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최강자인 도요타가 전기차 부문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가끔 일본을 무시하기는 하지만 일본은 GDP 3위의 경제대국입니다.
왼쪽에 위치한 중국도 GDP 2위의 G2입니다.
이를 생각하면 우리가 얼마나 강대국들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는지가 여실히 나타납니다.
이런 막대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일본의 시총 1위 기업은 도요타입니다.
실제로 도요타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강한 기업입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독일 폭스바겐이 17%로 2위를 차지했고 프랑스 르노 자동차와 현대자동차가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그동안 하이브리드를 계속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갑자기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며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를 내놓았지만 막상 자국에서도 고전하고 있고 세계에서도 통하지 않으면서 도요타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주력 전기차인 신형 EV ‘bZ4x’는 6월 중순까지 주문 대수가 약 1700대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도요타는 지난해 6월 23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bZ4X’에 대한 리콜을 보고했습니다.
급선회할 때 타이어의 볼트가 느슨해지는 바람에 타이어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서 입니다.
한편으로는 일본이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장보다 더 커서 전기차가 안 팔리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일본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중입니다.
닛산자동차는 도요타의 신차 출시일과 같은 날, 신형 전기차 ‘아리아’를 내놨는데, 아리아는 출시 첫 달인 5월에만 4973대의 선주문이 들어왔었습니다.
그냥 높았던 기대치에 못한 성과가 나오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배제되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8일 세계 10대 자동차회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성적을 평가해 발표했습니다.
1∼10위는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현대기아차 △르노 △스텔란티스 △닛산 △혼다 △토요타 순입니다.
평가 기준은 10대 회사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여기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및 전기차 전환,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 자원 지속가능성, 문제점으로 총 네 부문에 걸쳐 종합평점을 매겼습니다.
다만, 10대 기업 중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의 탈탄소 노력을 기울이는 업체는 한 곳도 없다고 합니다.
특히 토요타는 전 세계에서 총 판매량이 1위지만, 친환경 순위로는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이 0.18%에 불과합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5위로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전체 판매량 3위에 오른 현대기아차는 전기차·수소차 판매량을 2020년 13만여대에서 지난해 23만여대로 75% 늘렸습니다.
전체 판매량 중 무배출 차량 비중은 2020년 2.18%에서 지난해 3.49%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저탄소 철강업체와 업무제휴를 맺는 등 철강 탈탄소화 노력을 기울이는 점에서도 추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 현대,기아도 내연기관을 생산하고 있기에 이 부분이 점수에서 차감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자료가 자동차 판매율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 캘리포니아가 2035년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힌 만큼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장은 크게 하락할 것이고 전기차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도요타가 전기차의 실적이 부진해서 갑자기 기업이 망한다거나 그런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테슬라는 1년 전 증시가 뜨겁게 타오를 때 모든 자동차 기업의 시총을 합친 것만큼 덩치가 커졌습니다.
그만큼 전기차 시장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꽉 잡고 있지만 제너럴모터스와 BYD, 현대·기아를 필두로 많은 경쟁사들이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기차 시장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지금, 도요타는 전기차 시장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도요타가 과연 지금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서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할 것인지, 아니면 하이브리드와 수소차의 투자개발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