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主下車之後 有揭書者 有立碑者 是或左或右者也 比如大旱七年 尙有不欲雨者 而魍魎之惡太陽 醜婦之憎明鏡也
城主께서 이곳을 떠난 후에는 誹謗(비방)의 글을 게시하는 자도 있고, 비석을 세우는 자도 있는 것은, 혹은 옳았다고 혹은 옳지 않았다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비유하자면 큰 가뭄이 7년임에도 오히려 비를 바라지 않는 것은, 온갖 도깨비들이 태양을 미워하는 거나, 추한 부녀자들이 밝은 거울을 미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魑魅魍魎: 산천, 목석의 정령에서 생겨난다는 온갖 도깨비. 魑도깨비 리, 魅도깨비 매, 매혹하다, 魍도깨비 망. 魎도깨비 량.
故子貢問於夫子曰 鄕人皆好之何如 子曰未可也 鄕人皆惡之何如 子曰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不善者惡之
그러므로 子貢이 孔夫子에게 묻기를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하면 어떻습니까? 하니 孔子께서 가로되, 아직은 아니다. 또 묻기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미워한다고 하면 어떻습니까? 하니 孔子께서 가로되, 아직도 아니다. 마을 사람 중에 선한 자가 좋다고 하거나 선하지 못한 자가 미워한다고 함 만 못하다. 라고 하셨습니다.(論語 子路編 24)
城主之於今日 莫求鄕人之皆好也 餘自知狂妄煩蔓之罪 姑留 不次疏上狀
城主께서는 오늘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하길 바라지 마십시오. 남은 자들이 스스로 망령되고 번거롭게 한 죄를 깨닫고 난 후까지 잠시 기다리시길 바라며, 이만 疏章(소장)을 마칩니다.
※狂妄: 걷잡을 수 없이 妄靈되어서 理致에 맞지 않음. 煩蔓: 번다하게 늘어놓는 것, 蔓덩굴 만. 姑留: 잠시 머무르다. 不次: 인사말을 차례대로 다 갖추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편지의 끝에 쓰는 말. 順序를 따르지 않는 人事 行政의 特例. 疏章: 上疏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