덜하겠지만 천간으로 들어오는 정관은 정화가 극을 하게 된다. 이 때 계수 정인이 정화를 잘 제어해 주어야 하므로 태어난 시에는 계수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자수를 놓아서 갑자시 (자정~새벽 1시 30분)에 태어나는 것이 좋겠다.
이후 인성 대운은 편안하다. 말년에 들어오는 인성 운은 자식들 다 키워 놓았겠다 걱정이 없어서 집에서 화분에 물주고 가끔 부부동반 관광버스 타고 놀러다니고 재테크한 걸로 부동산이나 하러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남명이 되면 초년에 비견겁재가 들어오기 때문에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해볼 것이다. 10대, 20대를 아주 파란만장하게 보낼 것이다. 오토바이도 타고, 문신도 해보고, 클럽도 다니고... 마약과 범죄만 빼고 다 해보라고 해야 한다.
이후 인성 운으로 흐르면 조후가 충족되면서 방탕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인간답게 살고자 할 것이다.
남명은 관성 대운이 인생 말년에나 있으니 상관이 강한 것이 그리 흠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명이 되면 차라리 시주에 식신을 놓을 수 있는 기사시(오전 9시30분~11시 30분)가 좋을 듯 하다. 시주 천간에 정재를 놓으면서 갑기합으로 정재를 꼭 끌어안을 수도 있고 지지에 식신을 하나 더 놓으니 좋다.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