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 녹아내린 흙구멍 (차영섭작사)
아침마다 달리기.
이젠 목숨 걸고 해.
천천히 달려.
빨리 달리면 위험해.
너무 너무 빨라지면
너도 멈출 수가 없어.
위험을 알았어도
이젠 돌이킬 수 없어.
조깅길이 녹고 있어.
황천길이 될 수 있어.
한 발 앞이 싱크홀.
언제 무너질지 몰라.
모두가 알았어도
모두들 외면하지.
하늘이 너무 뜨거워
이젠 땅도 녹고 있어.
아무도 몰라.
누구도 관심 없어.
그래도 나는 외치지.
이젠 흙도 녹고 있어.
그저 다른 사람 이야기로
그저 다른 나라 이야기로
그저 아는 사람 이야기로
아직까진 관심이 없지?
당해봐야 그때 울지.
하늘이 뜨거워서
땅도 녹아내린 거야.
이젠 너도 녹을 거야.
정신 없이 도망쳐도
고속도로도 녹아내려.
싱크홀로 차가 박혔어.
이젠 어떤 흙이 녹을지 몰라.
아무도 몰라 .
아무도 관심 없어.
하늘이 뜨거워
길과 거리가 녹고 있어.
하늘이 뜨거워
산들도 녹고 있어.
비가 쏟아지는데도
산들이 흘러내려.
하늘이 뜨거워
하천뚝이 녹고 있어.
방안에 숨었어도
녹은 흙이 너를 삼킬거야.
녹은 흙탕물이
자동차를 삼켜버려.
지붕 위로 도망쳐도
녹은 흙이 너를 삼킬 거야.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
이젠 곧 내 이야기.
가까운 내일의 이야기
아니야 , 오늘 뉴스야.
아아, 오늘 뉴스야.
날씨가 뜨거워
땅이 녹아 내려.
흙들이 녹아 내려.
하늘이 너무 뜨거워.
산들이 녹고 있어.
하천뚝이 녹고 있어.
길과 도로가 녹았어.
조깅길도 조심해.
길이 녹고 있어.
우리나라 뉴스야.
오늘 뉴스 속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