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요리 제목(필수):
오타쿠 우마무스메 💗아그네스 디지털💗을 위한 우마무스메 아이싱 쿠키🍪
2. 요리 소개(필수):
(먼저 본 글에 있는 내용은 모두 실화임을 밝힙니다. 해프닝이 많았거든요...ㅎㅎ)
+스크롤 압박 주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어요)
개강과 함께 찾아온 학교 생활과 반복되는 챔피언스 미팅 육성에 지쳐가는 나날...
우마무스메에 대한 애정이 떨어져 감을 느낀 어느 트레이너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느낀다.
우마무스메 오타쿠로서의 마음을 키우기 위해 좋아하는 아그네스 디지털의 전관 칭호를 따기로 하는데...
축복받은 적성을 가진 디지털은 3일만에 전관을 따버리고...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트레이너의 앞에 우마무스메 카카오톡 메세지가 날아드는데!
그 메세지는 바로 트레이너 요리 대회를 알리는 글이었고,
그 글을 보는 순간 트레이너의 마음에는 불이 붙었다.
그렇게 트레이너 요리 콘테스트에 나가기로 결심한 트레이너.
트레이너를 닮아, 보면 의기투합하게 되고 늘 즐거움을 주는 오타쿠 우마무스메,
아그네스 디지털이 좋아할 만한 요리를 생각한 트레이너는 그 답은 하나밖에 없다고 느낀다.
바로, 우마무스메 캐릭터들이 직접 그려진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베이킹 왕초보 트레이너의 우마무스메 아이싱 쿠키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3. 요리 과정(권장):
베이킹 하다가 늘 망쳐본 경험만 있는 트레이너이지만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습니다.
마침 거의 일주일이라는 시간의 긴 휴일이 주어졌으니까요.
평소에는 귀차니즘에 시달리지만 폭발하는 덕심 때문에 실행력이 어마어마해졌습니다.
대회 개최 다음날 곧장 요리에 들어갑니다.
준비물은 박력분, 슈가파우더, 버터, 계란 등등...
슈가파우더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 만들기로 합니다.
슈가파우더는 설탕과 전분만 있다면 믹서기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분과 설탕을 믹서기에 투하합니다.
이제 1분 이상 곱게 갈아주면 됩니다.
고운 가루가 되었습니다. 왠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제 진짜 만들기 시작입니다.
먼저 반죽을 만들도록 합시다.
버터를 실온에서 풀어줍니다.
사실 무염버터를 써야 하는데 동네 마트에 가염버터밖에 안 팔아서 가염버터 썼습니다.
맛은...괜찮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괜히 거품기를 들고 온 것 같습니다.
버터가 자꾸 거품기 속에 들어가서 안 나옵니다.
조금 덜 풀린 것 같지만...귀찮으니 슈가파우더를 투하했습니다.
어...도저히 섞이지 않습니다.
숟가락을 동원해보지만 무리입니다.
결국 주걱을 들고 옵니다.
진작에 주걱으로 들고 왔으면 버터도 잘 풀렸을 겁니다.
괜히 거품기 들고 와서 배로 고생하고 설거지도 늘었습니다.
계란 노른자를 투하하고 잘 섞어줍니다.
다음은 밀가루입니다. 쿠키를 만들 거니 박력분을 사용합니다.
밀가루를 계량하고...
어...
우수수 쏟았습니다.
괜찮습니다. 나중에 잘 치우면 됩니다.
밀가루를 거를 체를 준비합니다.
완전 제대로 된 밀가루 체가 나왔습니다.
장비만은 좋은 트레이너입니다.
밀가루를 체로 걸러줍니다.
잘 반죽해줍니다.
그럴 듯한 반죽이 완성되었습니다.
다음부터 반죽은 주걱만 쓰겠습니다.
사실 옛날에 베이킹 할 때도 생각했던 건데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나서야 다시 생각났습니다.
바보.
반죽은 비닐봉지에 넣고 치댑니다.
냉장고에서 30분 휴지시킵니다.
그동안 설거지를 끝내놓도록 합시다.
청소기로 밀가루 흘린 것도 다 치웠습니다.
에어 그루브가 봤으면 흐뭇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시간이 남으니 아이싱을 만들며 기다립시다.
계란 흰자에 슈가파우더를 투하하면 됩니다.
아까 밀가루 체는 말리는 중이라 작은 체로 고생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아까 반죽에 넣은 슈가파우더를 체치지 않았습니다.
어...
아까 반죽에 그냥 쓴 건 괜찮을 겁니다.
그냥 설탕을 넣어도 되는 레시피였거든요.
뭔가 점점 달라지는 게 많을수록 망하는 게 베이킹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진행해 갑시다.
전동거품기를 쓰려고 했는데 갑자기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까 불평한 걸 사과하고 수동 거품기로 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너무 묽습니다.
계란 흰자가 너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어.....
이렇게 된 이상, 슈가파우더를 더 만들어서 넣어야겠습니다.
대충 설탕과 전분을 계량컵에 담고 또 갈았습니다.
슈가파우더 연기가 장난 아닙니다.
믹서기 내부가 뿌옇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슈가파우더를 아이싱에 긴급 투하했습니다.
??? 그런데 저 까만 점은 뭐지?
저런 게 들어갈 일이 없는데???
뭐가 잘못된 거지???
이물질????
망했습니다.
마찰을 많이 받은 믹서기 밑에서 떨어진 걸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잔뜩 들어가버렸습니다.
아....
아깝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걸 우마무스메에게 주는 트레이너는 없습니다!
과감하게 폐기했습니다.
아이싱을 망치고 나니 30분이 지나있었습니다.
반죽을 꺼내 치대고 비닐봉지에 넣어 밀대로 밀어줍니다.
밀대가 없으니 원통형의 아무거나 썼습니다.
그냥 물병입니다. 아주 잘 밀립니다.
대충 다 밀린 것 같으면 다시 냉장고에서 10분 휴지시킵니다.
비닐을 잘라내 반죽을 꺼냅니다.
이건 우리집 유일의 쿠키커터입니다.
예쁘게 잘 잘리지만 그림을 그리기엔 조금 작은 것 같습니다.
크기는 계량컵이 아주 적당해보입니다.
생각보다 쿠키커터 뺨치게 잘 잘립니다.
아.
떼어내다가 하나 찢어졌습니다.
....괜찮습니다. 밀대로 한 번 더 밀 거거든요.
반죽을 다시 뭉쳐서 비닐을 덮고 밀대 같은 물병으로 밀어줍니다.
다시 쿠키커터와 계량컵으로 모양을 내줍니다.
나머지 반죽은 뭉쳐서 칼로 썰어주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트레이 위에 세팅해줍니다.
왠지 반죽이 조금 두꺼운 기분이 들었는데,
괜찮을 거라고 희망회로를 돌렸습니다.
반죽을 냉장고에서 차갑게 하고 오븐을 예열시키는 동안,
다시 아이싱에 도전합니다.
쿠키가 메인이 아니라 아이싱이 메인이니, 마음이 꺾여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비장의 수가 하나 있습니다.
집에 믹서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저도 왜 믹서기가 집에 두 개씩이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다른 믹서기를 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주의합니다.
이번엔 적당한 점성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레몬즙을 조금 넣어줘야 하는데,
없어서 사과 식초를 조금 넣었습니다.
맛은 문제 없었습니다만...
겁나서 많이 못 넣겠더군요.
쿠키는 160도에 15분 구워주었습니다.
오븐에 트레이가 다 들어가지 않아서 두 번에 나누어 구웠습니다.
쿠키를 굽는 동안 아이싱에 색깔을 입히도록 합시다.
어제 급하게 주문한 식용색소 4종
이 4가지 색을 잘 조합해 원하는 색깔의 아이싱을 만들어주도록 합시다.
먼저 살갗색이 될 살구색입니다.
노랑과 빨강을 조금씩 넣었더니 적당하게 나왔습니다.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이번엔 어두운 색에 도전합니다.
네 가지를 모두 잔뜩 넣었습니다.
어...
갈색 비스무리한 색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완전히 어두운 색을 만드는 건 이 식용색소로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연주황색이 나왔습니다.
더 진한 색을 노렸는데 어렵습니다.
다음은 베이지색을 노려봅니다.
어...탁한 베이지 색을 노렸는데...?
어두운 주황이 되었습니다.
왜 다른 색을 노렸는데 아까 전에 원했던 주황색이 나오는 걸까요.
어쨌든 원하던 주황색을 얻어서 만족했습니다.
그동안 쿠키가 구워졌습니다.
뭔가 안 구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구워진 겁니다.
뜨거워서 건드리지 못하는데 조금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아까 반죽이 두껍다고 생각했다는 게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어...괜찮을 겁니다.
쿠키가 식는 동안 아이싱 색을 더 만들도록 합시다.
예쁜 빨 노 초 파
초록색은 더 진한 색을 원해서 나중에 파랑을 조금 더 섞어줬습니다.
드디어 바랐던 탁한 베이지색.
노랑에 아까 만든 갈색 비스무리한 색을 섞었더니 성공했습니다.
아까 만든 갈색, 의외로 아주 도움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알록달록한 그릇이 잔뜩 만들어졌습니다.
하나씩 짤주에 넣는 게 참 태산 같은 시간이 걸릴까 걱정되었지만,
곧 우마무스메들을 그리게 된다는 걸 생각하니 동시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요리 시작하기 전 미리 접어둔 유선지 짤주
조금 작아보이기도 하지만 아이싱을 그렇게 많이 쓰지는 않을 거니 괜찮을 겁니다.
(사실 괜찮지 않았습니다.)
짤주에 넣어보았습니다.
짤 때 위로 새어나올 것 같다는 조금 불안한 예감이 들었지만
어떻게든 한다는 의지로 넘어갔습니다.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드디어 쿠키를 가지고 왔습니다.
다행히 나름 단단합니다.
쿠키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맛은 설탕이 왕창 들어간 맛이 납니다.
그 위에 또 설탕 데코를 하게 된다니,
설탕 폭탄이지만 하루 쯤은 이런 것도 괜찮겠죠.
우마무스메 아이싱 쿠키라고 했는데 제가 그릴 아이들은 누구일까요?
힌트는 디지땅을 위한 쿠키라는 것.
디지땅의 많고 많은 최애들 중 특히 최애인 아이들은?
첫 번째 우마무스메!
테두리를 먼저 그려봅니다.
그럴싸 하네요.
이건 누구일까요?
벌써 눈치채신 분은 뛰어난 트레이너 분일 겁니다!
이제 누군지 모두 아실 것 같습니다.
색을 채워 넣는데 테두리가 먼저 굳어버려서 뭔가 지저분하게 되었습니다.
머리카락 같은 질감이라고 생각하면...괜찮으려나?
얼굴을 그리고 양갈래 리본 색을 채우고
3가지 색의 리본도 그려준 팔코~
첫 작품 치고는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보는 순간 누구인지 바로 알 것 같으니까요.
첫번째 우마무스메는 우마돌 스마트 팔콘이었습니다.
디지땅은 늘 팔코의 콘서트에 가서 응원봉을 흔드니까요.
팔코 쿠키를 주면 매우 기뻐해줄 겁니다.
감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아이들도 속히 그려봅니다.
이 친구는 누구일까요?
머리스타일이 꽤 특징적이라 바로 알아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정답은 일류 우마무스메 킹 헤일로였습니다!
디지땅의 육성스토리에서 한 가르침을 주시는 킹!!!
디지털이 좋아하는 듀오도 그려줍니다.
오페와 도토입니다!
트레이너의 최애 조합이기도 합니다.
이런 면이 디지땅과 잘 맞아서 디지땅을 보면 늘 웃음이 나옵니다.
정신 없이 그리다보니 중간 과정을 안 찍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완성작을 보면 표정에서 둘의 성격이 드러나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순둥한 도토와 자화자찬하는 오페라
도토의 리본과 바보털, 오페라의 귀걸이와 왕관이 더해지니 그럴싸합니다.
그리고 아니...이건?
오늘의 주인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언가를 보고 하악거리고 있는 디지땅입니다.
하트뿅뿅해졌습니다.
이제 과자를 모두 모아놓으면...?
짜안!
최애들에게 둘러싸여서 행복해진 아그네스 디지털입니다.
열심히 곁눈질로 최애들을 보고 있습니다.
곧 우마무스메들이 존귀해서 죽겠군요.
우마무스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당근도 하나 그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디지땅의 대사도 적어주었습니다.
저 쪼아...는 다들 아시겠지만, 디지털이 이모티콘에서 말하는 대사입니다.
4. 완성된 요리 사진(필수):
그렇게 완성된 요리는 이렇습니다.
트레이너의 닉네임을 아이싱으로 적어보았습니다.
헤헤, 우마무스메들과 저도 함께라는 거지요.
우마무스메와 함께 하는 나날은 즐겁습니다.
장장 8시간 동안 만들면서 힘들었지만 보람차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귀여운 우마무스메들을 제가 와그작 와그작 먹을 수 있을지 딜레마가 남았습니다.
아직도 못 먹었습니다...어떻게 할지는 천천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럼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마무스메짱 is God!
* 완성된 요리 사진에는 카페 닉네임이 함께 촬영되어야 하며, 작성자와 카페 닉네임이 일치해야 합니다.
* 완성된 요리 사진 선택 후 [대표] 버튼을 ✅체크하여 대표 이미지로 적용 부탁드립니다.
|
첫댓글 젤리쿠키 트레이너님의 베이킹에는 "감동"이 있다..!
진짜 너무 잘 봤습니다 ㅋㅋㅋ 뭔가 과정이 우당탕탕인 것 같지만 결과물이 매우 잘 나왔군요
캐릭터들 특징을 잘 잡아서 쿠키에 표현하셨어요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팔코의 사슴벌레 머리가 잘 표현된 것 같아 맘에 드네요!
헉!! 마음에 드셨다니 너무 기쁩니다. 저는 분명 아주 멋들어지게 잘 그리는 분들의 유튜브를 보고 그린 건데 직접 해보니 아주 어렵더라고요ㅋㅋㅋ 그래도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행복!
아이싱 쿠키 그림들이 너무 귀여워요 ^ㅁ^ 도토와 오페라오가 입체감이 장난 아니네요. 팔콘은 디테일이 살아있구요 ^^ 너무 잘보고가요
베이킹을 하시다니 넘 대단하세요👍 과정은 힘드셨지만 결과들이 넘 귀여워요! 우마무스메들에대한 애정이 남다르신게 보여요🤗 행복한 트레센 생활되세요!
한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수준급의 요리를 완성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쿠키에 그림 그리기가 조금 어려우셨을텐데 특징을 살려서 잘 표현하셨네요. 디지땅한테 준다면 얼굴빨개지면서 쓰러질 정도로 고귀합니다!
베이킹 왕초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이죠..
망한 시점을 일찍 깨달았다는 것에서 왕초보 타이틀은 박탈하겠습니다.
베이킹 고수 트레이너님 그림까지 특징을 잘 살려서 그린게 대단하세요!
요리대회 출품작 수준들이 다들 무시무시하다..ㄷㄷ
정성이시네요.
중간중간에 우마무스메 짤 끼워넣으시는 실력에 감동했습니다.
만드는 과정을 너무 생동감 있게 적어두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팔코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ㅎㅎ
와 너무 귀엽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다니 금손들 진짜 대단하네요
우마무스메들 데코 한거 너무 귀여워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팔코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색감이 너무 귀엽게 나오네요 아기자기한게 디지땅이랑 너무 잘어울려요
쿠키가 예뻐요!
쪼아 이모티콘 자주 쓰고있어요 ㅎㅎ
슛키~하는 이모티콘ㅋㅋ
보고 있는 사람도 행복사 할 것 같은 쿠키네요
먹기 아까우셨을 것 같아요!
쪼아~♡
ㅆ덕死‼️ 저도 동생이 제빵을 좋아해서 옆에서 이것저것 줏어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저 달달한 쿠키가 떠올랐네요ㅋㅋ 스위츠라면 사족을 못쓰는 맥퀸이 좋아할듯!
쿠키도 너무 예쁘지만 게시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잘 봤습니다~!
모든 쿠키들이 귀엽지만,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봇치 더 락에서 봇치짱이 녹는 것 같은 느낌의 디지짱쿠키가 가장 인상적이네요~!
추천 박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