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기독교 전승은 이 구절에 의거하여 사람은 원죄를 지니고 있으며 그 원죄로 인하여 모두가 죽을 수밖에 없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인용된 구절에서는 한 사람을 통해 죄가 세상에 들어 왔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죄가 유전된다는 것을 의미합니까?
아니면 죄의 시작을 말하는 것입니까?
저는 아담이 처음으로 죄를 지었다는 것을 기술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문맥에서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를 대비하고 있는데서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아담으로부터 죄가 유전된다면 다시 말해서 아담으로 인해서 그 후손이 자동으로 죄인이 된다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두는 자동으로 의인이 되야 공평한 처사입니다. 어떤 교단에서는 이 대칭성을 해명하려고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원죄만을 담당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원죄만 담당하고 그 다음 죄 짓는 것이 본인의 책임이라면 그렇지 않고 죄짓는 것의 차이는 설명이 되는가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아담이 죄를 지은 첫 번째 사람이 되었듯이 예수님은 의인이 된 첫 번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담과 같은 길을 반복함으로써 모두 죄인이 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자취를 따라가면 모두 의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입으로 시인한다고 자동 판매기의 상품이 나오듯이 의인이라는 티켓이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아담의 후손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죄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그 죄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아담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죄를 짓는 것은 누구의 탓이 아니라 우리가 완성으로 발전해야 할 미완성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구원의 계획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발전하기를 원하는 것이며 그 모델이 되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라는 우리와 동질의 인간이 의인이 됨으로써 인간은 의인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의 목적이 성취됨을 보고 기뻐하시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다"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구약성서에서 노아 홍수 전에 하나님께서 인간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6:5) 라는 기록을 통하여 또는 다윗이 밧세바와의 사건 후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51:5)라고 시편에서 고백한 바 있다.
이는 인간의 원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 중에 이기적인 경향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나님게서는 인간을 동물과 같은 존재로 지으시고 생존의 본능인 이기심을 부여하셨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하나님 당신의 형상을 인간에게 입히심으로 인간은 자기생존을 위한 동물적 본능인 이기심 뿐만 아니라 본능을 제어할 수 있는 이성까지 부여하신 것이다. 인간이 죄를 짓는 것은 이기심으로 인한 것이며 이기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타심이 이를 상쇄할 만큼 혹은 그 이상 나타나야 하는데 그 이타심을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속성인 사랑을 구현하는 것으로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