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당〔君子塘〕
광풍제월 고상한 회포 백세의 청풍인데 光霽高懷百世風
맑고 텅 빈 꽃이 연못 속에 깊이 들었네 淸通深入一塘中
진흙탕에도 더럽혀지지 않는 참다운 군자 淤泥不涅眞君子
깨끗한 벗의 붉은 얼굴 때때로 마주하네 凈友時時對面紅
[주1] 군자당(君子塘) : 오계서원 동쪽에 군자정(君子亭)이 있는데, 이 정자의 앞에 있는 연못 이름이다.
[주2] 광풍제월(光風霽月) : 황정견(黃庭堅)의 〈염계시서(濂溪詩序)〉에 “용릉의 주무숙은 인품이 매우 고상하여 가슴속이 깨끗해서 마치 온화한 바람과 맑은 달빛 같다.[舂陵周茂叔, 人品甚高, 胸中灑落, 如光風霽月.]”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무숙(茂叔)은 주돈이의 자이다.
[주3] 맑고 텅 빈 꽃 : 염계(濂溪) 주돈이(周敦頤)의 〈애련설(愛蓮說)〉에 “속은 텅 비고 겉은 곧으며, 넝쿨도 가지도 뻗지 않고, 향 상 멀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하게 깨끗이 서 있어, 멀리 바라볼 수만 있고 가까이 가서 만질 수 없음을 나는 유독 사랑한다.[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라고 하였다.
[주4] 진흙탕에도 …… 마주하네 : 흐린 물속에 살면서도 맑은 자태를 보이는 연꽃을 비유한 말이다. 주돈이(周敦頤)의 〈애련설(愛蓮說)〉에 “진흙탕에서 나와도 물들지 않고[出於泥而不染]”라고 하였고, ‘깨끗한 벗[淨友]’은 송(宋)나라 증조(曾慥)가 연(蓮)의 애칭으로 썼다.
출전 : 한국국학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