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농장에 농업용 정수기가 설치되었습니다 .
무슨 말이냐구요?
수경재배에서 용수의 수질(EC, pH)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국적으로 수질은 천차만별이며, 거창, 산청, 남원 등 지역은 천혜의 복받은 지역이고
부산, 진주, 순천...김제, 논산 등지역은 복이라곤 없는 지역입니다.
태고적 바다였던 지역과 육지였던 지역으로 구분해 볼수 있는데
남부와 서부지역은 바다였던 지역이 많아 암반지하수가 pH가 높고 중탄산(HCO3)과 석회(Ca)함유량이 높으며
육지였던 지역으로 마사토나 화강암이 나오는 지역은 pH가 낮고 중탄산이나 석회가 비교적 적은 경향을 나타냅니다.
진주와 논산등 지역은 딸기 주산지이면서도 암반지하수를 채취해서 원수로 쓰는 곳은 대개 pH가 7을 넘어서 약알칼리성이고
함양, 산청, 남원, 강원지역은 pH가 낮아 약산성을 띠게 됩니다.
작물은 약 산성(pH 5.5~6.5)이 수경재배에서 가장 적합한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얼마나 수질이 좋지 않으면 농업용 정수기를 설치했겠습니까?
이 수치들이 말해주는 것은
1. pH를 중화시키기 위해 산성물질이 필요
2. EC도 높다
3. 칼슘도 많다
4. 중탄산은 매우 높다.
결론적으로 중탄산이 높으면 pH와 EC가 높을 수밖에 없으며, 네들란드 기준으로 중탄산이 50ppm으로 권장하며 그 이상은 중화가 필요하며, 100이 넘어가면 수질중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대략 150ppm정도는 질산이나 인산으로 중화시켜 사용할 수 있는 범위인데 그 이상이면 중화를 위한 질산이나 인산의 양이 많아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질산은 뿌리를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충분하게 중화처리가 되어야 하죠.
그럼 중탄산이 중화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HNO3(질산) + HCO3(중탄산) -> H20(물) + CO2(이산화탄소) + N03-N(질산태 질소) ------>질산으로 중화
H3PO4(인산) + HCO3(중탄산) -> H20)물) + CO2(이산화탄소) + H2PO4(인산 이수소) ------> 인산으로 중화
주로 가성비때문에 질산으로 중화제로 쓰는데 중탄산이 높으면 100% 중화되지 못하고 잔류한 질산이 뿌리를 상하게 하고 누적되면 생육장해가 발생할 수 있어 무작정 질산으로 pH5.5~6.5의 범위로 조정하지 못합니다.
대책은 지하수중 비교적 심도가 낮아 강물이 유입될 수 있는 곳을 개발하거나
역삼투압정수기(RO - Reverse Osmosis) 정수기를 써서 중탄산을 100ppm이하로 낮추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탄산은 비료에 해당하는 무기원소인데 아예 없어도 비료로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중탄산이 낮으면 pH의 변화가 커서 어느정도 함유하고 있어야 안정된 물이 되기도 하니
없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역삼투압 정수기를 장만했습니다.
농업보조사업을 신청해서 대상자로 선정되었는데 보조사업의 명칭은 시설원예현대화사업이며, 정수시설로 신청했었는데
후순위로 선정되어 아슬아슬하게 선정되어 50%의 보조(도비 + 시비)와 자부담금 50%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
용량은 3톤/시간당 규모이며, 금액대는 세금포함 2,300여만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이제 새로 정수된 물을 채취해서 진주시농업기술센터의 수질분석을 의뢰(무료)하여 양액처방전을 발급받아 좋은 물로 농사를 잘 지어 보아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하나 내겠습니다. (본문에 힌트가 있습니다)
시설원예에서 수경재배를 할때 다음중 어떤물이 재배식물에게 가장 좋을까요?(순서대로 쓰시오)
1)지하암반수 (EC0.5, pH 7.5)강물 (EC0.2, pH6.8) 수돗물 (EC0.2, pH 7.0) 빗물 (EC0.1, pH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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