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칠석차문화제 茶(차)인 이말숙...
경상북도 경산에서 10년이상 茶(차)를 연구하고 생활화 하고 있는 감천중 29회 친구
이말숙이 제25회 문경칠석차문화제에서 茶자리를 펼쳤다.
茶는 보성 하동등에서 에서 발달한 것으로 그 종류도 수십여가지가 있다고 한다.
茶를 공부하면서 다식 만드는 것에서 찻잎을 덖는
일까지 섬세하면서도 단아한 몸가짐을 가지는 것까지 수행의 연속이란다.
그런 과정을 온전히 몸으로 익히고 체득한 말숙이는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감정을 평온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차를 마시고 연구해온 말숙이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함축되어 있으니,
우리네 인생사가 그녀가 펼쳐놓은 차자리 안에서 그대로 펼쳐진다.
물론 출발도 그리하거니와 제25회 문경찰석문화제 자자리 중에는 차향 깊게 베어있는 말숙이 차자리가 으뜸이다.
그러니 茶를 마시는 과정이 고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말숙이가
정성으로 내어 놓는 차와 다식 (특히 방울토마토 다식)을 현장에서 한 번 음미 하고 나면
벽창호가 아닌 한 절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차의 종류는 수십가지
경산에 다도의 큰 스승이신 한국다도협회 경산지부 자연다래원 권선정 원장님이
말숙이에게 전수 해 준 그 다도적 표현이 장식을 통한 화려한 수식 보다는
절제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차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말숙이는 우아하고, 단아하고 담백 하지만 또는 질풍과 곡절, 때로는 감천 지지바의
수줍음의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말숙이의 다도는 고급 분위기이면서 대구 서문시장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말숙이 차인은 모두에서 더불어 차를 나누면서 그 연마를 멈추지 않았기에 반열에 오른 것이다.
차인으로 무려 10년 이상 내공을 쌓아온 셈이다. 2000년 들어 지천명 후반의 나이에
40년 동안 소통이 없었던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니, 바로 이말숙 다도 선생이었다.
이미 경산에서 있어 후덕하고 사람심성 위로 할 줄 아는 차인으로 정평이 나 있었고,
편안한 삶에도 새삼스럽게 어려운 다도 공부에 새롭게 뛰어든 것이다.
차자리를 펼치고 차를 내는 장면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장관이라 하지 않을 수 없고,
이말숙 차인의 부단한 다도혼을 지켜보는 것 같아 절로 우리를 숙연케 한다.
두 시간 내외의 긴 차자리, 차자리의 정성이 강조되는 다도는 서있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차맛을 허와 코끝으로 익히고 있어야 애써 생각하지 않고 발길 가는 대로 이르러도
쉽게 찾아가는 제집마냥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조화로운 향(향원익청)이 천리길에 퍼진다.
그러니 두 시간 연이어 차를 내고 다식을 동시에 차자리에 내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
쉽게 짐작이 가기도 남음이 있다.
문경칠석문화제 참여를 앞두고 차와 다식이 각기 향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밤새워 정진에
몰두하였을 차인의 모습이 눈에 선연하다.
이 의미 있는 차사리를 계기로 이달 차인은 우리 차 문화에 새로운 방점 하나를 찍게 될 것이다.
이제 우아하고 담백한 경산 차인의 품격을 가진 한국다도협회 경산지부
자연다래원 권선정 원장님의 상서롭지 않은 다도가 제자를 통해 한 몸 한 손에서 날개를 달고 비상하게 된 것이다.
경산에서 함께 온 다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말숙이는 차인이면서도 세상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말숙 차인은 취미가 소통이다.
그물을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전국 팔도가 좁다고 종횡무진, 스스로 소통한다.
그러므로 말숙이의 차향은 소통의 다도요, 다식은 잊고 있었던 마음의 고향이다.
2023년 계묘년 유난히 덥고 습한 날이 많다.
여기 감천중학교29회 친구들의 삶이 고귀하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리오
말숙이 자인의 신묘한 차향이 고요한 달빛이 되어
우리의 고귀한 삶을 살뜰하게 쓰다듬어 줄 것이다.
글쓴이.
문경칠석차문화제 무형문화제 조동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