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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
년 초에 자신과 한 약속을 너무 쉽게 본다. 지키지 않아도 아무 거리낌 없다.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아 괜찮고 약속에 따른 부담도 없다. 책임이라는 무게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그럴 이유도 없다. 위로나 응원을 위한 것도 아니니 지키지 않아도 괜찮다. 살면서 이미 기억이라는 저장 장치에 입력해 두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해마다 그 약속을 했고 실천하지 못했다. 그냥 지나가는 거고 한 번 해 보는 치레로 변한다. 그러면서 또 올 1월 초에 두 대목을 잡고 약속을 한다. 꼭 실천할 것이다까지. 사기성 찰떡같은 언약이다. 첫 번째가 글쓰기이고 두 번째가 취미거리 만들면서 즐기기다.
글쓰기는 내가 꼭 하고 싶은 일거리다. 올해의 대목만이 아니고 매년 들어갔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글 쓰는 시간이나 양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컴퓨터가 확보된 후부터 낙서량 많아지고 질도 조금씩 좋아 지고 넋두리 글이라도 쌓이고 있다. 허접한 것이지만 언젠가는 소제 거리 부재로 활용도 될 수 있다. 이런 미련도 같이 동봉하곤 한다. 이 실천의 약속은 50점을 주고 싶다. 그나마 체면을 조금이나마 세워주고 있는 대목이다.
글쓰기는 하루에 한 번 이상 한 단어 이상 기록 해보자다. 노트는 책꽂이에 항상 꽂혀 있다. 언제라도 글쓰기를 할 수 있다. 필기구도 들고 다니기 한다. 컴퓨터에 얕은 질의 글이라도 저장 관리하기로 해본다. 지금까지 여기저기 있는 글들을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도 한다. 글 속에서 희로애락도 조금 보이고. 즐기면서 하자라는 취미거리도 더러 있다. 추억거리 될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이런 글쓰기도 가끔 지나쳐 놓치기도 한다. 매일이라는 대목 뛰어넘는 순간적 기억 상실 같은 것이다. 순간 기억 잃음을 또 이유 아닌 이유를 찾아 합리화 거리 만들려고도 한다. 게으름이다. 이게 확실한 주범이다. 그러면서도 다시 다짐한다. 하자! 하자! 올해부터는 바꿔보려는 마음 가짐이다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닦달 한다. 아! 그래도 세월에 따른 기억 저물기 감각 올리기를 다잡을 수 없으니. 외출할 때 메모장 필기구 들고 다니다가 아무 곳에 두어 잊어버린다. 어느 날인가부터 몸에서 떨어지고 없다. 다음 외출 할 때는 꼭 가지고 가야지 하면서 그날이 되면 또 잊고 챙기지 못한다. 작문용 책꽂이의 노트도 뽑히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런 일 횟수와 시간이 쌓이고 길어진다. 이것도 시간여행이구나. 넘길까? 너무 집착하면 스트레스다. 즐거움이라는 마음과 상충이 될 수 있다. 편하게 받자. 그렇게 합리화한다. 그럼 다른 무엇인가 일거리를 해야 한다. 그게 연초의 즐기기 대목으로 잡은 약속이다.
취미생활 만들기는 폭을 좀 넓게 잡았다. 그 핵심 요소는 ‘즐거움’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예전에는 산행. 여행. 안부 문자나 전화하기. 책 싸기. 독서 등등 이런 단행을 대목으로 잡곤 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항상 따라붙었다. 봄날이 되기 전에 대부분 미수에 그친다. 지속적으로 하지 못했다. 실행하지 못한 이유에는 게으름이 첫 번째고 기억 잃음이 두 번째다. 그리고는 핑곗거리 찾아서 하지 않는 것이 그다음 문제다. 그러면서 뭔가 핑계되면서 이유 아니 이유를 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이유를 포괄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과목으로 해보기다. 활동가능한 폭을 넓게 잡았다. 이것 아니면 저 것이라도 좋다. 이런 마음 거리 찾기를 한다.
무엇이든 하려 한다. 나는 이를 호작질이라 말한다. 글을 쓰던, 망치를 잡던, 호미를 잡던, 산을 오르던, 아님 술잔을 들던 요사이는 텔레비전도 본다. 연속극 보면서 주제를 찾고 사회 문제 중점을 찾으려고 해 본다. 작가의 의도를 공부해 보려는 것이다. 무엇이든 즐거운 소재 거리로 연결해보려 한다. 일상생활을 삶이라는 울에 묶여 있는 몸을 다른 것으로 돌려놓으려 한다. 아니 가족 울타리에서 자유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해 본다. 지금까지 나 스스로 묶고 있는 것을 놓아보는 것이다. 일상적인 생활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 마음가짐이 변하는 것이다. 이제는 가족이라는 터울에서의 가장만이 아닌 자신을 위한 생활관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시간활용이다. 자유라고 할까 허세라고 돌려 볼까?
아이들도 이미 성인이 되어 품에서 떠나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식이라는 보호 동이 하나의 끈이 해체된 것이다. 아직은 계륵같은 삼킴이 되어 흘러가는 여행길 동행이지만. 그런 틈에 비내골 텃밭에서 소일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씨 뿌리고 모종 심고 물호스에 날살 가르는 분수 내려앉는 자리에 새싹의 움틈을 본다. 새로움이다. 자유라는 이미지화로 여유 가지는 시간이다. 취미로 하는 수석 들고 와 좌대를 만든다. 산에서 주어 온 나무뿌리 다듬는다. 그런 시간으로 시간 다듬기를 한다. 그리고 만들기용 목재도 모은다. 수련 여행이라 할까 보다. 시간을 셀고 가는 삶에서 거리를 찾는 시간 보내기다. 여기에서 재미를 얻는다. 즐기기다. 이를 취미 생활이라고들 한다.
글쓰기와 즐기면서 논다는 취미를 만들어 간다. 다양하게 챙겨 본다. 끝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설령 하다가 중단되더라도 뭐든 시작 해본다. 마음 다짐이 중요하다. 벌써 봄이다. 텃밭에서 토굴 만들기 해 보기로 한다. 구들 놓고, 양파 망에 흙을 담아 벽체로 사용하고, 지붕은 주변 나무와 갈대 등으로 설치해서 만들어 보려 한다. 비내골 텃밭에서의 소소함이 재미있다. 그리고 여기서 얼마 전부터는 붓대도 든다. 먹물 찧어 신문지 에다 하늘 천天 따지地 두 글자를 그렸다. 또 하나의 취미 거리를 추가한 것이다. 이렇게 한 순간 한 부분을 하루라는 시간을 유영하듯 소일한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고 소리 없이 간다. 누구의 간섭 없다. 년 초마다 나 자신과 약속을 할 때 기다리지 않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을 만큼. 1년의 단순 숫자만 보고 있었다. 소중함을 모른 체 시간이 나이를 쌓고 있음을 인지하지 않았다. 내가 그대로 있으니 젊을 때의 내가 그대로 있다는 착각이다. 환년이 지나도. 즐거운 삶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의식하지 못한다. 아니 안했다. 참 한심이다. 이제는 가는 인생놀이 땅바닥에서 즐기는 꾼으로 유영하듯 터벅터벅 걸어가기를 만들어 본다. 남김이 크고 작음이 중요하지 않다. 시간을 그저 즐기기다. 나를 위한 시간이고 내가 소중하니까. 삶의 마지막까지 자유를 갖기 위하여 살자.
24, 03. 01.
시간 여행 / 초고
년 초에 자신과 한 약속을 너무 쉽게 본다. 지키지 않아도 아무 거리낌 없다.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아 괜찮고 약속에 따른 부담도 없다. 책임이라는 무게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위로나 응원을 위한 것도 아니니 지키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이미 기억이라는 저장 장치에 입력해 두는 것인지도 모른다. 해마다 그 약속을 실천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또 올 1월 초에 두 대목을 잡고 약속을 한다. 꼭 실천할 것이다.라고 찰떡같은 언약도 하면서다. 첫 번째가 글쓰기이고 두 번째가 취미 만들기다.
글쓰기는 올해의 대목만이 아니고 내가 꼭 하고 싶은 일거리다. 매년 대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글 쓰는 시간이나 양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컴퓨터가 확보된 후부터 낙서도 좋고 넋두리 글이라도 쌓이고 있다. 허접한 것이지만 언젠가는 소제 거리 부재로 활용도 될 수 있다. 라면서 미련도 같이 동봉하곤 한다. 이 실천은 50점을 주고 싶다. 그나마 체면을 조금이나마 세워주고 있는 대목이다.
취미생활 만들기는 폭을 좀 넓게 잡았다. 그 핵심 요소는 ‘즐거움’이라는 의미가 내장되어 있다. 예전에는 산행. 여행. 안부 문자나 전화하기. 책 싸기. 독서 등등 이런 단행을 대목으로 잡곤 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항상 따라붙었다. 봄날이 되기 전에 대부분 미수에 그친다. 지속적으로 하지 못했다. 실행하지 못한 이유에는 게으름이 첫 번째고 기억 잃음이 두 번째다. 그리고 핑곗거리 찾아서 하지 않는 것이 그다음이다. 그러면서 실행하지 않은 가장 많은 원인으로는 뭔가 핑계되면서 이유 아니 이유를 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이유를 포괄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과목으로 해본다. 활동가능한 폭을 넓게 잡았다. 이것 아니면 저 것이라도 좋다. 이런 마음이다.
글쓰기는 하루에 한 번 이상 한 단어 이상 기록 해보자다. 노트는 책꽂이에 항상 꽂혀 있다. 언제라도 글쓰기를 할 수 있다. 필기구도 들고 다니기도 한다. 그리고 컴퓨터에는 작문 글로 저장하기로 해본다. 지금까지 여기저기 있는 글들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있다. 희로애락도 조금 보이고. 즐기면서 하자라는 취미거리도 더러 있다. 추억거리 될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이런 글쓰기도 가끔 지나치기로 놓치기도 한다. 매일이라는 대목 뛰어넘는 것이다. 순간 기억 잃음과 또 이유 아닌 이유를 찾는 게으름의 합작이다. 그러면서도 다짐한다.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닦달을 해본다. 아! 그래도 세월에 따른 기억 올리기를 다잡을 수 없으니 어찌할꼬? 외출할 때 메모장 필기구 들고 다니다가 어느 날인가부터 몸에서 떨어지고 없다. 다음 외출 할 때는 꼭 가지고 가야지 하면서 그날이 되면 또 잊고 챙기지 못한다. 책꽂이의 노트도 뽑히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서 횟수나 시간이 길어진다. 이것도 시간여행이구나. 넘길까? 너무 집착하면 스트레스다. 즐거움이라는 마음과 상충이 될 수 있다. 편하게 받자. 그렇게 합리화한다.
무엇이든 하려 한다. 나는 이를 취미 만들기라 말한다. 글을 쓰던, 망치를 잡던, 호미를 잡던, 산을 오르던, 아님 술잔을 들던 요사이는 텔레비전도 본다. 즐거운 소재 거리로 연결해보려 한다. 일상생활을 삶이라는 울에 묶여 있는 몸을 풀어 보려 한다. 아니 가족 울타리에서 자유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해 본다. 지금까지 스스로 묶어 놓은 것을 놓아보는 것이다. 일상생활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 마음가짐이 변하는 것이다. 이제는 가족이라는 터울에서의 가장만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활동하는 한 인간으로서 시간활용이 되어 지기를 보려 한다. 자유라고 돌려 된다.
아이들도 성인이 되어 품에서 떠나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식이라는 하나의 끈이 풀린 것이다. 삼킴이 되면서 또 한 번의 흘러가는 여행이다. 그런 틈에 비내골 텃밭에서 소일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씨 뿌리고 모종 심고 호스에 날 살 가르는 물분수가 내려앉는 자리에 새싹의 움틈을 본다. 새로움이다. 자유라는 여유가 가지는 시간이다. 취미로 하는 수석을 가져와서 좌대를 만든다. 산에서 주어 온 나무뿌리 다듬는다. 그런 시간이 마음을 다듬는다. 묵음의 수련 여행이라 할까 보다.
글쓰기와 즐기면서 노는 취미를 만들어 간다. 다양하게 챙겨 본다. 끝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설령 하다가 중단되더라도 시작은 해본다. 마음 다짐이 중요하다. 벌써 봄이다. 텃밭에 토굴 만들기 해보기로 한다. 구들 놓고, 양파 망에 흙을 담아 벽체로 사용하고, 지붕은 주변 나무와 갈대 등으로 설치해서 만들어 보려 한다. 비내골 텃밭에서의 소소함이 재미있다. 그리고 여기서 얼마 전부터는 붓대도 든다. 먹물 찧어 신문지 에다 하늘 천天 따지地 두 글자를 그린다. 또 하나의 취미 거리를 추가한 것이다. 이렇게 한 순간 한 부분을 하루라는 시간을 유영한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고 소리 없이 간다. 누구의 간섭 없다. 나는 년 초마다 나 자신과 약속을 할 때 기다리지 않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다. 1년 간이라는 숫자만 보고 있었다. 소중함을 모른 체 나이만 챙기고 있었던 것이다. 즐거운 삶에 대한 책임이 나 자신에게 있음을 의식하지 않았다. 참 한심이다. 이제는 흘러가는 인생놀이 바닥에서 즐기는 꾼으로 유영하듯 터벅터벅 걸어가고 싶다. 남김이 크고 작음이 중요하지 않다. 가는 시간을 즐기기 하려 한다. 나를 위한 시간이고 내가 소중하니까. 나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서.
퇴고일 2018. 9. 4.
시간 여행 / 초안
년 초에 나 자신과 한 약속을 너무 쉽게 여긴다. 지키지 않아도 아무 거리낌이 없다. 약속에 따른 부담도 없고 책임이라는 무게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지키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머리에 입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해마다 약속을 실천하지 못했다. 올해도 1월 초에 두 가지 다짐을 했다. 꼭 실천할 것이다.라고 굳은 약속을 한다. 첫 번째가 글쓰기이고 두 번째가 취미 하기다.
글쓰기는 올해의 다짐만이 아니고 내가 꼭 하고 싶은 것이었다. 매년 새해 목록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속적인 실천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글 쓰는 시간이나 양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집에 컴퓨터가 설치되고 나서부터 넋두리 글이라도 쌓이고 있다. 허접한 글이지만 작문의 글감이 되어 활자화될 그날의 미련도 같이 동봉한다. 이 실천은 나 지신에게 50점을 주고 싶다. 그나마 체면을 조금 세워주고 있는 대목이다.
취미생활 만들기는 폭을 넓게 잡았다. 그 핵심 요소는 ‘즐거움’이다. 예전에는 산행. 여행. 안부 문자나 전화하기. 책 싸기. 독서 등등 이런 단행 대목으로 잡곤 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봄날이 되기 전에 대부분 미수에 그친다. 지속적으로 하지 못했다. 실행하지 못한 이유에는 게으름이 첫 번째다. 기억 잃음이 두 번째다. 실행하지 못한 많은 원인으로 뭔가 핑계를 되면서 이유 아니 이유를 달고 있더라. 그래서 그 이유자체를 포용될 수 있도록 유연성 있게 잡았다.
글쓰기는 하루에 한 단어이상, 한번 이상 기록 해보기로 했다. 글 쓰는 노트는 책꽂이에 항상 꽂혀 있다. 언제라도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들고 다니기도 한다. 여기저기 있는 글들을 컴퓨터에 저장한다. 삶의 희로애락이 조금 보인다. 즐기면서 하자,라는 다짐도 한다. 추억거리 될 수 있는 내용도 더러 있다. 글쓰기도 가끔 지나치고 있다. 순간적으로 해야 한다는 걸 잊는다. 정신머리라며 이유 아닌 이유를 찾고 있다. 오늘은 한번 지나가지 뭐 하는 게으름의 합작이다. 그러면서도 다짐한다.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닦달을 한다. 아! 세월에 따른 기억을 다 잡을 수 없으니 어찌할꼬? 외출할 때 메모장과 필기구를 들고 다니다가 어느 날부터 몸에서 떨어지고 없다. 다음 외출 할 때는 꼭 가지고 가야지 하면서 그날이 되면 또 잊고 챙기지 못한다. 책꽂이 노트도 뽑지 않는 날이 있다. 횟수가 잦다. 세월여행이구나. 너무 집착하면 스트레스다. 즐거움이라는 마음과 상충이 될 수 있다. 편하게 받아들이자. 합리화한다.
글을 쓰던, 망치를 잡던, 호미를 잡던, 산을 오르던, 아님 술잔을 들던, 즐거운 소재 거리로 연결해보려 한다. 삶이라는 울타리에 묶여 있는 생각과 몸을 풀어 보려 한다. 가장으로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묶어있는 끈을 풀어 보려 한다. 일상생활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 마음가짐이 변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 한 인간으로서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갈 거다.
아이들도 성인이 되어 품에서 떠나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식이라는 하나의 끈이 풀린 것이다. 또 한 번의 흘러가는 여행이다. 그런 틈에 비내골 텃밭에서 소일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씨 뿌리고 모종 심고 호스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가 내려앉는 자리에 새싹이 움튼다. 새로움이다. 자유라는 여유가 가져온 여행이다. 취미로 하는 수석을 가져와서 좌대를 만든다. 산에서 주어 온 나무뿌리를 다듬는다. 시간이 마음을 다듬는다. 묵음의 여행을 한다.
올해도 벌써 봄이다. 텃밭에 토굴 만들기 해보기로 한다. 구들 놓고, 양파 망에 흙을 담아 벽체로 사용하고, 지붕은 주변 나무와 갈대 등으로 설치해서 만들어 보려 한다. 비내골 텃밭에서의 소소함이 재미있다. 며칠 전부터 텃밭에서 쉬는 시간에 혼자 붓대를 들었다. 먹물 찍어서 신문지에다 하늘 천天 따지地 두 글자만을 처음으로 그려 본다. 또 하나의 취미 거리를 만들었다. 한순간의 한 부분을 하루라는 시간 속에서 여행이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소리 없이 흘러간다. 년 초마다 나 자신과 약속을 할 때 시간이 나를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였다. 1년 간이라는 부피만 보고 있었다. 시간의 소중함을 모른 채 나이만 챙기고 있었던 것이다. 즐거운 삶에 대한 책임이 나 자신에게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다. 참 한심이다. 흘러가는 시간에서 인생을 즐기는 꾼으로 유영하듯 터벅터벅 걸어가고 싶다. 이름을 남기거나 업적의 유무가 중요하지 않다. 나를 위한 시간이 소중하니까.
2013.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