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 돌아온 것 같다.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이 힘차게 불어왔다. 운동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다.대열쟌차라이딩 두번째 참가로, 오전 9시 30분 퇴계원역에 6명이 모였다.이중 성동고16회 출신이 3명이다. 쇄도우수 김명수가 오늘 라이딩의 이동코스를 설명한 후 선두로 치고 나간다. 쇄도우수 김명수는 대열쟌차 동호회 창립 멤버로 주도적인 역할를 했으며, 초대회장을 지낸 핵심적인 인물이다. 퇴계원역을 빠져나와 왕숙천의 나무데크 다리를 건너 좌회전한 후 왕숙천변 자전거길로 진입하여 이동하다 보면 사릉천변 자전거길과 연결된다. 자전거길은 고속도로와 같이 잘 정리되어 있어,편안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사릉천변에는 잡목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었고, 깨끗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사릉천 나무데크 다리를 건너 사릉역쪽으로 이동후 좌회전하면 옛 철길을 만난다. 옛 철길을 깔끔하게 자전거길로 조성됨으로서 옛 정취를 느끼며 마음껏 신나게 달릴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최근들어 이렇게 좋은 날은 처음이다. 기분이 날아만갈 것 같았다. 어룡터널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276m의 어룡터널을 지나는 순간 얼음같은 차거운 냉기가 온 몸을 감싸 돌고 있었다. 대원들은 시원하다고 큰 소리로 외친다. 어룡터널을 지나 약 2km 이동하면 옛 금곡역이 우측으로 보인다. 추억과 낭만이 깃든 역으로 외롭고 쓸쓸하기만 하였다. 금곡역을 지나 평내호평역으로 향하였다. 평내호평역 부근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대원들이 가지고 온 간식을 먹었다. 간식은 언제나 꿀 맛이다. 평내호평역에서 우측으로 백봉산(587.2m)이 우뚝솟아 있다. 쇄도우수 김명수가 백봉산 임도를 따라 라이딩했다고 하면서 백봉산을 가르킨다. 젊은 나이도 아니고 70으로 접어들었는데 대단한 기력이다. 나이 들수록 힘 자랑은 금물이다. 김명수 보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평내호평역에서 천마산 방향으로 지루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져 발이 무겁고 힘이 들었다. 그러나 마치터널 통과 이후부터는 신나는 내리막길로 계속 이어진다.인생의 삶과 같다. 인생를 살다보면 음지에서 양지로, 양지에서 음지로, 내리막에서 오르막으로, 오르막에서 내리막길로 접어들 수가 있다.이게 인생이다.
천마산역을 지나 나무데크 다리(약 2km)를 통과하여 마석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25분경 이었다. 마석터널을 지나 계속 이동하다 보면 샛터 삼거리를 만난다. 샛터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북한강변길로 접어든다. 12시경 해남댁 나루터집 식당에서 민물잡고기 양푼매운탕을 먹었다.손님이 발디딜 틈도없이 자리를 꽉 메우고 있었다. 얼큰한 국물에 수제비와 잡고기, 야채로 혼합한 음식 이었다. 오래간만에 먹어본 음식이라 맛이 진미였다. 식당 사장도 음식 맛이 최고라고 치켜세운다. 막걸리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흥을 돋구며 들이킨다. 다음달 라이딩장소를 어디로 할것인가가 큰 화제였다. 결국은 단풍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여주로 전철타고, 여주에서 라이딩 하기로 결론났다.
점심식사를 한후 잠시 쉴 틈도없이 곧바로 라이딩으로 이어졌다. 북한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계속 이동하다가 북한강변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휴식을 하였다. 검 푸른 물결이 북한강를 따라 유유히 흐르고 있었으며,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수상레저 하는 사람들이 멋져 보였다. 북한강변 길에는 쉼터와 공원이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어 낭만적 이었다. 노란 국화꽃 일종의 꽃들이 북한강변에 펼쳐져있어 장관을 이루었다. 가족들과 연인들이 꽃속에 파묻혀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북한강변 아치형 다리를 건너 운길산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45분이었다. 운길산역에서 전방을 바라보면 겹겹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봉우리와 북한강, 그리고 산자락에 위치한 마을풍경이 그림 같았다. 오늘 라이딩은 42km로 만족하고 경의선 전철에 몸을 싣고 둥지를 찾아 출발하였다. 날씨도 쾌청하고,시원한 바람도 불고, 코스도 너무 좋아 기분이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