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재주도 보잘것 없고,공부도 깊지 않아서 인터넷상에서 눈팅만 즐기곤 하던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이번 구당선생님에 대한 한의사단체의 고발과 이를 받아들인 서울시의 구당선생님 침사면허정지결정을 보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오늘 적게 되는 뜸에 대한 저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한방의료제도의 불합리함과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계속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비록 보잘것 없는 글일지라도 되도록 많은 추천 부탁드리며,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볼 수 잇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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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말,평소에 속이 불편하다고 하시던 어머니가 동네 의원에서 내시경검사를 하고 오셔서는 의사가 아들을 보잔다고 하신다. 불안한 마음에 의사에게 찾아갔더니...정맥류가 어떻고 간경화말기가 어떻고 하면서 ***종합병원에 소견서를 써줄테니 가보라고 한다.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니 화가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의사의 오진이다. 나쁜놈..., 비디오테잎을 들고 다른 의원에 찾아갔다. 똑같은 놈들이다. 좀 멀리 떨어진 곳에 믿을 만한 의사가 있다. 찾아갔는데,비디오테잎을 볼 수 있는 시설이 없다. 그래서 내시경을 다시 하였는데, 끝나고 나오는 의사의 표정이 굳어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때 그 의사분 등줄기가 시원하였을 것 같다. 돌아오는 발길이 무겁다. 눈에서 눈물이 계속 난다. 그런데, 아직도 화가 안풀렸다. 누구에게 화가 나는 것인가? 자기 어머니가 이런 상태에 이를 때까지 알지도 못하고 있었던 어느 몹쓸 놈....
이제야 인터넷을 통해 간경화가 무엇인지 알아보게 되었다. 종합병원으로 가자고 하였더니 10일 후면 설인데, 설이나 지나고 나서 가겠다고 하신다. 사실 그 때 종합병원에 갔었어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설날 새벽, 그러니까 2005년 2월 9일 새벽에 자고 있는 나를 어머니께서 깨운다. 피를 토하였다는 것이다. 변기에 검붉은 피가 가득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날 맛있게 드셨던 가래떡이 문제였다.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그 때까지도 알지 못하고, 차례나 지내고 가자시는 어머니 고집을 꺾지 못하였다.
차례지내고 오후에 병원을 찾았다. 먼저 위세척을 하였는데, 코를 통해 위로 연결된 튜브에서 피가 계속하여 나온다. 연휴였기 대문에 꼬박 2일이 지난 다음에야 내시경을 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바로는 식도정맥류는 부풀어오른 혈관을 묶어버리면 당장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시술도 간단하다고 하였다. 의사가 부른다. 내시경화면을 보여주면서, 식도정맥류는 처치를 할 수 있으나, 위정맥류는 묶는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어떤 조치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당장에는 출혈부위에 지혈제를 사용하여 지혈을 하여놓았으나,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고 한다. 심하면 지혈을 하고 퇴원하는 길에 또 출혈을 일으켜 다시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상황이 좋아질 수는 없다고 한다. 간이 굳어버린 것은 비가역변화이기 때문이란다. 유일한 방법은 긴이식이라고 한다.
어찌해야 하나? 그래도 의사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살려달라고 매달려야 하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그러나, 상황이 좋아질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한의원에 가보아야겠다. 또 식이요법으로 잘 알려진 건강가족동호회라는 곳도 있다. 퇴원하는 길에 먼저 가까운 곳에 있는 건강가족동호회에 들렀다. 건강식품 뿐 아니라 한약달인물(달인물?)도 있단다. 논현동 본부에 가입비 20만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하여 상담을 받았다. ***실장이라는 분이 손바닥을 보자고 한다. 처음 보았다. 손바닥에 붉은 좁쌀만한 반점이 다닥다닥 들어있는 것이 보인다. 소위 말하는 '간반'이라는 것이다. 얼굴의 아래턱 부위에도 있다. 병이 회복되면 그 반점들이 없어진다고 한다. 반점들이 다 없어지면 다 나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얼마나 희망적인 말인가? 상담받으러 가기 전에 KBS일요스페셜에서 '간암과의 전쟁'이란 타이틀로 방영한 이곳의 치료 및 결과에 대한 특집프로그램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갔다.
솔직히 좀 비싸다. 그러나 병만 낫는다면 결코 비싸지 않다. 그런데, 양이 많다. 다 먹는데 굉장히 힘들어 하신다. 민들레,케일,신선초,돌미나리,돗나물,오렌지 로 만든 녹즙-파워그린 10정-효모 25정-케어 20정-해조 10정-삶은콩즙 1컵-상옆,괴화,산수유,선학초,대황,황정,황금,시호,창출,인진쑥 다린물-거기다가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는 연근즙 까지. 2월말부터 복용하기 시작하였는데, 한 달이 못되어서 몸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활동에 생기가 돈다.
그런데, 4월 말 어느 일요일에 갑자기 이상해졌다. 속이 불편하다고 하신다. 조금 있다가 화장실에 들어가셨던 어머니가 나를 부르신다. 대변이 검은색이다. 이것은 식도정맥류 아니면 위정맥류 출혈이다. 병원에 가기위해 옷을 갈아입으려고 방에 들어간 순간 화장실에서 콰당 하는 소리가 난다. 역시 옷을 갈아입으러 방에 들어가셨던 어머니가 갑자기 토하게 되어 화장실로 들어서는 순간 입으로 피를 토하시며 욕조에 걸쳐서 쓰러지면서 나는 소리였다. 119를 불러 응급실로 갔다. 역시 위세척을 하는데 피가 너무나 많이 난다. 고무풍선으로 지혈을 하여야 한다고 한다. 지혈을 하고 이틀 후에 깨어나셨다.
서양의학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동양의학은 이런 면에서 서양의학을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점 때문에 지나치게 서양의학에 경도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서양의학이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해준 응급구조사에게 원래 갖고 있던 지병을 치료해 달라고 하지는 않지 않는가? 더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하였으니, 또 다른 곳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 물론,건강가족동호회의 치료를 불신하는 것은 아니다. KBS스페셜의 프로그램에서도 이러한 사항에 대해 보았었기 때문이다. 다 나을 때까지 심하면 7~8번 이상 이런 상황을 겪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더이상은 안되겠다. 아무도 없을 때 피를 토하였으면 어쩔 뻔 하였는가?
퇴원을 하였는데, 몸무게가 6kg이나 늘었다. 복수가 차고 온몸에 부종이 생겼다. 일단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신기한 것이 침을 맞고 나올 때 몸무게가 2kg정도 줄어있었다. 물론 다음날에는 다시 조금 늘었는데, 다시 침을 맞고 나오면 또 더 많이 줄어들곤 하면서 1주일 정도에 복수와 부종이 모두 해소되었다. 오로지 침만으로.......그러나 이런 한의사를 만난다는 것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거의 행운에 가깝다. 그 이유를 아래 주소에서 http://www.khmc.or.kr/mc/voc/freeboard.php?command=view_article&table=freeboard&key=7749 우리나라 제일의 한방병원의 수준이 이정도이다.
사실 병원에서 간경화나 간암환자의 복수에 대해서는 거의 속수무책이다. 매일 매일 체중을 체크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이뇨제를 쓰다가 안되어서 복수가 많이 차면 주사기로 빼내는 것이 고작이고, 그것으로도 안되면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는 경우를 입원하여서 수도 없이 많이 보았다. 그야말로 언발에 오줌누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중에 침뜸을 배워서는 매번 집에서 침뜸으로 해결하였는데 역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씩 걸렸다. 침뜸도 제데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을 양방병원으로 보내면서, 한의사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잇는 한의사들은 나중에 그 업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더구나 구당선생님께서 하시는 뜸치료가 불법이라고 고발까지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한방의료라는 것이 한의사들의 이익을 위해서 볼모로 잡혀 고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머니의 상태가 워낙 심한 상태라서 그 한의사분도 조심스러워 한다. 그곳은 대부분의 치료를 침으로 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때에 한약처방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약처방도 조심그러워 하며 일단 침치료하면서 지켜보자고 한다. 그러는 중에 이런 만성병에는 뜸이 좋다는 말을 한다. 지켜보면서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면서........귀가 번쩍 뜨였다. 집으로 와서 뜸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때 구당선생님이 뜸의 대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십여년 전에 어느 TV프로그램에서 보았었는데, 그냥 흘려버리고 말았었다. 아무튼 그 한의사분에게는 미안하지만, 구당선생님의 치료를 받아보기로 하엿다.
침술원에 전화를 하였더니, 지금은 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에도 새벽 6시부터 진료를 시작하였는데, 보통 그 몇 시간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달 전 모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래로 너무 많은 환자들이 전날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며 서로 순서를 다투는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를 볼 수가 없어서 진료를 중단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였더니, 지역의 국회의원을 통하면 국회봉사실에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여 7월 말경에 예약을 하고 기다리던 중, 구당 성생님께서 8월 초부터 다시 진료를 하신다는 소식을 국회봉사실에서 알려왔다. 8월 9일 구당선생님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뜸을 뜨기 시작하였다.
처음에 뜸을 뜰 때에는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뜸봉을 말고,뜸자리에 붙이고,향으로 뜸봉에 불을 붙이는 작업이 너무나도 단순한 것인데도 쉽지가 않다. 크고 단단한 뜸봉 때문에 많이 뜨거워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이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린다. 이런 문제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좋아지게 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의사나 한의사에게만 치료를 맏기지 않고 나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경화란 이름 그대로 간이 굳어지는 병이다. 해부학적으로 간은 소화흡수된 영양물질을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로 가공-처리-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간이 섬유화되어 굳어지면 간으로 보내오는 피를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대문에 간으로 영양물질을 실어나르는 혈관들이 부풀어오르게 되는데, 이것이 식도정맥류,위정맥류이다. 여기에 하나 더, 비장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비장이라는 것이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해부학적으로 말하는 spleen-지라를 말한다. 복강의 왼쪽에 존재하는 림프성기관인데, 12cm정도의 크기이다.
그런데,어머니의 경우 비장이 좌측복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커져있었다. 좌측장골뼈에까지 늘어져 있었으며 손으로 만져보면 좌측복부 전체가 나무토막을 만지는 것처럼 딱딱하다. CT상으로도 좌측복부 전체가 시커먼 색깔로 나타난다. 오래되었다. 평소에 어머니께서 자리에 앉을 때면 항상 바지 허리춤을 풀어놓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바지가 흘러내리고......사실 아들로서 그 모습이 보기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하였다.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고....나중에 침뜸을 배우고 봉사실에 가끔씩 나가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땅의 많은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당신들의 몸이 불편한 것을 잘 이야기 하지 않고 숨기고 살아가신다는 것을....
뜸을 뜬 지 한 달 정도가 지나면서 크고 딱딱해졌던 비장이 작아졌다. 장골까지 늘어져 있는 것은 여전하였지만 이제는 손으로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진 것이다. 황종국판사님이 쓰신 책의 서문에 말기간경화환자가 뜸으로만 3개월만에 완치된 것을 보았다는 내용이 기억이 난다. 정말인가보다. 그러나....4년째에 접어든 지금 아직도 다 낫지는 않고 있다. 비장만으로 말한다면, 이제는 좌측늑골 아래에서 탁구공보다 약간 작은 것이 겨우 만져지는 정도까지는 와있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에 대해서 구당선생님께서는 당뇨때문이라고 하신다. 인슐린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체로 치료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어머님은 10여년 전부터 인슐린펌프를 달고 생활하신다.
뜸을 뜬지 3개월 정도 지나는 동안 어머니께서 또다른 변화를 말씀하신다. 찬바람이 들기 시작하면, 아침에 이불에서 나올 때 어김없이 재채기를 해대며 콧물을 흘리는 것이 보통이며, 밖에 나갈 때면 항상 뜨거운 물을 마시고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 비염이다. 병원에 다니며 치료도 해보았지만, 그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냥 안고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그것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환절기가 지나도 한참이나 지났는데....이제서야 구당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해가 된다. <뜸을 오래 뜨다 보면 불편하던 것이 하나 하나 없어집니다.>
실질적인 치료는 뜸으로 하고 있지만, 그래도 두달에 한 번씩은 병원에 가야한다. 언제 피를 흘릴지 모르며, 이 때에는 서양의학의 도움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진단장비가 병원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듬해 봄에 CT사진을 찍고 결과를 보러갔을 때이다. 간에서 2.2cm정도의 작은 덩어리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조직검사를 해보지 않아서 악성인지 여부를 알지는 못하지만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18정도인 간암표지자AFP수치(0~8까지가 정상)도 간암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몇 가지 설명을 해준다. 생각해 보겠다 하고는 침술원에 찾아갔다. 지금까지 뜸을 뜨는 동안 몸 상태가 좋아졌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며 수술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말씀을 하시지 않는다. 집에와서 이것 저것 뒤적여 보았더니, 간경화환자에서도 AFP수치가 200이내에서 높아지는 수도 있다고 하는 곳도 있다. 덩어리가 악성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아버님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간암의 무서움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꾸준히 뜸을 뜨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러나,그것이 쉽지가 않았다. 다음 진료날부터 담담주치의 선생님과 오랜 기간동안 줄다리기를 하여야 했다. 도데체 무엇을 믿고 수술을 미루는가 하고 묻기에, 뜸으로 치료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였다. 병원에서는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였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본 것이라고....그러나,간이식수술 이외에는 절대로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간경화와 간암은 또 다르다고도 한다. 반드시 수술을 하여야 한다고...매 진료일 마다 이런 줄다리기를 하였다. 뒤에서도 적겠지만, 1년에 적어도 3회정도는 병원에 입원하여야 했는데, 약 3개월 단위로 바귀는 전공의들....아침 저녁으로 수술할 것을 권한다. 참으로 집요하다. 말을 듣지 않는 내가 아주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벌써 3년째 되어가는데, 암이라면 벌써 무슨 일이 생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암이 아니던가,뜸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그동안 주치의의 권유대로 수술을 하여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순간도 있었다. 크기로 말한다면,완만하게나마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2-2.4-2.4-2.8cm 까지, 그리고 AFP수치도 8-12-40-80-100-140-170까지 완만하게나마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AFP 수치가 200을 넘으면 주치의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수치가 140-110-90-80정도로 떨어졌으며, 크기도 2.5cm정도로 다시 작아졌던 것이다. 1년 정도 수술을 권하던 주치의도 신기하다는 말을 여러 번 하였다. 그러나, 그 뿐이고 절대로 회복도지는 않는다고 하였는데, 최근에는 그런 말도 하지 않는다.
간경화환자는 많은 경우 정맥류출혈로 죽는다고 한다. 그러나,어머니의 경우 뜸을 뜨고 난 후에는 한 번도 토혈을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 통상 1년에 세 번 정도 출혈로 입원하곤 하였는데, 십이지장괘양으로 인한 몇 번의 출혈, 두어번 정도가 위정맥류출혈, 식도정맥류출혈 때문에 혈관을 묶는 시술을 한 번, 그리고 나머지는 어디에서 출혈이 있었는지 발견하지 못한 경우가 여러 번이었다. 침뜸을 배우고 나서는 검은 변을 보았을 때 일단 지혈작용을 하는 혈자리에 뜸을 뜨고 나서 병원에 찾아갔었기 때문이다. 일단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하고 과산화수소수 반응을 보게 되는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혹은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위내시경으로 출혈부위를 찾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그런데, 올 해 들어서는 2월,3월,4월에 세 번씩이나 병원에 입원하였었는데, 퇴원 후 미처 회복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 검은 변을 보았다. 일단 지혈을 하고는 병원으로 가자고 하였으나, 어머니께서 병원에 가기를 아주 싫어하셨다. 그래서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는 계속 맥을 살폈는데, 1분에 100번 이상 뛰던 맥박이 어느 순간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일단은 지혈에 성공한 것이었다. 6월 초에도 또 한 번 그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보혈작용을 하는 혈자리를 택해서 꾸준히 침을 놓았다. 그런데,두 번의 출혈이 있은 후 빈번하게 쥐가 났었는데, 그 때마다 침으로 뜸으로 가라앉히긴 하였으나, 병원에 가서 수혈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늘 갖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7월 초 어머니께서 피검사를 위해 채혈을 하고 집으로 오셨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당장 수혈하러 오시라고....수혈하고 난 후에는 쥐나는 증상이 사라졌다. 그 이후 오늘 까지는 무사히 지내오고 있다.
뜸을 뜨고 나서는 머릿결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처음 병을 발견할 무렵에는 마른 가랑잎 같아서 만지면 부서질 것만 같았으며, 미장원에서 파마를 할 때면 늘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거린다고 불평을 하곤 하셨는데, 이제는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머릿결로 변해있다. 피부도 마찬가지이다. 특히,입술 색깔은 어린아이의 것처럼 빨갛다. 이것은 피와 관계가 있다. 머리는 피의 여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혈관도 피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머릿결이 좋아졌다는 것은 혈관이 튼튼해졌다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손등위로 불거진 혈관을 만져보면 매우 탄력이 있다. 위정맥류출혈은 아주 위험하다. 사망률이 아주 높은 것이다. 위정맥의 혈관은 매우 굵고,혈류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뜸을 뜨고 나서 위정맥류출혈로 위험한 상황까지 오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굳어진 간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서 위험이 줄어든 것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혈관이 튼튼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 나는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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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병이 완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적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뜸이 가진 효능은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아울러 구당선생님에 대한 한의사단체의 행동에 제가 분노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분명히 잘못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제도의 문제입니다. 이 점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 적어보려고 합니다. 많이 지원해 주시고,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