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의 마녀 - 21004 - 권현우
라플라스의 마녀는 일본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작품이다. 제목에서 유추가 가능하듯이 라플라스가 제안한 양자역학의 사고실험인 라플라스의 악마에서 따왔다. 라플라스의 악마의 의미는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다면 뉴턴의 방정식을 이용하여 과거, 현재, 미래를 정확히 유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서술 했다시피 이 소설은 라플라스의 악마적 특성이 현실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전개하고있다. 줄거리를 매우 크게 전개하자면 라플라스의 악마적 특성을 후천적으로 가지게된 여주인공과 그녀의 지인인 게토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의 특징은 절대적인 석과 악이 없다는 점이다. 자신의 아들, 딸 모두를 실패작이라고 여기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게토는 아버지의 황화수소로 일어난 타살에서 살아남게 된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게토는 아버지에게 타살당할 뻔한 연약하고 착한 절대적 선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게토는 살아남아 뇌 수술을 통해 라플라스의 악마적 특성을 얻게되고 이를 이용해 아버지 지인부터 아버지에게 똑같은 도구인 황화수소로 살인을 저지르는 게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미래를 알게되면 얻는 허무함이다. 여주인공인 마도카와 게토는 모든 물리 법칙을 예측 가능하기에 일반 사람과는 다르다. 흔히 사람은 미래를 모르기에 꿈을 꾸고 살아가지만, 그 둘은 모든 미래를 알기에 세상이 덧없이 허무하고 사람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각각의 원자로 치환하여 삶을 예측한다. 이 모든 사건을 옆에서 지켜보는 일반인인 교수는 자연적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 밖에 없는 하지만 또 자연적 현상이라고 하기에는 극악의 확률로 일어나는 게토가 벌인 복수극을 오직 같은 능력을 지닌 마도카만이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덧없이 허무함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미래를 모르는 것이 더욱 좋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토와 마도카는 특성을 사용해 인간의 최후는 결코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앎에도 말하고 다니지 못하며, 모든것이 예측가능하기에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흔히 사람이 하루만 미리 알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전혀 아닐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