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 교정 중
설날이다. 연휴기간도 있다. 경도지역 사는 아이들은 오지 못한다 하였지만 외손주 보기가 낙중의 하나인데 씁쓸하다. 세뱃돈 받는 아이들의 날만이 아니다. 할배 세대로 똘망똘망한 눈에다 총기의 장난기 모습 아이 보는 할배의 명절이기도 하다. 연휴 설날 같은 명절날이 주말보다 더 오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날이다. 어찌 아이들만의 설날일까? 오지 않은 아이들, 마음 추려 봐야 허전함만 더 해진다.
아직도 코씨 터널의 시기라 이놈에게 무든 책임을 전가 한다. 못된 놈 천륜을 갈라놓은 놈. 어히 이래 박절 골통 이기냐? 넌 집도 부모도 없냐? 넋두리 욕 아닌 설 풀이를 한다. 다행이랄까? 화풀이 대역에 안성맞춤 요놈이 있다. 하다고 나이에 의한 외로움을 다 채울 수 있으랴. 이번 설날 연휴를 통째로 호작일 거릴 찾아야 하는데 평소 하던 글과 그림을 해볼까? 나이 우울이 찾아들어 있어 쉽지가 않다.
어릴적 설날은 명절 제사 지낸 후 동네 어른들 찾아다니며 세배를 했다. 어른분의 덕담과 그리고 떡국을 얻어먹는다. 그때는 세뱃돈 받는 경제 조건이 아니었다. 보릿고개 시대에 새마을 운동이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냥 새 옷 입을 수 있는 날 아님 새 신발 하나 생기는 날이면 땡잡는 날이었다. 그 설빔으로 일 년 내내 아껴며 다녔다. 자랑과 잘남 아이 때의 힘이었다. 그 아이와 이 아이와의 상면. 오늘 그 아이가 되어 본다. 부모도 아닌 할비. 세대의 계단 있음에 ㅎ하게 웃는다.
시간이 만던 세대. 보살핌을 받다 독립의 세대가 되고 결혼도 한다. 가정을 이루고 가족을 둔 가장이 된다. 내가 보호자가 된 것이다. 아이에 떼떼옷 한 벌 해 주지 못한다. 그래도 성큼 자라는 아이들이 그저 대견하고 좋았다. 아이와 엄니의 경심을 재곤 한다. 그 젊은 날, 시대의 흐름에 동네 어른들 찾아뵙고 세배하는 풍습이 없어졌다. 거리 멀다 직장 다닌다로 변명과 핑계가 합리화되었다. 명절날 휴가 맞춰지는 날이면 엄니 찾아뵙는 운이 좋은 날이었다.
아이가 독립된 세대 되었다. 이 아이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곤 한다. 이 아이들 보는 날이 명절이다. 나도 할배라고 전통의 명절날에 찾아 온다면 기대는 한 것 한다. 한복 차려입은 외손주들 세배 모습은 보약이고 로또 당첨 기분이다. 그 기다림의 시간 내 복을 즐길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토끼 같은 아이들에 못다 한 엄니에 대한 그리움의 회한도 같이 있음이다. 그러니 눈시울이 글렁 거릴 수밖에. 요놈들 나의 추억처럼 세대의 세수를 기록해 둘 거야 선 문답 더불어 해본다.
할배는 속은 편치 않다. 하늘 내다보지만 뭔 대수도 없다. 마스크 안면가림 세상 원망들 뭐 하리. 평한 마음 다잡지만 아이들 얼굴은 놓지 못한다. 무료한 방콕 시간이다. 컴 자판기랑 손장난 마실놀이 한다. 티브이 본다. 몸 난리 주리 튼다. 불편한 마음을 어찌해 볼까? 붓대 잡으려니 눈 더 부랴려지고. 구들방 노인은 아직은 싫다. 밭에 갈까? 쇠스랑 잡으려니 사고 날 것 같다. 그래도 일단 집을 나선다.
방향은? 맞다. 장산서실이 있다. 친구 있고 산수풍경과 삶의 멋 만드는 붓 있는 바람의 곳이다. 이런저런 토론이 따르고. 빼놓을 수 없는 곡차 일 잔은 만사 치료약이다. 사부야! 좀만 기다려. 오늘은 좋은 설날 해로 함 해보자꼬. 그리고 시 공부도 좀 해주고. 신바람을 낸다. 남천강변 차가운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안아 준다 .
24. 02. 21.
04. 11.
기분 전환 / 초고
설날 연휴 2일째. 경도지역 사는 아이들은 오지 못해 코씨 터널만 깊어져 우울이 가득이다.
어릴 때 떼떼옷 명절. 지금은 아이들 보는 명절이 좋다. 하늘 내다보지만 뭔 대수도 없다.
할배 속은 편치 않다. 마스크 안면가림 세상이라지만 외손주 아이들 얼굴을 놓지 못한다.
무료한 방콕의 시간.
구들방 노인은 아직은 싫어 일단 집을 나선다.
방향은? 맞다. 장산서실이 있다. 친구 있고 산수풍경과 인생 만드는 붓이 있는 바람의 곳이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곡차 일 잔은 만사 치료약이다.
사부야! 좀만 기다려.
오늘 좋은 해로 함 해보시 자꾸.
그리고 시공부도 좀 해주시고.
바람이 난다.
22. 0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