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리그 첫 승과 함께 승점 3점을 확보했다. 8일 아산 선장축구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대학 U리그' 6권역 3라운드 선문대 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낸 우석대 유동우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장거리 원정에 따른 피로도도 연패 탈출을 외친 우석대의 집념을 막을 순 없었다. 우석대가 적지에서 선문대를 제물로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고도의 집중력과 함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아산 극장'을 연출하며 순위 싸움의 방아쇠를 세차게 당겼다.
우석대는 8일 아산 선장축구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6권역 3차전에서 후반 45분 이규환의 극적인 결승골로 선문대를 3-2로 물리쳤다. 개막 후 배재대, 한남대에 내리 덜미를 잡혔던 우석대는 난적 선문대를 제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낚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리그 첫 승으로 서남대, 호원대, 건국대, 한남대 등과 순위 싸움도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배재대, 한남대 전 모두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었다. 다만, 득점이 터지지 않아 선수들이 의기소침한 부분이 있었다. 연패를 끊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는데 경기 전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 3연패는 용납할 수 없다는 강한 정신력이 밑바탕된 것 같았다. 원정인데다 장시간 차를 타고 온 상황임에도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잘 됐고, 경기력도 좋았다. 선취골을 내줬어도 춘계연맹전 8강으로 얻은 자신감을 통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가 우리에 대해 많은 견제를 하고 오는 상황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성숙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내 마음을 잘 헤아려준 것 같다."
2경기 동안 극심한 골 가뭄에 허덕였던 우석대는 '스위퍼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갈증 해소에 주력했다. 전반 초반부터 빠른 원-투 패스로 선문대의 압박축구를 타개하면서 양 사이드 어택커 김연왕과 김정현 등의 공격 빈도를 늘리며 상대 밸런스를 완전히 흐려놨다. 미드필더 라인의 패스 게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김연왕과 김정현 등의 공격 지원은 더욱 배가될 수 밖에 없었다. 해결사 이규환과 정상호, 노영훈 등의 포지션체인지가 살아난 것은 보너스였다. 그럼에도 우석대는 전반 24분 수비 집중력 결여로 상대 임규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전 2경기의 악몽이 그대로 드리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우석대는 빠른 원-투 패스로 집요하게 선문대의 수비 뒷공간을 압박하며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전반 35분과 44분 노영훈이 잇따라 상대 골네트를 꿰뚫으며 단번에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뽐냈다. 1분 뒤 상대 박관우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다시 승부가 미궁 속으로 향하는 듯 했지만, 더 이상의 연패는 있을 수 없다는 집념이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표출되며 막판까지 '밀고 당기기'를 거듭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를 우석대 쪽으로 몰고온 이는 해결사 이규환이었다. 이규환은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 벤치를 열광의 도가니로 내몰았다. 리그 첫 골로 해결사 노릇까지 다해내며 유동우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우석대는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선문대의 반격을 저지하며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선문대가 전반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강하게 들어온 것이 오히려 우리가 추구하는 숏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기에 용이했다. 배재대, 한남대 전은 상대가 움츠리는 경향을 보이면서 정상적인 경기가 쉽지 않았는데 선문대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경기를 펼치는데 숨통이 트였던 것 같다. 2경기 동안 득점이 터지지 않았기에 스위퍼 시스템을 구사하면서 사이드 어택커과 미드필더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잘 이뤄지면서 플레이가 매끄럽게 흐른 것 같다. (이)규환, (정)상호, (노)영훈이 등 공격라인이 지금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경기 전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했는데 나름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줬다. 그러면서 득점이 순조롭게 터졌다. 앞으로 득점력을 높이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잃지 않을 것이다."
선문대 전 '극장 승리'로 분위기를 새롭게 정비한 우석대는 15일 선두 서남대와 또 한 번 '외나무다리'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서남대 전에서 2전 전패로 열세를 보인데다 매 경기가 승점 6점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만큼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서로의 특색과 성향 등을 손바닥 보듯 꿰고 있지만,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자신감, 경기력 등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집중력만 잘 유지하면 승산은 충분하다. 복직 2년만에 팀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고 있는 유동우 감독 역시 선문대 전을 향후 순위 싸움의 큰 '터닝포인트'로 꼽으면서 본격적인 스퍼트에 열을 올릴 태세를 갖췄다.
"서남대는 조직적으로 잘 짜여진 팀이다. 지난 시즌 우리가 2전 전패를 당했기에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 서로 성향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숏패스 위주의 본래 특색을 살리면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투자할 생각이다. 6권역 자체가 각 팀들의 전력 차가 종이 한 장 차이다. 오늘 포함 남은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둬야 선두 추격의 여지가 생긴다. 1주일 동안 준비를 잘해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싶다. 지금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는 부분은 다행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시즌 초반에 불과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질 높은 경기로 승리까지 쟁취하겠다." -이상 우석대 유동우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