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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 더욱이 그 시작을 혼자 하는 것은 무척이나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한 발자국을 내디뎠을 때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오늘 캐논 블로그에서 소개할 포토콘서트의 주인공도 두려운 마음으로 혼자서 사진이란 취미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사진을 사랑하는 사진사 장재일 님입니다. 단순히 멋진 여행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캐논 블로그에서 포토 콘서트로 소개되기까지!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장재일 님의 사진 이야기를 함께 감상하실까요?
안녕하세요. 평소에 사진 찍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찍는 것은 누구보다도 좋아라 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 사진여행을 하고 있는 장재일이라고 합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앞으로 정확히 언제가 될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향후 떠나게 될 휴식 같은 나만의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입니다. “카메라 한 대 어깨에 둘러메고 자유롭게 떠나고 싶다.”가 사진의 시작이었어요. 이 자그마한 바람의 시작이 ‘이왕 사진을 찍게 되면 잘 찍어보고 싶다’로 발전하고, 여행 가기 전 사진을 배워 보고자 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었네요.
이 욕심 덕분에 지금의 단짝도 만나게 되었고 함께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국내 사진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덕분에 많은 분들과 사진에 대한 즐거움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고요. 또 열심히 사진 활동을 하다 보니 이렇게 포토콘서트에 제 글과 사진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게 되네요. 조금은 쑥스럽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제가 찍어왔던 사진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작정 시작한 사진은 독학으로 배우고 초창기에는 거의 혼자서 사진을 찍으러 다녔네요. 혹시라도 사진 배우는 게 겁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 두려움은 내려놓으시고 일단 카메라를 먼저 들어보심을 추천해드립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내가 그려낸 사진이 나의 눈과 마음을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뜨겁게 달궈놓을 테니 말이지요. 그래서 저의 포토콘서트 컨셉은 “사진 혼자서도 충분히 + 먼저 셔터를 누르자!!”입니다. 그럼 여러분,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EOS 5D Mark II | EF 35mm F1.4L II USM | F1.4 | 1/200sec | ISO 1600
사진을 시작하고 너무나도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이렇게 카메라를 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로 셔터를 눌렀지요. 아! 물론 기본적인 카메라 지식들은 유튜브나 블로그 그리고 인터넷카페 등을 검색해서 개인적으로 습득하였습니다.
EOS 5D Mark II | EF 35mm F1.4L II USM | F1.4 | 1/60sec | ISO 1600
직장을 다니면서 평일에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래서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이렇게 늦은 시간, 새벽에라도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을 직접 내 컴퓨터 모니터로 창 가득하게 열어본다는 것. 그것은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더라고요.
EOS 1Dx Mark II | EF 70-200mm F2.8L II USM | F7.1 | 1/60sec | ISO 100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카메라와 함께 사진을 담으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풍경도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말이지요. 취미 하나 없이 고단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참으로 슬픈 일이더군요. 그래서 사진은 스스로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사진과 함께하는 하루가 즐거웠고 그 결과물을 보고 있는 일주일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EOS 1Dx Mark II | EF 100mm 2.8L Macro IS USM | F5.0 | 1/125sec | ISO 800
눈으로 잘 볼 수 없었던 것들도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그것들을 더 크게 그리고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더군요. 풍경도 자연의 모습도 그리고 내 주변의 모든 사물들을 말이지요.
EOS 1Dx Mark II | EF 16-35mm 2.8L II USM | F7.1 | 1/800sec | ISO 100
그리고는 누군가가 찍어서 인터넷을 통해서만 보아오던 사진을 직접 찍을 수 있게 되더군요.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라면 쉽지 않았을 사진에 대한 공부들을 스스로 아주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보정 프로그램 사용법, 사진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 그리고 어찌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말이지요.
EOS 1Dx Mark II | EF 24mm 1.4L II USM | F11 | 15sec | ISO 100
그리고 야경을 찍어 눈으로 보게 되었을 때는 정말 이래서 사진을 찍게 되는구나! 하고 스스로 감탄까지 하게 되더군요. 사진으로 보게 되는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되었습니다. 이래서 사진에 욕심을 내고 더 잘 찍고 싶어지는구나 하는 생각도 강하게 들고 말이지요.
EOS 1Dx Mark II | EF 16-35mm 1.4L II USM | F7.1 | 0.4sec | ISO 100
사진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혼자서도 카메라만 있으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으며 그곳의 순간을 담아 올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사진은 정동진에서 바라본 일몰의 풍경입니다. 사진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참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장노출로 그려내는, 사진만의 유일한 시간 흐름을 담아내는 표현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바다에서의 장노출 사진은 생동감 넘치고 소프트한 풍경을 담을 수 있더군요.
EOS 1Dx Mark II | EF 85mm 1.2L II USM | F2.0 | 1/200sec | ISO 100
사진을 공부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도전해 보고 싶었던 것이 ‘인물을 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도전해 보고 싶었던 분야였고 지금도 가장 욕심이 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사실 인물사진은 풍경과는 다르게 세심하게 신경 쓸 게 많아 어려운 분야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컸기에, 인물 사진만이 가진 매력은 그 어려운 도전에 대한 충분한 보답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내가 찍은 사진을 상대방이 받아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찍어주세요.” 이런 말들은 ‘조금 더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잘.’이라고 나 스스로를 채찍질 하게 되더라고요.
EOS 1Dx Mark II | EF 85mm 1.2L II USM | F1.4 | 1/125sec | ISO 200
이렇게 조금 조금씩 인물사진을 배우고 도전해가면서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고 그 순간을 담아 가게 되었고 사진 속에 감성을 함께 담아 가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만이 표현해내는 감성과 한 장의 사진으로 이야기를 담아 보겠다는 인물사진의 나름의 철학도 갖게 되면서 말이지요.
EOS 1Dx Mark II | EF 85mm 1.2L II USM | F2.0 | 1/1600sec | ISO 100
사진은 제게 또 다른 커다란 선물을 주었습니다. 사진으로 만나 사진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며 같은 취미로 언제나 함께 하는 단짝이 생겨나게 된 것이지요. 사진이란 매개체를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되어 사랑을 꽃피우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커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단짝이 있다는 것. 그것은 인생에 있어 정말 커다란 행복 중에 하나가 아닐까요?
EOS 5D Mark IV | EF 50mm 1.2L USM | F2.5 | 1/125sec | ISO 100
이제는 어디든 함께 가고 어디에서든 사진으로 남기며 어디서는 아름답고 예쁜 모습을 남겨줍니다. 봄이건 여름이건 가을이건 그리고 추운 겨울이건.
EOS 1Dx Mark II | EF 85mm 1.2L II USM | F1.8 | 1/2000sec | ISO 100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눈이 오던 날. 인물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름다움과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EOS 5D Mark III | EF 24-70mm 2.8L II USM | F4.0 | 1/2000sec | ISO 100
속초해수욕장에서 하늘과 바다가 너무나도 예뻤던 날. 여름날의 시원하고 아름다운 바다와도 함께하며.
EOS 1Dx Mark II | EF 24-70mm 2.8L II USM | F4.5 | 1/2500sec | ISO 100
파주 통일동산에서 한 폭의 그림 같은 하늘을 보여주었던 날. 그 순간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은 항상 함께 하며 손에서 놓지 않는 카메라 덕이 아닐까요.
EOS 1Dx Mark II | EF 50mm 1.2L USM | F5.0 | 1/250sec | ISO 100
제주도 수국이 한창이던 날. 같은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가장 커다란 행복이더군요. 삼각대의 힘을 빌려 커플 사진도 담아 보고요.
EOS 5D Mark IV | EF 50mm 1.2L USM | F2.5 | 1/500sec | ISO 100
연남동 골목길에서. 어디서 건 카메라만 들고 있다면 그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 줄 수 있는 기쁨, 그리고 그 사진을 보고 행복해하는 단짝의 미소로 다시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기쁨. 그것이야말로 사진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OS 1Dx Mark II | EF 35mm 1.4L II USM | F2.0 | 1/1250sec | ISO 100
제주도 위미리 동백 군락지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진을 담을까 하고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도 사진이 주는 행복이며 전국 어디든 여행을 계획하고 다니면서 사진을 함께 하는 것도 사진이 주는 큰 행복 중 하나입니다.
EOS 1Dx Mark II | EF 85mm 1.2L II USM | F2.2 | 1/800sec | ISO 100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길에서. 사진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누구든 화가로 만들어 주는 마술, 사진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요?
EOS 5D Mark IV | EF 24-70mm 2.8L II USM | F2.8 | 1/100sec | ISO 100
이제는 사진으로 더 큰 그림을 그려봅니다. 미래의 나와 그리고 우리라는 그림으로.
카메라를 손에 든 것이 이제 만으로 2년쯤 되어 갑니다. 제 사진을 발전하게 하고 항상 고민할 수 있게 하는 내 단짝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순간의 행복을 담아 평생 간직될 수 있는 사진을 담아 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제 사진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이나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많이 찍고 보정도 많이 해보다 보면 사진을 담아내는 능력은 자연스레 발전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셔터를 누르고 내가 만족할 만큼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간절한 욕심은 만족스러운 사진을 담아내는 지름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좋은 사진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은 모든 사진가들의 공통된 고민이더군요. 좋은 사진의 개념 또한 아마도 서로에게 너무나도 다른 의미이기도 하고요.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만족스러운 사진을 담아내는데 가장 큰 바탕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제 포토콘서트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하루하루 더 발전되는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