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싱글”
한국영화, 장르:코미디,드라마, 개봉:2016.06.29.
감독:김태곤, 각본:신동선, 관객:2,095,206명(2016.07.21.현재)
제작:정근욱외, 주연:김혜수,마동석,김현수
싱글족 트렌드 시대, 그들의 삶과 애환을 코믹하게 그려낸 “굿바이 싱글”은 독보적인 배우 김혜수가 아니면 소화해 내기 어려운 영화일지도 모른다 싱글족을 겨냥한 고급형 원룸에서 음식, 문화, 극장까지 명품고독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들에게도 “내 편” 한 명 정도는 필요한 세상이다
대한민국 대표 싱글스타 “고주연”(김혜수역)은 천방지축, 다혈질의 사고뭉치 톱스타 여배우다 가는 곳 마다 스캔들을 뿌리며 연예계의 톱뉴스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인 시상식을 몇시간 앞두고 “필러”를 맞는 황당한 사고를 치는 주연은 네 가족을 먹여 살리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30년 이성친구 “평구”(마동석역)는 기획사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지만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며 주연의 사고수습을 처리하고 있다 기획사의 대표인 “김대표”(김용건역)는 얼굴마담역으로는 딱이지만 기획과 업무처리 능력은 거의 제로다 “박감독”(전석호역)은 기획사의 새로운 신예스타를 발굴하며 야심찬 계획을 꾸며 보지만 어느것도 이루어 내지 못한다 운전직으로 일하는 글래머 “미래”(황미영역)는 그저 있는 듯 없는듯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젊은 친구다
20대 청년배우이며 여성킬러인 “지훈”(곽시양역)과의 염문설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는 시점에 톱스타 “주연”의 하늘같은 인기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영화 “신사임당”에 캐스팅되는 가운데 지훈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주연은 무모한 계획을 돌입한다 오랜 친구이며 지인인 산부인과 의사 “덕수”(안재홍역)를 찾은 주연은 폐경에 관한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다 때마침 병원을 찾은 중학교 2학년 학생 “김단지”(김현수역)의 임신과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주연은 그 학생을 설득하고 대리 임신이라는 기상천외한 음모를 꾸미게 되는 것이다
단지는 중학교 2학년 학생으로 청소년 국가대표선수(이장유역)와의 철없는 사랑에서 기인한 불씨를 안고 있다 남친은 단지가 낙태를 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 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하여 상처를 입고 학교마져 다니기 어려운 쪽은 단지 하나다 남친은 승승장구하며 국가대표에 까지 오르는 동안 단지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그림을 포기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진 것이다 단지는 부모없이 하나뿐인 언니와 동거하고 있지만 언니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남친이 곁에 있어서 단지는 언니집에서 거추장스러운 존재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언니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연과 인연이 겹치는 시간, 산부인과에 낙태상담을 하러간 단지는 그곳에서 톱스타 주연으로부터 대리임신과 산모이전이라는 솔깃한 제안을 받게 된다
“그래서 진짜 내편을 만들기로 했어”
“아저씨 무서운 사람이야! 얼굴 봐봐!!”
계약금 1억원으로 성사된 이 둘의 불편한 만남은 이렇게 우연히 찾아온 기회에서 시작된 것이다 반지하 단칸방에서 언니와 언니의 남친과 불편한 동거속에 살았던 단지는 기획사의 화려한 저택에서 남은 시간을 지내게 된다 미적 감각이 탁월한 2층 빌딩과 그 앞에는 수영장이 있고 더 넓은 정원에는 텐트가 있다 20평이 넘는 각 방들에는 화려한 가구와 의상들이 즐비하고 단지가 바라보며 지내게 될 세상은 자신이 살았던 인생과 너무도 다르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계약에 싸인을 한 단비는 이곳 화려한 주택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갈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몸에서 자라고 자신이 배아파서 낳게 될 아기지만 스스로도 원하지 않고 있다 오직 톱스타 유명배우인 주연이 원할 뿐이다 그러나 그녀는 정작 배우의 삶을 누리려고만 할뿐 단지와 단지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는 큰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주연은 카사노바 남친 지훈에게 복수하기 위해 기자들을 불러 놓고 “임신”사실을 공개한다 그리고 그녀의 배속에 있는 태아의 아버지로 지훈을 지목한다 이 일로 지훈은 공경에 처하고 연예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다 스스로는 임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터뜨린 무모한 임신설 공개는 기획사의 입장을 곤경에 빠뜨리며 수습을 어렵게 한다 톱스타 여배우의 임신은 그녀의 모든 스케줄을 중단하는 사태로 빚어지며 끊임없는 소송건에 휘말릴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단지 또한 자신을 임신시키고, 정작 본인은 청소년 국가대표로 성장하며 해외로 출국하는 남친에게 가서 멋진 한방을 날리며 난처한 곤경에 빠뜨리게 된다
모든 것은 운명처럼 전환점을 맞이 하기도 하는 것이 인생의 묘미라면 묘미다 그녀의 임신에 환영을 표하며 기회를 노리는 새로운 클라이언트들이 있었으니 아기용품회사와 주방,식용품 회사들이었다 초상집같은 기획사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며 주연은 다시 바쁜 스케줄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주연이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화려한 감옥속에서 갇혀있던 단지는 우울증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친구가 그리운 중학교 2학년생 단지는 또다른 스포츠 유망주인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지훈을 만나게 되고 주연의 임신사실이 허위임을 증명하게 된다 더욱이 지훈은 성관계 당시 콘돔을 끼고 있어서 임신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주연은 또다시 곤경에 처하게 된다
“그 돈 너 혼자 번거 아니다 나랑 평구하고 미래, 다같이 번거다”
하나의 소문을 닫으면 또 하나의 문을 열어가는 천방지축 주연의 뒤치닥꺼리도 이제 지쳐갈 뿐 기획사의 앞날은 기약이 없다 이러한 위기국면에 찾아온 또다른 부메랑은 단지의 언니와 언니의 남친이다 단지를 협박한 그의 언니는 남친과 짜고 기획사를 찾아가 10억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단지는 주연과 심한 말다툼을 하게되고 단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단지의 몸값을 댓가로 받은 10억을 독차지한 단지의 언니와 남친은 해외로 출국하며 도주해 버린 것이다 단지도 주연도 이제 외로운 싱글 신세가 되었다 기획사는 도산하고 청산하며 모든 시간은 공중분해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기회는 줘야할거 아냐! 애 아빠는 국가 대표로 미국까지 갔는데 왜 애 만 안되는데??”
그때 평구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단지의 절친이었다 단지가 미혼모의 집에서 어렵고 힘들게 지쳐가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간절한 요청이었다 그러나 평구의 사정도 만만치가 않다 외면만은 할수 없었던 평구는 단지를 찾는다 모든 것을 잃은뒤 주연은 단지가 몸에 사무치며 살을 에는 듯 하다 주연의 사과기자회견이 있던 날, 주연은 기자회견장으로 가던 도중 단지가 망설이고 있는 미술시험장을 찾는다
단지를 바라보던 주연은 단지의 손을 잡고 미술시험장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학부모들과 관계자들에 의해 입실허가가 떨어지지 않는다 분개한 주연은 애 아빠는 국가대표로 미국까지 갔는데 이 애는 무슨 잘못을 해서 시험자격조차 주지않는다는 것인가 거세게 항변하자 결국 시험장 입실은 허락되었다 그러나 주연은 그림실기 도중 하혈하며 곧바로 병원행을 하게되고 기자들은 학교미술시험장을 가득메우며 화려한 배우의 마지막 추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독립영화 감독들은 돈을 안준다”
기획사의 사람들이 다시 뭉쳤다 평구의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고 단지는 이제 학생신분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행복이란 화려한 저택이 아니라 작지만 꿈이 있는 곳이라는 교훈을 던져 주는 듯 싱글배우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싱글들의 뒷면에 있는 고독과 우울함이 매혹적으로 보이는가?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싱글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인은 싫든 좋든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 낼 수 없다 서로 동역하며 함게 세워가며 힘과 용기와 위로를 나누는 참된 기쁨을 찾아야 한다 “굿바이 싱글”에서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배우가 찾은 것은 협찬사와 그들이 주는 부스러기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녀는 가장 행복해 한다 모든 것을 가졌을때는 늘 혼자였지만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녀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웃으며 함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