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게시판을 옮기는 과정에서 글쓴이가 바뀐 것입니다. - 허인석쌤의 삶의 이야기 글입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입니다. 익산도 아침 나설때 춥더니만 이곳은 주머니에서 손빼기가 싫을만큼 춥네요.
아침일찍 교장선생님과 만나 경기도로 올라왔습니다. 경기도 학교를 둘러보기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요.
여유롭게 올라왔다 싶은데 남한산성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지났네요. 간단히 식사하고 남한산초 향하는데 벌써 수업이 끝났는지 아이들 무리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타고 내려간다네요. 교문에는 등산객 차림의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학교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학교라고 이야기도 하고.. 2년만에 다시 찾은 남한산초입니다. 운동장에는 아이들 끼리끼리 어울려 공도차고 뛰어놀기도 하는 모습이 괜히 이뻐보여요. 안으로 들어서니 안은 시끌시끌합니다. 교장선생님은 출장중. 교감선생님께서 학교를 안내해주셨습니다. 학교가 많이 바뀌었네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 교실이 운동장으로 나가도록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교실마다 바닥에 전기난방한 것도 눈에 띄고요. 게시판을 성당처럼 벽면 전체에 설치한것도 있구요. 전원학교 사업비로 했답니다. 특별실, 뒷산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깔끔하게 많이 정리되었네요. 다음주에 익산 모초등학교에서 30여명이 올라와 연수를 한다고 하네요.
복도에서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정겹습니다.
" 에이 아쉽다..."
"뭐가?"
"1년만 학교빨리 들어왔어도 우리가 100회 졸업생이되는 것인데.."
저희들끼리 남한산 몇 회 졸업생인가 계산해보고 하는 소리입니다.
현재 120명. 원래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15명정도랍니다. 서로 잘 어울려 지내고 있는데 전입해온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의 가치관이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요구도 다양하고..
작은학교의 희망을 만들어낸 남한산초는 그렇게 살아있습니다. 처음 남한산초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그 10년은 남한산의 변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교육을 변화시키는 힘을 만들었습니다. 보고 싶은 선생님들과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는데 괜히 폐끼칠까 그냥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큰학교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보평초와 삶과 배움이 하나인 이우학교를 둘러볼 생각입니다.
저녁에 스쿨디자인21 허승대 선배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의 혁신학교 흐름을 들어볼 수 있겠지요. 갑자기 전북의 상황이 떠올라 우울해지네요. 혁신학교에 대한 간절함, 진정성을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프레네 연수가 있는 날인데 좋은 샘들 모여 따뜻한 배움의 시간 갖고 계실까요?
선생님들이 우리 교육의 희망이라는 생각이 더 간절한 하루입니다.
모두 모두 힘내세요.
첫댓글 교육을 변화시키는 힘! 묵묵히 실천하는 교사들이 힘을 보탤 때 가능해집니다. '나 혼자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보다 우리 함께 가자. 우리 함께 하자. 서로를 격려하며 같이 걸어가면 보다 즐겁게 보다 힘있게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익산아이랑이 곧 교사 희망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모임들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면 그 또한 그 지역의 교사 희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리 익산아이랑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으니 힘내고 좋은 시간 갖고 돌아와^^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으니...치..왜 자꾸 난 눈물이 나지? 청승이야. 뭐야...
프레네 연수 때 선생님이 안 보이셔서 한 구석이 서운했는데 남한산에 계셨네요. 선생님 다니는 발걸음에 저도 함께하는 듯 합니다. 배울 것, 성찰할 것 많이 가져오셔서 함께 나눠요~~
강아지똥님, 저 정회원 하고 싶어요. 방법을 알려주시면 열심히 하겠심더(정회원이 되는 그날 까지 아싸)
바로 해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다 정회원이 되는 그날까지니까 정회원이 되면 안될것 같은 느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