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0 모네 Claude Monet
살롱의 독재와 르네상스의 전통이라는 걸림돌에서 화가들을 해방시킨 '마네 혁명'의 씨앗은 모네와 세잔 그리고 피카소라는 열매를 맺으면서 추상화로 나아간다. 그 중 모네의 열매는 카메라의 단순복제 대신 인간만의 반응양상인 인상의 기록으로 시작된다.
그리하여 햇빛에 의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연의 인상을 화가의 감수성으로 그린다는 이른바 인상주의가 탄생하게 된다.
인상주의Impressionism는 모네의 1872년 작품인 ‘해뜨는 인상Impression, Sunrise-Impression: soleil levant’에 대한 평론가 르로이Louis Leroy의 조롱에서 명명되었다. 그래서 인상파Impressionists라는 말은 그레코 로망Greco-Roman의 흐름 속에서 모네를 비롯한 르노와르Pierre-Auguste Renoir 드가Edgar De Gas 피사로Camille Pissarro 쇠라Georges Pierre Seurat 시슬레Alfred Sisley 등의 화가들에 대한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해 뜨는 인상Impression, Sunrise, 캔버스에 유채 48x63cm
그레코 로망이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인간중심의 합리적인 정신을 일컫는다. 르네상스와 모더니즘을 거치면서 서구의 미술은 만물의 척도인 인간의 재현을 목표로 매진해왔다. 그들은 등신대의 인간과 실물을 닮은 얼굴을 그렸으며 심지어는 유화나 화구 역시 인간을 본떠 만들었다.
캔버스의 틀은 인간의 뼈대를, 캔버스 천은 역시 인간의 피부를 연상케 한다. 그 바탕위에 유동질의 물감과 용해유를 개어 그림을 그렸다. 그것은 살과 피에 비유될 수 있다.
다시 인간의 닮은 모습과 숨 쉬는 듯한 생동감과 현장감을 재현하기 위해 음영법, 명암법이나 원근법 등을 개발해 왔던 것이 바로 그레코 로망 문화에서 형성되어온 미술이었으니, 캔버스 대신 종이를 지지조직으로 쓴다고 보면 사진에 의한 초상 또한 그 재현의 흐름이었던 것이다. 그 흐름에 정면으로 도전한 첫 번째 움직임이 인상주의였다.
그들은 카메라의 선명함 대신 모호함을 선택했다. 그래서 실눈을 뜨고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부분들은 큰 흐름에 흡수되어 보였다. 그들은 또한 카메라의 흑백 대신 물감의 혼색을 선택했다. 그래서 팔레트에서 검은 색과 흰색을 추방해버렸다.
그림자는 여러 물감의 감산혼합에 의한 회색이나 보라색 계통으로 대체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인간을 모방한 제작방식을 과감히 버렸다. 그 결과는 뼈와 가죽, 살과 피가 뒤엉켜 구분하기 힘든 그림의 등장이었다.
모네가 그린 일련의 시리즈인 '루앙 성당Rouen Cathedral'이나 '건초더미Grainstacks'등의 그림은 터질 듯한 색채, 타오르는 빛의 반사, 그리고 투명한 대기의 표현으로써 얼핏 보아 무엇을 그렸는지 알 수가 없는 그림으로 나타났다.
모네가 여러 개의 캔버스를 펼쳐놓고 시간마다 다른 캔버스에 루앙 성당이나 건초더미 등을 그렸을 때 거기에 남은 것은 자연에서 얻어진 순간적 느낌이 아니라 가변적인 인상을 일관성있는 빛으로 파악하려고 했던 새로운 시각과 자율성이었다. 그것이 추상회화Abstract Painting의 태동이었다.
추상이란 형상과 현상의 본질을 추출했다는 의미이다. 후기인상파 조차 '쓰레기통을 뒤적이는 넝마주이'라고 불렀던 인상주의가 20세기 미술의 원동력으로 기록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추상회화의 요람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Water Liliy Pond" 캔버스에 유채 Arr Museum Chicago
모네는 만년에 히로시게歌川広重의 판화, '에도의 명승 100선Cent vues d'Edo"에 나오는 다리를 본 따 꾸민 일본풍의 정원 지베르니Giverny에서 수련睡蓮을 그렸다. '해뜨는 인상'에서 암시되었던 바 회화의 자율성은 수련에서 극대화되어 추상으로 향하게 된다.
팔레트의 물감을 아무렇게나 떡칠했다고 비난받았던 초기의 그림에서부터 모네는 그림이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주장하고 형성해 나간다고 믿었으며 거의 실명상태에서 그려진 수련에는 작가가 의도하는 화면이 아니라 그림이 요구하는 그림의 질서만이 자리 잡았다. 그것은 새로운 예술형식의 태동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모네의 그림은 생전에 베베르Verver의 경매에서 2만 1천 프랑에 팔려 모네 자신을 놀라게 했으며 1882년 모네는 죽기 전에 뢰종 드뇌르 Legion d'honneur 훈장을 받았다. 그것은 인상파의 영광이자 20세기 미술의 주류를 형성할 추상미술에 대한 경배라 할 수 있다.
참고도판
히로시게Hiroshige의 목판화 에도江戶 백경百景중에서
에도백경
c9fd90e4c7cbeb54bc2c7913a54fbf3b--japanese-prints-japanese-art
에서 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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