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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님은 근 1년만에 낚시를 간다고 합니다.
모처럼 마님의 허락을 받아 갈수 있다고 어디로 가면 좋겠냐고~~~
마침 저도 어디로 갈까 망설이던 중이라 동출을 하기로 합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제 차로 함께 가기로 하고
출조 전날 짐을 실어 놓았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충주의 한 저수지에 도착을 하니
현지인 두분이 낚시중이신데 피라미 만한 붕어를 연신 잡아 내고 계십니다.
풀이 가득하던 곳에 물이 차올라 채비 안착도 쉽지 않을것 같고
무었보다 그늘이 전혀 없어 무더위에 자신이 없습니다.
마침 인근소류지에 태공님과 친구 명우가 철수 준비중이라고 해서
찾아가 보니 그림한번 죽여 줍니다.
동영상입니다.
약 1.000여평쯤 될것 같은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어라연이 가득해 작업해 놓은곳만 낚시가 가능하고
제방 오른쪽으로는 작은 산이 있어 오전내내 그늘이 집니다.
작은 저수지에 어라연이 가득해 자리가 몇자리 나오지를 않습니다.
몇년전에 대물 붕어가 나오면서 낚시TV와 인터넷등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주민들이 낚시를 못하게 했었다고 합니다.
그 뒤 시간이 지나면서 낚시를 할수 있게는 되었지만
주변 쓰레기를 보니 얼마 못가 다시 낚시 금지가 될것만 같았습니다.
10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를 태공님이 한장, 대물붕어님이 한장 사오셨지만
주변 쓰레기를 다 담지 못했습니다.
사진 왼쪽에 친구 명우가 앉아 3박동안 머물던 자리인데
충주에 살고 있는 대물 붕어님이 아침 일찍 오셔서 자리를 물려 받았습니다.
서둘러 대편성을 끝냈습니다.
3.0부터 4.4까지 어라연 사이 빈 공간에 모두 10대를 찔러 넣었습니다.
태공님이 머물던 자리인데 수심은 2미터가 훌쩍 넘어 버립니다.
대편성을 끝내고 충주로 나갑니다.
조우 까붕님이 부친상을 당해서 문상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가는길에 관문낚시가 보이네요.
마침 사장님이 계시다가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땀을 너무 흘렸기에 시원한 물을 몇컵이나 얻어 마셨습니다.
요즘 낚시대도 만들어 판매하신다고 하더니
동일 부력찌도 만들었다고 하네요.
시원한 얼음물 잘 마셧습니다.
문상을 마치고 돌아오니 이건 완전히 찜질방 수준입니다.
바람 한점없어 숨이 턱턱 막힐 지경입니다.
그래도 본부석에는 오후가 되니 그늘이 집니다.
대물붕어님이 저녁은 나가서 먹자고 합니다.
집이 인근이라 너무 잘알아 약 4키로쯤 나가니 해장국집이 있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잠자리용 텐트도 설치하고...
해가지고 있습니다.
제방권에 제가 자리 잡았고 왼쪽에는 대물붕어님
그리고 건너편 상류권에 거북이님.
캐미 불빛을 밝힙니다.
초저녁 입질이 있을 것이라는 친구 명우의 전언.
기대를 가지고 글루텐과 지렁이 옥수수를 미끼로 달아 놓았습니다.
어라연에 최대한 붙여야 한다기에...
어둠이 내렸습니다.
시원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춥네요.
바람막이 점퍼를 하나 걸쳐도 추워서
담요를 무릎에 걸치고 나서야 편안하게 낚시를 합니다.
새벽 2시가 다 되도록 찌를 바라 보았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사실 졸았던 시간이 더 많은듯 합니다.
초저녁 입질은 개뿔~~
잠시 텐트에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춥네요.
담요를 가져다 덥고 나서야 잠깐이라도 눈을 붙였습니다.
서울에서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잔다는데
이곳에서는 추워서 잠을 못자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해 보았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아침밥을 준비하기 위해 본부석에 왔습니다.
저수지 아래에는 벼가 잘자라고 있습니다.
가뭄과 폭우를 잘 견디었으니 풍년이 될것 같습니다.
벌써 가을이 다가 오나요?
사과도 익어 가고 있고.
밤송이도 굵어져 가고 있습니다.
제방 왼쪽에 자리잡은 조사님은 일찍 철수 준비를 합니다.
밤새 입질한번 보지 못했다고합니다.
그 자리가 며칠전에 혹부리 류홍상님이 한국 낚시방송 魚樂 촬영차 찾아와서
41.5Cm의 대물 붕어를 낚은 자리라고 합니다.
혹부리님이 어복은 있나 봅니다.
거북이님 뭔가 걸었나 봅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31Cm의 월척 한수를 낚았네요.
아침 햇살이 따가워 집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들꽃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아침에 잠깐 나무 그늘이 지는 제 자리입니다.
오늘 낮에는 또 어떻게 지내야 할까~~~
걱정이 앞섭니다.
햇살을 받은 어라연 들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합니다.
저녁이 되면 모두 오그라 들었다가 아침이면 활짝 피어 납니다.
꽃은 작아도 아주 예쁩니다.
넌 뭐니?
지렁이를 달아 놓은 찌가 살그머니 올라와 한수 하는줄 알았습니다.
붕어 입질마냥 천천히 올라오는 찌를 보고 챔질 했는데...
대물붕어님은 잠만 자나 봅니다.
새벽 입질은 봐야지요~~
해가 떠도 안일어 납니다.
하지만 열심히 낚시한 거북이님도 그닥 조과는...
앗! 참.
월척 붕어 한수 낚았지요~~
찌는 예쁘게 잘 세워 놓았는데...
오른쪽.
왼쪽.
부유물들이 떠 다녀 바람이 불면 어렵습니다.
건너편 조사님은 벌써 철수 준비를 다 끝내셨네요.
다른곳 찾아 간다고 합니다.
대물붕어님도 낚시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정면에서 해가떠서 낚시 불가...
잠자리도 더운지 선풍기 바람을 쏘이고 있습니다.
아침 부터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둘째날에도 더웠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바람이 불어 주어 견딜만했습니다.
점심에는 노은면사무소앞 중국집에서 시원한 콩국수로 한사발했습니다.
이곳은 짬뽕으로 유명한 집이라고 하는데 그릇 부터 남달랐습니다.
큰 대접으로 해물이 가득 들어 있는 짬뽕이 나왔습니다.
콩국수도 직접 만든다고 하니 충주권 찾으시면 꼭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고소하니 맛이 그만이였습니다.
대물붕어님이 자기 동네 찾아왔다고 팍팍 쏘십니다.
잘 먹었습니다.
점심은 먹고 왔는데 더위는 식을줄 모릅니다.
견디다 못해 차에 들어가 에어컨 켜 놓고 한 두시간은 보낸듯합니다.
오후 5시.
일찍 저녁 먹고 낚시에 집중해 보기로 합니다.
뭔가 나올것 같은 예감...
대물붕어님과 거북이님...
아직 해가 남아 있습니다.
거북이님 자리는 햇빛이 비추어 낚시하기 어려운 시간입니다.
상류권을 둘러 봅니다.
멀리 큰 나무 옆이 제 자리입니다.
왼쪽 나무 뒤가 본부석...
오른쪽 대물붕어님.
손님이 한분 찾아 오셨습니다.
월척과 낚시사랑에서 활동하시는 공간님.
자타 공인 대물꾼입니다.
추평지에서 3박하고 잔챙이 두수 하고 이리로 왔다고 합니다.
공간님이 잔챙이라고 하는것은 최소한 월척 붕어입니다.
어둠이 내리기 직전.
왼쪽에 세워 두었던 3.4칸대의 찌가 올라옵니다.
챔질하니 손끝에 느껴지는 손맛은 분명 붕어입니다.
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듯...
앞쪽 뗏장 수초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공간님의 수초낫으로 정리하고 끌어내보니 9치 붕어가 한수 나와 줍니다.
어쨌든 첫 붕어를 만났습니다.
이내 어둠이 내립니다.
기대가 되는 밤입니다.
제 왼쪽에 대물붕어님.
오른쪽에 공간님.
건너편 상류권에 거북이님.
소류지는 우리 4명이 지키고 있습니다.
춥습니다.
전날 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것은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두터운 옷을 더 껴 입습니다.
잠을 안잔다고 하면서도 전날의 피로가 몰려와 졸다 깨다를 반복...
결국 텐트로 들어가 몇시간 잤나 봅니다.
아침 4시에 다시 나와 낚시를했습니다.
하지만 입질 한번 없이 동이 터 옵니다.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새벽 5시 10분.
중앙에 세워 놓은 44대의 찌가 한마디쯤 올라오다 떨어집니다.
옥수수 달아 놓은 것인데...
아직 녀석은 그곳에 있을것이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42대의 찌가 올라옵니다.
핑~~~
훅 하고 버티던 녀석이 순수히 딸려 나오는듯 하더니 다시 휙 돌아 섭니다.
어딜~~~
대물대 비상 낚시대다....
수초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나오는 녀석은 한눈에 봐도 4짜~~
이 순간을 위해 34도가 넘어가는 그 무더위 속에서 고생을 했는지...
무사히 뜰채로 담는 순간 마음이 놓입니다.
어디 갔다 이제 왔니?
대충 올려 보니 사짜가 못되는것도 같고...
일단 살림망에 보관을 해 봅니다.
이제 한수 했으니...
쉬어도 되겠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요?
또 나올것 같은 예감...
사진 오른쪽 찌에서 한수 올렸습니다.
거북이님은 오래간만에 낚시를와서인지 열심히 낚시를 했는데...
더위에 지치고 힘든 낚시에 지치고...
아마 병이 났을것 같습니다.
대물붕어님은 오늘도 안보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배탈이 나서 밤새 고생했다고 합니다.
옆에 오리지날 대물꾼 공간님.
해가 떠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추평지에서의 3박 피로가 몰려 오나 봅니다.
잠시뒤 대물붕어님이 대를 접고 있습니다.
나와 보니 자동빵으로 한수 걸려 있었는데 꺼내다가 떨구었다고 합니다.
배탈이 나서 병원에 다녀와야 겠다고...
별일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건너편의 거북이님.
철수 준비를 하네요.
아침 입질은 오전 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집중하면 한두수는 더 만날수도 있을 듯...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거북이님이 잡은 붕어를 들고 나오십니다.
31Cm의 월척 붕어...
근 1년만에 낚은 붕어라고 하네요.
이제 자주 물가에서 만날수 있기를...
잘가라~~
4짜 되어서 다시 만나자...
이제 저도 붕어 확인을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아침 먹고 와 보니 찌가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낚시대를 들어 보니 2미터쯤 옮겨간 수초속에서 나오네요.
그님이 다녀가신듯 합니다.
일단 오래간만에 폼좀 잡아 보고...
햐~~
얼마만에 붕어들고 사진 찍어 보는지...
계측자위에 올려 봅니다.
???
이게 뭐니?
1mm가 모자라는 사짜~~
아쉬움...
그래도 이게 어디야?
이내 긍정 모드로 돌아섭니다.
이제 살던곳으로 다시 보내주고...
철수를 합니다.
아침 부터 푹푹 찝니다.
더워도 너무 더운날...
이런때는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곳으로 출조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낚시가 뭔지...
돈 버리고 고생하고...
그래도 좋으니 어떻게 하지요?
첫댓글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해가 될 듯하고, 더운 여름 날씨에 고생하시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좌우간 읽는 동안 더위를 잊었습니다.
요즘은 조황이 별로인 시즌같아 보입니다.
아무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