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海雲臺 / 해운대에서
日 輪 壯 出 碧 波 中 (일륜장출벽파중) 태양이 푸른 파도에서 힘차게 솟으니
激 浪 朝 雲 共 染 紅 (격랑조운공염홍) 거센 물결과 아침 구름이 함께 붉어져
依 水 沙 場 成 白 帶 (의수사장성백대) 물을 의지해 모래밭은 흰띠를 이루고
隨 風 衆 鳥 舞 長 空 (수풍중조무장공) 바람따라 새들은 허공에서 춤을 추네
遠 望 小 島 五 然 六 (원망소도오연육) 멀리 뵈는 작은 섬 다섯이냐 여섯이냐
近 顧 群 樓 異 或 同 (근고군루이혹동) 가까운 건물들 보니 같거나 다르기도
自 古 三 韓 論 勝 景 (자고삼한논승경) 옛부터 우리나라 유명한 경치 말할 때
海 雲 臺 是 亦 先 鋒 (해운대시역선봉) 해운대도 역시 앞자리를 차지했다오
<시작후기>
부산에 있는 해운대를 주제로 율시를 만들어 보았다. 나는 해운대를 여러번 찾아 보았다. 처음에
찾았을 때는 중학교 3학년 가을 수학여행에서였다. 1965년 중학교 3학년 재학 중에 다녀 왔으니
많은 세월이 지나갔다.
1978년 5월 5일에 결혼식을 하고 신혼 여행을 부산 해운대로 갔다. 당시 극동호텔에 숙소를 잡고
아내와 몇일 신혼여행을 하며 보낸 추억도 있다. 2018년에는 결혼 40주년을 기념해 아내와 함께
다시 해운대를 찾았다. 1박 2일을 보내고 귀경하였다.
그후로도 몇 차례 더 해운대에 들려서 해운대 앞의 푸른 바다와 오륙도며 주변 경관들을 둘러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그런데, 해운대의 개발 속도가 놀라울 지경이었다. 이제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고층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격세지감이다.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도 나와 인연이 깊은 해운대를
회상하면서 이 칠언율시 한편을 만들었다. 운자는 東운목의 中紅空同과 冬운목의 鋒을 사용했다.
상통운(相通韻)이다. 오랜 인연속에 만나왔던 해운대가 한국의 명소에서 나아가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