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2월 19일) 밤 10시35분 KBS-2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사람과 사람들>의 열세 번째 이야기 ‘철학자 졸리앙(Jollien), 그가 서울에 사는 이유’에 대한 반향이 뜨겁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알렉상드르 졸리앵(Jollien) 혜천 거사님은 잘 알려졌다시피 서명원 교수님의 스위스인 제자로서, 스승을 찾아 3년 전 한국에 머물기 시작했습니다. 1년 머물 계획이었는데 벌써 3년째입니다. 이러한 혜천 님의 독특하고 특별한 삶의 방식에 주목한 제작진은 약 한 달 전 혜천 거사님을 찾았습니다. 파리에서 일어난 IS의 무차별 테러 사건 때문에 전 세계가 뒤숭숭하던 때였습니다.
촬영은 아주 강행으로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제작진은 혜천 거사님과 가족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습니다. 그중에는 스승 서명원 천달 SJ 신부님과의 만남과 수행도 제법 큰 비중으로 기획되어 있었습니다. 최종 편집본에서는 아쉽게도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월요일마다 새벽부터 정오까지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성당 소강당에서 열리는 월요 선모임에서의 참선과 입실도 촬영했습니다. 혜천 거사님과 자녀들이 매달 첫째, 셋째 일요일 저녁마다 참석하는 이냐시오성당의 저녁미사도 촬영했습니다.
12월 7일 월요 선모임의 입실 시간을 촬영하는 촬영감독님
아마도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마지막 부분을 장식한 해인사 부분일 것입니다. 전에도 우리 카페에서 소개했듯이, 서명원 천달 SJ 교수님과 해인사의 주지 향적 스님은 1992년부터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혜천 거사님은 지난해 가을에 출간된 향적 스님의 프랑스어 책 <깨달음에는 국경이 없다> 뒷표지에 추천사를 써드리기도 했었지요. 세 분은 작년 가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법회에서 만나신 이후 이번에 처음 재회하게 되셨습니다.
12월 5일 저녁 해인사에서 반가운 해후(촬영을 위해 다음날 아침에도 한 번 더 반가운 해후를 하셧습니다^^)를 하시고 ‘행복’을 주제로 한 대담도 나누었습니다. 방송에는 한 마디씩으로 편집되었지만 녹화 때는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속담처럼 뜻하지 않은 일상 속에 행복이 있으며, 모두 다 같이 행복한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말씀을 들려주신 세 분의 이야기로 갈무리되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프로그램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임에 틀림없습니다.
행복에 관한 대담을 나누던 중 잠시 휴식하시며, 향적 스님의 프랑스어책 <깨달음에는 국경이 없다>를
보며 이야기하는 서명원 천달 SJ 교수님과 혜천 거사님. 맨 앞의 소년은 혜천 님의 아들 오귀스탱 혜민 군.
실제 방송 촬영 기간에 간혹 혜천 거사님을 만날 때면 “행복하세요? (Are you happy?)”라는 질문을 많이 하셨고, “행복해요”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행복하다는 말씀을 고맙다는 인사 대신에 하는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도 혜천 거사님처럼 “고맙습니다” 대신에 “(당신 덕분에) 행복합니다”라고 해도 좋을 듯싶습니다.
12월 6일 아침 해인사 경내를 산책하며 담소 나누시는 서명원 천달 SJ 교수님과 졸리앵 혜천 부자.
서명원 천달 SJ 신부님은 이날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혜천 거사님 댁으로 가셨고요. 시청 후에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잘되었다고 만족해하셨습니다. 편집에서 잘린 촬영 분량에 대해서도 제작진의 마음을 헤아리시는 듯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혜천 거사님 가족과 함께 제작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셨습니다.
12월 19일 방송이 시작되기 전 거실에 모여서 본방 사수 준비 중이니다.
철학자 졸리앙, 그가 한국에 사는 이유 [사람과 사람들] 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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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졸리앙인데 졸리앵으로 쓰셨네요...
고맙습니다! 외래어표기법에 근거하여 표기하였습니다. 요한쌤께서는 졸리앙으로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사람 이름이고 고유명사이니 발음 나는 대로 써주는 게 도리겠죠.
표음문자인 한글로서 표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
외래어표기법을 획일적으로 적용할 사안은 아닌 듯합니다.
예를 들어 '김개똥'이라는 이름을 된소리 표기배제 원칙에 따라 '김개동'이라 쓰고 부른다면
개똥씨 기분이 어떨까요?
@바보요한 예!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
@바보요한 방금 수정하였습니다. Alex Jollien 혜천 거사님의 이름을 혜천 님으로 줄였어요. 문학동네 출판사 책을 번역하신 임희근 선생님은 "졸리앵"으로, 이번 책과 지지난 책을 번역하신 성귀수 선생님은 "졸리앙"으로 표기하셨어요, 외래어표기법상 졸리앵이 맞지만, 국어법에서도 실제 발음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그래도 국어법을 존중하는 입장이라서 그렇게 선택하였던 것이랍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해요. Jollien이라는 원표기를 살렸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 생각도 해보는 저녁이네요!
KBS '사람과 사람들'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해지면 저희 선원 카페에도 알려서 많은 도반들이 시청하도록 할까합니다 _()_
사실 졸리앙님은 유튜브에도 내용이 많이 올려진 저명한 분이시죠.'왜냐고 묻지 않는 삶'도 소개 올려야 겠군요^^
무심 선생님, 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과 사람들>의 재방송 일정이 있으면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