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志(번역) - 660[4 ~ 61](240402)
< 전 체 번 역 >
여범 : “저는 평소부터 우 도인이 능히 비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말을 들어 왔습니다. 마침 요즘 한참 가뭄이 심한데 왜 그에게
비를 내리게 해서 속죄케 하지 않으십니까?”
손책 : “내 잠시 이 요물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노라.” 그리하여 옥중의 우길을 대리고 나오라고 해서 차꼬를 풀어주고 단에 올라가 비를 불러오게 했다.
우길은 명을 받들어 즉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포승으로 자기를 꽁꽁 묶었다. 구경나온 백성들은 거리와 골목을 가득 뒤덮었다.
우길은 구경 군들을 보고 말했다. : “내가 석자 높이의 단비를 내리게 하여 만민을 구제 하겠노라. 그러나 끝내 나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 같구나.”
여러 구경 군들은 위로의 말을 했다: “만약 영험이 있으면 주공께서 반드시 경복하실 것입니다.”
우길 : “나의 기수[운수]가 여기까지니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잠시 후 손책은 직접 단으로 내려가 명령을 내렸다. : “만약 오시에 비가 오지 않으면 즉 시 우길을 불을 질러 태워 죽여라.” 그리고는 먼저 마른 장작을 쌓도록 하고 지시를 기다리라고 했다. 곧 정오가 될 시각에 이르자 광풍이 치솟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사방에서 음산한 구름이 몰려들었다.
손책 : “벌써 오시가 다 되어 가는데 음산한 구름만 떠돌지 비는 내리지 않으니 틀림없이 요망한 놈이로다!” 좌우를 꾸짖어 우길을 장작더미 위로 집어던지고 사방에서 불을 지르게 하자 불길이 바람 따라 치솟았다. 이 때 갑자기 검은 연기 한 줄기가 하늘로 치솟고 ‘우르릉 쾅’하고 우렁찬 소리기 한 번 울리자 연달아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큰 비가 동이로 물을 퍼붓듯이 쏟아졌다. 삽시간에 시가지가 물바다가 되고 계곡은 넘쳐났다. 족히 삼척단비가 되고도 남았다. 우길은 장작더미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한 소리 크게 외치니 구름이 걷히고 비가 개면서 해가 다시 나타났다.
이렇게 되자 관리들과 백성들이 다 같이 우길을 장작더미 아래로 부축해서 내려와 포승줄을 풀어주고 재배하고 칭찬하여 사례했다. 손책은 관료들과 백성들이 다 같이 물속에서 옷이 젖는 것도 돌보지 않고 둘러서서 절을 하는 것을 보고 발끈 화를 내며 꾸짖어 말하기를 : “날이 개이거나 비가 오는 것은 천지의 정수인데 요망한 놈이 우연히 그 때를 잘 이용한 것뿐인데 너희들은 어찌해서 이렇게 현혹되어 난리를 치느냐!” 그러면서 보검을 빼어들고 좌우에게 우길을 죽이라고 추상같은 명령을 내렸다. 여러 관리들이 힘써 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손책이 화가 나서 말했다. : “네놈들 전부가 다 우길이를 따라 반역을 할 작정이구나!”
이렇게 되니 관리중 누구도 감히 다시 말을 할 수 없었다. 손책은 무사들을 꾸짖어 우길을 베도록 하자 한 칼에 그의 머리는 땅에 떨어졌다. 그러자 난데 없이 갑자기 한 줄기 푸른 기운이 솟아오르더니 동북쪽으로 사라져 가버렸다. 손책은 우길의 시체를 저자 거리에 호령토록[설명참조]해서 요망한 죄를 다스렸다.
< 原 文 >
呂範曰:「某素知于道人能祈風禱雨。方今天旱,何不令其祈雨以贖罪?」策曰:「吾且看此妖人若何。」遂命於獄中取出于吉,開其枷鎖,令登壇求雨。
吉領命,即沐浴更衣,取繩自縛於烈日之中。百姓觀者,塡街塞巷。于吉謂衆人曰:「吾求三尺甘霖,以救萬民,然我終不免一死。」衆人曰:「若有靈驗,主公必然敬服。」于吉曰:「氣數至此,恐不能逃。」
少頃,孫策親至壇中下令:若午時無雨,即焚死于吉。先令人堆積乾柴伺候。將及午時,狂風驟起。風過處,四下陰雲漸合。策曰:「時已近午,空有陰雲,而無甘雨,正是妖人!」叱左右將于吉扛上柴堆,四下擧火,燄隨風起。忽見黑煙一道,沖上空中,一聲響亮,雷電齊發,大雨如注。頃刻之間,街市成河,溪澗皆滿,足有三尺甘雨。于吉仰臥於柴堆之上,大喝一聲,雲收雨住,復見太陽。
於是衆官及百姓,共將于吉扶下柴堆,解去繩索,再拜稱謝。孫策見官民俱羅拜於水中,不顧衣服,乃勃然大怒,叱曰:「晴雨乃天地之定數,妖人偶乘其便,你等何得如此惑亂!」掣寶劍令左右殺了于吉。衆官力諫。策怒曰:「爾等皆欲從于吉造反耶!」衆官乃不敢復言。策叱武士將于吉一刀斬頭落地。只見一道青氣,投東北去了。策命將其屍號令於市,以正妖妄之罪。
< 文 段 解 說 >
(1)呂範曰:「某素知于道人能祈風禱雨。方今天旱,何不令其祈雨以贖罪?」策曰:「吾且看此妖人若何。」遂命於獄中取出于吉,開其枷鎖,令登壇求雨。
吉領命,即沐浴更衣,取繩自縛於烈日之中。百姓觀者,塡街塞巷。于吉謂衆人曰:「吾求三尺甘霖,以救萬民,然我終不免一死。」衆人曰:「若有靈驗,主公必然敬服。」于吉曰:「氣數至此,恐不能逃。」
여범왈:「모소지우도인능기풍도우。방금천한,하불령기기우이속죄?」책왈:「오차간차요인약하。」수명어옥중취출우길,개기가쇄,영등단구우。길령명,즉목욕경의,취승자박어열일지중。백성관자,전가색항。우길위중인왈:「오구삼척감림,이구만민,연아종불면일사。」중인왈:「약유령험,주공필연경복。」우길왈:「기수지차,공불능도。」
祈 빌 기. 禱 빌 도. 旱 가물 한[早 새벽 조]. 贖 속죄할 속. 且 또 차, 잠간. 繩 줄 승, 새끼 승. 縛 묶을 박. 㤠 세찰 열[렬]. 塡 메울 전. 塞 변방 새, 막힐 색. 巷 거리 항. 霖 장마 림[임]. 甘霖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 然 그러할 연, 그러나. 若何. 어떠한가. 어떤. (수량이나 값이) 어느 정도. 얼마만큼. 얼마나.
< 해 석 >
여범 : “저는 평소부터 우 도인이 능히 비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말을 들어 왔습니다. 마침 요즘 한참 가뭄이 심한데 왜 그에게
비를 내리게 해서 속죄케 하지 않으십니까?”
손책 : “내 잠시 이 요물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노라.” 그리하여 옥중의 우길을 대리고 나오라고 해서 차꼬를 풀어주고 단에 올라가 비를 불러 오게 했다.
우길은 명을 받들어 즉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포승으로 자기를 꽁꽁 묶었다. 구경나온 백성들은 거리와 골목을 뒤덮었다.
우길은 구경 군들을 보고 말했다. : “내가 석자 높이의 단비를 내리게 하여 만민을 구제 하겠소. 그러나 끝내 나는 죽음을 면치 못할 듯 하오.”
여러 구경군들은 [위로해]말했다: “만약 영험이 있으면 주공께서 반드시 경복하실 것입니다.”
우길 : “나의 기수[운수]가 여기까지니 피할 수는 없을 것이오.”
(2)少頃,孫策親至壇中下令:若午時無雨,即焚死于吉。先令人堆積乾柴伺候。將及午時,狂風驟起。風過處,四下陰雲漸合。策曰:「時已近午,空有陰雲,而無甘雨,正是妖人!」叱左右將于吉扛上柴堆,四下擧火,燄隨風起。忽見黑煙一道,沖上空中,一聲響亮,雷電齊發,大雨如注。頃刻之間,街市成河,溪澗皆滿,足有三尺甘雨。于吉仰臥於柴堆之上,大喝一聲,雲收雨住,復見太陽。
소경,손책친지단중하령:약오시무우,즉분사우길。선령인퇴적건시사후。장급오시,광풍취기。풍과처,사하음운점합。책왈:「시이근오,공유음운,이무감우,정시요인!」질좌우장우길강상시퇴,사하거화,염수풍기。홀견흑연일도,충상공중,일성향량,뇌전제발,대우여주。경각지간,가시성하,계간개만,족유삼척감우。우길앙와어시퇴지상,대갈일성,운수우주,복견태양。
堆 언덕 퇴, 높이 쌓다. 柴 섶 시. 伺 엿볼 사. 候 물을 후, 기다릴 후. 伺候 웃 어른의 분부를 기다림, 웃 어른에게 문안을 드림, 적군의 상황이나 적지의 지형따위를 몰래 살핌. 驟 달릴 취. 漸 점점 점. 扛 들 강, 두 손으로 들어 올리다. 燄 불 꽃 염, 불댕길 염. 道 길 도, 강·하천같이 긴 것을 세는 데 쓰임, 말하다. 冲 빌 충, 찌를 충. 響 울림 향. 亮 밝을 량[양]. 響亮 우렁차다, 높고 크다, 소리. 雷電 천둥과 번개. 注 물댈 주, 꾸러미, 뭉치. 溪 시내 계.
< 해 석 >
잠시 후 손책은 직접 단으로 내려가 명령을 내렸다. : “만약 오시에 비가 오지 않으면 직시 우길을 불을 질러 태워 죽여라.” 그리고는 먼저 마른 장작을 쌓도록 하고 명을 기다리라고 했다. 곧 정오가 될 시각에 이르자 광풍이 치솟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사방에서 음산한 구름이 몰려들었다.
손책 : “벌써 오시가 다 되어 가는데 음산한 구름만 떠돌지 비는 내리지 않으니 틀림없이 요망한 놈이로다!” 좌우를 꾸짖어 우길을 장작더미 위로 집어던지고 사방에서 불을 지르게 하자 불길이 바람 따라 치솟았다. 이 때 갑자기 검은 연기 한 줄기가 하늘로 치솟고 우렁찬 소리 한 번 울리자[우르릉 쾅]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큰 비가 퍼붓듯이 쏟아졌다. 삽시간에 시가지가 물바다가 되고 계곡은 넘쳐났다. 족히 삼척단비가 되고도 남았다. 우길은 장작더미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한 소리 크게 외치니 구름이 걷히고 비가 개면서 해가 다시 나타났다.
(3)於是衆官及百姓,共將于吉扶下柴堆,解去繩索,再拜稱謝。孫策見官民俱羅拜於水中,不顧衣服,乃勃然大怒,叱曰:「晴雨乃天地之定數,妖人偶乘其便,你等何得如此惑亂!」掣寶劍令左右殺了于吉。衆官力諫。策怒曰:「爾等皆欲從于吉造反耶!」衆官乃不敢復言。策叱武士將于吉一刀斬頭落地。只見一道青氣,投東北去了。策命將其屍號令於市,以正妖妄之罪。
어시중관급백성,공장우길부하시퇴,해거승색,재배칭사。손책견관민구라배어수중,불고의복,내발연대노,질왈:「청우내천지지정수,요인우승기편,니등하득여차혹란!」체보검영좌우살료우길。중관력간。책노왈:「이등개욕종우길조반야!」중관내불감부언。책질무사장우길일도참두락지。지견일도청기,투동북거료。책명장기시호령어시,이정요망지죄。
扶 도울 부. 繩 줄 승. 索 동아줄 삭, 찾을 색. 羅 새 그물 라[나], 벌리다. 勃 갑자기 발. 晴 갤 청. 偶 짝 우, 뜻하지 아니하게. 惑 미혹할 혹. 惑亂 미혹시키다, 혼란시키다. 掣 끌 체, 당길 철. 爾 너 이. [=你]. 造反 반란을 일으키다, 반역하다. 號令 호령(하다), 죄인을 처형하여 대중에게 보이다. 正 바를 정, (잘못을) 바로잡다, 시정하다, 교정하다.
< 해 석 >
이렇게 되자 관리들과 백성들이 다 같이 우길을 부축해서 장작더미 아래로 내려와 포승줄을 풀어주고 재배하고 칭찬하여 사례했다. 손책은 관료들과 백성들이 다 같이 물속에서 옷이 젖는 것도 돌보지 않고 둘러서서 절을 하는 것을 보고 발끈 화를 내며 꾸짖어 말하기를 : “날이 개이거나 비가 오는 것은 천지의 정수인데 요망한 놈이 우연히 그 때를 잘 이용한 것뿐인데 너희들은 어찌해서 이렇게 현혹되어 난리를 치느냐!” 그러면서 보검을 빼어들고 좌우에게 우길을 죽이라고 추상같은 명을 내렸다. 여러 관리들이 힘써 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손책이 화가 나서 말했다. : “네놈들 전부가 다 우길이를 따라 반역을 할 작정이구나!”
이렇게 되니 관리중 누구도 감히 다시 말을 할 수 없었다. 손책은 무사들을 꾸짖어 우길을 베도록 하자 한 칼에 그의 머리는 땅에 떨어졌다. 그러자 난데 없이 갑자기 한 줄기 푸른 기운이 솟아오르더니 동북쪽으로 사라져 가버렸다. 손책은 우길의 시체를 저자 거리에 호령토록[설명참조]해서 요망한 죄를 다스렸다.
2024년 4월 2일
이 종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