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한 홍천여행 일기 (2013. 09. 14)
2013년 7월 장맛비는 대단했다.
춘천 기숙사에 있는 아들을 데리러
호우특보가 경기북부에 내려졌다는 일기예보속에 춘천으로 향했다.
출발부터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빗속으로 차는 달려갔다.
청평부근 '홀릭커피'라는 길 옆에 작은 카페가 보였다.
내리는 비를 조금이라도 피해서 가려고 찻집을 들어갔다.
딸과 아내는 망고코코넛 한 잔과 허니브레드를, 나는 평소 즐겨 마시던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켰더니
카페주인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서비스로 더 준다.
손님이 없는 탓인지...참 후한 인심이었다.
.....어느 듯 춘천에 도착하여 아들을 태우고 무작정 홍천으로 향했다.
모처럼 가족 모두가 밖으로 나왔으니, 그냥 집으로 가기엔 아쉬움이 남는 듯 했기 때문이었다.
홍천에 도착할 쯔음에는 늦은 점심때가 되어 마음이 급해졌다.
홍천 먹거리로 유명한 '양지말 화로숯불구이'로 갔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아 기다려야 했지만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이후에는...
요즈음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곳이 박물관이라는데...
박물관 같은 '홍천 건강생명과학관'을 들렀다.
이곳은 전에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으나 ...
밖에는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어 딱히 갈 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건강에 관한 체험,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게 잘 꾸며져 있고
공룡관련 4D 영상도 관람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입장료 성인기준 1,500원, 주차료 무료로 주변이 공기좋고 쾌적한 곳이다.
그리고는 홍천에서 제일 큰 '홍천 관광호텔'에 숙소를 잡고
모두 우산 하나씩 들고...홍천 읍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비도 내리고, 걸어 다녀야 하는 ...
별로 내키지 않을 듯한 아내와 아이들이 아무 말 없이 잘 따라 다닌다.
고마운 마음이 든다.
요즈음에 와서는 이런 것이 행복이란 이름의 가시적인 행동이 될지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시간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아마 성인이 된 아들,딸도 부모를 행복하게 해 준다는 마음으로 따라 다닐지도 모르겠다.
홍천읍에 있는 홍천시장, 큰 할인마트, 전문 의류 매장, 각종 커피전문점등...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니란 점에 많이 놀랐다.
홍천시내를 모두 둘러보고 나니, 도시를 가로 지르는 홍천강이 보였다.
홍천강의 물 안개와 산에 걸려있는 구름을 보니 한폭의 풍경화 같았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찜닭과 맥주 한 잔으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밤새 줄기차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꿈속으로 향했다.
- 2013. 07. 14. 죽향
첫댓글 우중 여행 뜻있고 보람되었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한 추억여행 멋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빗방울이었습니다. 서울에 도착했을때에는 더 심해졌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