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은 보광초등학교 1-2학년 친구들이 책방 나들이를 왔어요.
한창 자연이 좋을 때라 책방 아저씨는 숲선생님으로 깜짝 변모, 텃밭에 심은 작물 이야기도 해주고, 정원에 활짝 핀 꽃 이야기도 들려주시면서 아이들과 함께 정원을 한 바퀴 돌아주셨어요.

오늘은 팝업카드 만들기 체험....좁은 책방에 23명이 모여 앉다보니 책상도 없어서 그저 바닥에 앉아 가위질, 풀칠, 꾸미기까지...어린 친구들이 고생이 많았네요. 아니, 어린이들은 재미났는데 모둠별로 도우미 하셔야 했던 선생님들이 고생하셨네요.

숲속작은책방에는 피노키오가 여기저기 숨어있지요...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인형, 진짜 어린이가 되고 싶었던 피노키오 이야기를 팝업으로 만들어봅니다.

1학년 친구들은 아직 한글을 다 깨치지 못해 글씨 쓰는 걸 조금 힘들어했어요. 피노키오에게 한 마디 편지를 남겨주자 했더니 대략 난감..ㅎ...그런 중에도 또박또박 "피노키오야, 거짓말을 하면 안돼. 선의의 거짓말만 하렴" 이런 글을 남긴 친구가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용어를 구사하다니....!!

햇볕 좋은 날, 만들기를 마친 친구들은 정원에서 잠깐 만화책도 보고, 해먹도 타고 자유시간을 즐겼습니다.

보광초등학교는 이로써 전교생이 모두 숲속작은책방에 한 번씩 다녀가게 되었네요 !!
괴산 어린이들과 부쩍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꼬마 친구들 방문이 신기했는지, 우리 공주님께서 나무 위로 펄쩍 뛰어올라가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주시고, 자기도 마치 초등학교 청강생이라도 된 양, 나무 위에서 가만히 귀 기울여 선생님 설명을 들어보네요.
"도서관에 간 사자" 그림책도 생각나고, 우리 공주님을 모델로 "학교에 가고 싶었던 냥이 공주" 동화라도 한 편 써볼까 싶었던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