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처음 문경에 내려갔던 사진을 올렸었는데 그 사이에 뒤늦은 봄이 찾아와 농장과 주변산이 칙칙한 흙색에서 파릇한 녹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네요.
그간 계속 3박4일 일정으로 다녀 왔었는데 이번에는 개인사정으로 2박3일을 다녀왔습니다.
일하기에 바빠 적시에 사진을 찍지못해 주요 장면들을 많이 놓쳤고 폰카라 플래쉬가 없는 관계로 야간 화질이 엉망이라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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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입구 - 주인장님이 참 하시는 일이 많습니다. 몇일전에는 구리시에 무술도장(실체는 정확히 모르나 심오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데 가방끈이 긴 사람들만 이해가 ...)을 개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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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광받고 있는 불루베리 묘목들 - 차광막으로 멀칭 했습니다. 물론 저도 함께 작업. 집뒤로 하얀것은 오미자 밭의 유인 그물망. 그 뒤로는 고사리 밭인데 이제 싹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벌써 상당량을 채취 해 놨더군요. 그리고 오미자 밭과 비닐 하우스 사이의 뒷산(산림청 소유의 산을 임대함)에는 엄청난 양의 장뇌삼이 심어져 있는데 이제 자기 스스로 종자를 퍼트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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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에 싹이 나오기 시작 - 이 원두막이 더울때는 최고의 명당 자리가 될듯. 그 옆의 마사토 더미는 산마를 재배하려고 가져온 것인데 일손이 달려 아직 작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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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밭 - 덩쿨을 유인하기 위하여 상부에 그물망을 친 모습. 그래야 수확물이 늘어난 답니다. 사다리를 이동하면서 하늘을 보며 계속 작업을 하다보니 목에 기브스를 해야 ...ㅎ 아래 건너편에도 (조금 더 어린)오미자 밭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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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농작물을 사먹어서야 되겠냐며 주인장의 친구분인 김포농군(제 사부님, 가운데분)께서 파를 가지고 내려와 마당 텃밭에 심는 모습. 가을 김장철에 대파가 된답니다. 그 옆은 나처럼 초보 농부(농사에 별 관심이 없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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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에 활짝핀 배꽃들 - 남쪽지방은 배꽃이 핀 후에 기온이 내려가 다들 냉해를 입었는데 여기는 훨씬 추운 관계로 이제서야 꽃이 피었네요. 올해 배 가격이 만만치 않게 올라갈텐데 결국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그리고 이실직고 하는데 난생처음 배꽃을 직접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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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에서 물이 안개처럼 뿜어져 산마늘 위에 내리는 모습 - 스프링클러가 있어 이랑을 안만들어도 된답니다. 울릉도에서 가져온 모종인데 이식 후 첫 해는 원래 좀 비실비실 거린답니다. 2주전에 제초작업을 했는데 벌써 풀들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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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기로 로타리 작업하는 모습 - 소규모 농사를 질때 경운기는 없어도 관리기는 꼭 필요하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신품이 약 2백만원 정도 하더군요. 나중에 이농에 대비해서 중고기계로 한 1백만원 짜리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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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볏집 톱밥을 구할 수 도 없고 바쁜 관계 퇴비를 사서 쓰더군요. - 톱밥, 나무껍질, 축산부산물로 만들었는데 냄새가 거의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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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룹나무보다 훨씬 비싼 참죽나무 순 - 이곳에서는 가죽(가중)나무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 맛이 들깨를 한입 가득 문것처럼 입안 가득 고소한 것이 ... 오후 늦게 부랴부랴 작업하느라 작업사진을 찍지못해 나중에 찰칵(폰카라 후레쉬가 없어서 화면이 영...). 서울로 올라오는데 늦게 까지 수고했다고 수확물을 한아름 안겨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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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죽나무 아래서 발견한 숫놈 노루 사체 - 산이 깊다보니 별게 다... 이 놈을 대각노루라고 하는데 뿔과 뼈가 관절염에 좋다고 해서 흙속에 묻어놓았다가 나중에 약 하겠다고 하더군요. 발견 당시에는 몸이 말랑거렸는데 사진 찍을 무렵에는 굳어 버렸습니다.
첫댓글 아래 고라니인가요? 뿔이 다자란걸보니 아닌것도 같고,... 귀농현장실습 잘하고 계시는군요, 언제 함께 한번 들르고 싶네요!
글을 올리는 동안에 잠시 딴일을 하느라... 이제 사진 설명을 완성했습니다.
아이구 .. 선생님 고맙습니다. ~ ^^* 이리 모습 올려 주시고 ~
사모님의 시 낭송, 회향식 뒷풀이에서 들을 수 있을지요. ^^ 꼭 두 손 잡고 오세요.
다시 봐도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네요...산골짜기에 저런 모습을 갖추기 위해 저곳에 사시는 어르신은 얼마나 많은 몸고생과 마음고생을 하셨을지 그 우여곡절이 짐작이 잘 안갑니다. 함 가봤으면....
어제 말씀하신 참죽나무... 노루... 다 있네요.. 저도 작년에 성묘하러 시골갔다가 가족묘터 바로 앞에서 야생 노루가 저희 앞을 휙 지나가는 걸 목격하고 화들짝 놀랐는데.. 어휴...전 그 노루의 육감적인?ㅋㅋ 몸매와 압도하는 외모에 한눈에 확 반해버렸답니다.. ㅋㅋ 이상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요.. 반한건 반한거죠..ㅋㅋㅋ (저랑 노루랑 눈이 딱 마주쳤고 노루의 까만 눈동자가 카리스마 짱!!ㅎㅎㅎ(순간적이지만..) 휘리릭 날아가듯 뛰어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거든요.. )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선생님 바쁘시고 힘드시겠지만.. 귀농실습 시리즈 자주 업뎃해주세요.. 너무너무 재밌고 흥미롭고.. 가고싶은 마음이 절로 나네요..
저는 노루가 아니라 멧돼지랑 눈이 딱 마주쳤었는데 ......., 장가가기 전에는 제 몸매가 괜찮았는데 요즘은 내가 싫네요 ㅎㅎㅎ
남의 행복이 곧 저의 행복^^ ㅋㅋㅋ
정말 착하시다
문경에서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