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8(토)
전북학생교육원~세동치~세걸산(1,216m)~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1,165m)~용산 주차장 12.5km
을사년 새해 햇살이 화창한 기분 좋은 겨울 아침 남원 운봉 전북학생교육원 에서 출발하여, 사뿐 사뿐 계속 오르고 또 오르고 논스톱 으로 바래봉과 정령치 갈림길 세동치에 도착하여 고민 끝에, 오늘 목적지 바래봉 역방향 세걸산 부터 다녀 오기로 한다. 결국은 혼산 이다!
잠시후 눈이 무릎 까지 쌓인 멧돼지와 토끼 발자국이 즐비한 인적도 없는 눈길을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서는 가지 말까? 망설이다가 강행 한다. 한번 한다면 하고야 마는 이노무 승질 머리는 아직도 못 버리고 관속 까지 같이 갈 운명이다!
겨우 몇명이나 지나간 것 같은 깊은 곳은 허벅지 까지 빠지는 눈길을 걷자니, 지난번 보길도 정글속 에서 나홀로 산행 하다가 마주친 멧돼지가 되살아나 오금이 저리고 머리가 쭈삣 쭈삣 선다.
조금 지나자 오르막에 워낙 눈이 많이 쌓여서 아이젠도 무용지물이 되어 수십번을 뒤로 미끄러지다가 머리를 들어 보니, 좁은 눈길 사이로 이정표가 보인다.
드디어 세걸산 정상 이다.
정상에 서니 신기 하게도 두려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오른쪽 정령치 부터 두터운 하얀 외투를 걸친 노고단, 반야봉, 형제봉, 영신봉, 천왕봉, 중봉이 한눈에 들어 온다.
산속에 들어서면 어머이 품속 같지만 떨어져서 바라보면 위대하고 성스러운 지리산!
10여분이 지나도 아무도 올라 오지 않는 정상에서 혼자서 정상 인증샷도 찍고 나름 지리산 거대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힐링 후, 바래봉 방향으로 가파른 비탈길을 스키 타듯 한참을 정신 없이 되돌아 내려와서, 다시 세동치와 부운치를 내달려 점심식사를 마친 것 같은 선두와 조우한다.
점심을 먹으려는데 선두 그룹은 출발한다.
추운 날씨에 빨리 먹으면 체할 것 같아 사진촬영 하며 여유를 가지고 식사를 하고 나니 바래봉 갈 일행이 없어서, 나 혼자서 출발! 이럴줄 알았으면 빨리 먹고 갈것을!
선두가 떠난지 20분 가량 지난것 같다.
또 달려 보자!
그러나 내리막 길이 눈이 많고 경사가 심해 브레이크가 잘 안 듣는다. 정신 없이 달리고 걸어서 팔랑치를 지나고 데크를 숨가쁘게 올라서 정상부근 에서 내려오는 선두를 만났다. 숨도 가쁘지만 너무 반가왔다.
바래봉 정상!
여기도 인증샷 긴줄이 서있다.
시간상 기다릴 수 가 없어서 정상석 멀리서 셀카 인증을 한다.
봄 처럼 화창한 날씨 인데
한겨울 하얀 바래봉은
파란 가을 양산을 쓰고
힘들게 올라 온
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바래봉 건너
저 멀리 남쪽으로는
천왕봉을 중심 으로 지리산 산군들이
만년설 같은 하얀눈을
흰 모포 처럼 뒤덮고
동서로 쭈욱쭉 힘차게 펼쳐져 있다.
바라볼수록
위대함 엄숙함 경외감
그리고 아름다움이 다가오고 있다.
역시 지리산 이다!
새롭게 출발한 대동산악회 권생노 회장님과 집행부 임원님들께 바래봉 무탈 눈길 산행 감사 드립니다.
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름다운 대한민국 금수강산!
wonderful Korea mountain!!
인생후반💕아름답게
^*방랑산객 양태현 올림
첫댓글 산행을 B코스로 하다보니 눈구경을 못했는데ᆢ
많은 눈이 있었내요.
그간 못가본 서북능선 세걸산 정상석도 보여주시고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가 감사 드립니다.
세걸산 등산로 가파르고 눈이 정말 많이 쌓였는데
사람 발길이 뜸해서 안 다져져서 계속 미끄러졌지만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태현님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 하세요!
덕분에 즐거운산행이였어요
감사합니다
어제 정말 애쓰셨고 행복산행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