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오프라인 만이 아니라 온라인 쪽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 없었던 이카호중앙교회 홈페이지를 제작하기로 하였다. 그렇고 해도 대단한 기술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텍스트와 사진들로 구성된 기초적인 것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설교 동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넷에 올리기로 하였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우선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고 편집 없이 동영상 사이트에 등록을 했을 뿐이었다.
이 동영상을 통하여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 후원금을 모집하여 교회 재정문제를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이제 우리 교회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전세계 어디서나 우리 교회 메시지를 들을 수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크나큰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름있는 대형교회 목사도 아닌 내가 아무리 동영상을 등록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접할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
이와 같은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한 가지 뜬금없는 발상을 하기에 이른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으로 메일을 발송한다는 방법이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교회, 일면식도 없는 목사로부터 교회 설교 메일이 온다 하더라도, 이를 기쁘게 받아서 읽어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뿐만 아니라 선교후원을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실현가능성이 있을까. 이는 누가 보더라도 무모한 발상이다.
그러나 주변에서도 장거리 전도를 하려고 했을 때와 같이 이에 대한 반대도 컸다.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믿음을 가지고 시도해보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사역을 계속하기 위해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에 있어서 기본원칙을 정하기로 하였다.
1. 수집 대상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것에 한한다.
2. 수신을 원하지 않을 경우 다시 발송하지 않는다.
간혹 자신의 메일 주소를 불법적인 방법을 통하여 얻었다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으나, 이를 위한 방법도 알지 못하고 무엇보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지불할 비용도 없다.
또한 메일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더 이상 발송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하였다.
매주마다 주일 설교를 마치고는 동영상 촬영을 하고, 메일 주소 수집에 몰두하고 발송하는 나날을 보냈다. 이와 함께 법률적인 검토도 해보았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관하여 검토한 결과, 보내려고 하는 메일은 영리목적이 아니며 자동수집 프로그램을 통한 수집도 아니다. 일일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공개된 메일 주소를 참고로 하고 있으며, 주소가 이미지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손으로 입력하기도 한다.
또한 수신의 거부 또는 수신동의의 철회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있는 조치 및 방법을 마련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보내 드린 메일에 있어서 아무런 내용 없이 답장을 보내기만 하면 수신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간주하여 더 이상 발송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첨가했다.
처음에는 나 자신과 교회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단 사이비 종교가 난무하는 마당에 영문도 모르는 교회에서 메일을 받았으니 그러한 의문을 갖는 것은 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오직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을 전하고자 하였으나 아직 설교가 축적되지 않았기에 어떻게 해명을 해드릴 수가 없다. 그저 묵묵히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