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으러 오는 대부분의 내담자는 자신의 관점이나 생각이 객관적인 현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 채 생각의 영향을 받는다. 치료에서 하는 첫번재 작업은 제 5장에서 다룬 것 처럼 내담자 스스로 관찰자로서 거리를 두고 그 상황에서의 자기 경험을 바라 볼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동적 사고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업은 이런 탈중심화의 과정을 촉진한다고 볼수 있다. 즉 ,내담자에게 자신의 생각이 개관적인 현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생각, 즉 마음속의 현상인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라 볼수 있다.
일단 자동적 사고를 찾아냈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관점 외에 다양한 관점으로 같은 상황임을 볼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초점은 내담자가 자신의 생각을 객관저긍로 바라보고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한 가지의 관점에 고정되었던 생각의 틀에서 벗엇나게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내담자가 현재 하고 있는 생각을 검토하고 더 타당한 대안적 생각을 찾아가는 작업을 통해 고정되고 경직된 생각에서 부터 벗어나 더 적응적인 생각과 감정과 행동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인지행동치료에서 자동적 사고를 다루는 방법은 다양하게 발달되어 왔다. Beck박사가 개발한 소크라테스 질문법이나 길잡이식 안내법, 혹은 인지적 오류를 찾아내는 방법외에도 실제조사, 비디어피드백, 행동실험 등의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편, 수용전념치료에서는 자동적 사고를 시시 각각 변화하고 흘러가는 하나의 생각으로 그대로 알아차림 하는 탈융합 방법을 사용하기 한다. 상담자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내담자로 하역므 고정되고 경직된 생각에 매여 있던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하고 (유연하사고)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다른 대안적 생각을 찾아서 (대안적 사고 탐색) 실제 경험을 통해 대안적 생각이 더 타당하거나 적응적임을 체험하게(체험적 반증)해 주어 잘못된 사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 한다.
Beck 박사는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내담자가 문제 상황에 들어가서 정서적 각성을 경험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것은 뜨거운 인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맥악에서 한 말이다. 그렇다면 단지 정서가 각성되기만 하면 인지적 변화가 일어나는가? 일어날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서가 각성되고 뜨거운 인지가 떠올려지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벼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정서와 생각이 동시에 각성되고 이 상황에서 생각의 타당성을 검토함으로써 내담자가 특정상황이 잘못해석되고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때닫게 될 대 변화가 촉진된다고 본다.
사람이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생각을 바꾸려고 하면 마치 다른 사람의 옷을 입는 것처럼 어색하다. 내담자가 어떤 상황에 대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드을 상담자를 통해 그것이 과연 맞는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가능성은 없는지 지적을 받게 되면, 겉으로는 따라가지만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과정을 수없이 겪고 나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에 대해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 자체에서 다른 생각을 하기까지는 수많은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 인지행동치료(CBT) 실제 사례 예시1. 내담자 배경 및 뜨거운 인지의 촉발 (상황)
내담자: 20대 중반의 여성 A씨. 영아기 시절 부모의 갑작스러운 방임과 유기를 경험함.
문제 상황: 최근 직장 상사가 업무 피드백을 주기 위해 "A씨, 잠깐 회의실로 들어올래요?"라고 무표정하게 말함.
정서적 각성 및 뜨거운 인지: 이 말을 듣는 순간 A씨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손에 땀이 나며 극심한 공포와 불안(정서적 각성)을 느낌. 이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생한 생각은 "상사가 나를 버릴 거야, 나는 또 혼자 남겨질 거야(뜨거운 인지)"였음.
2. 상담실에서의 개입 과정 (정서 각성 + 타당성 검토)
상담사는 A씨가 상담실에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리도록 하여 정서적 각성을 다시 유도합니다. 감정이 전혀 없는 상태(차가운 인지)에서는 아무리 논리적으로 대화해도 치료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담사: A씨, 상사가 회의실로 부르던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 볼게요. 상사의 무표정한 얼굴과 목소리를 떠올려 보세요.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내담자 A: (실제로 눈물을 흘리고 호흡이 가빠지며) 너무 무서워요. 심장이 턱 막히는 것 같아요. 상사가 저를 해고하고 내쫓을 것만 같아요. (정서적 각성 및 뜨거운 인지 활성화)
상담사: 그 공포심과 "나를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온몸으로 느껴지시는군요. 아주 고통스럽겠지만, 지금 그 정서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우리 그 생각의 타당성을 한 번만 차분히 검토해 봐요. 상사가 실제로 A씨를 해고하거나 버리려고 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최근에 있었나요?
내담자 A: …아니요, 사실 지난주에 제가 제출한 기획서에 대해 상사가 대안을 좀 같이 고민해보자고 했었어요. 다른 동료들에게도 무표정하게 회의실로 부르곤 해요.
상담사: 그렇다면 상사가 회의실로 부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담자 A: (눈물을 닦으며) 그냥… 평소처럼 업무 피드백을 주거나 회의를 하려고 부른 거였어요.
상담사: 맞아요. 상사는 업무를 하려고 부른 것뿐인데, A씨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옛 상처가 깨어나면서 상사의 행동을 '나를 버리려는 신호'로 **잘못 해석(인지적 오류)**한 것이지요.
내담자 A: 아… 상사가 무표정하게 저를 부를 때 느꼈던 그 압도적인 공포는, 지금 상사 때문이 아니라 제 안의 오래된 유기 불안이 자극받아서 그런 거였군요. 상사는 저를 버리려는 게 아니었어요. (깨달음과 정서적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