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고독.
찌르라미가 찌르찌르 하고 울어대며
나뭇잎들이 깃털처럼 팔랑팔랑 떨어져내린다
가을이 제법 깊숙이 들어온 모양이다
노인들에겐 고독이 큰 병인데
이 가을에 외로운 환자들이 많이 생기겠다
숲속에 앉아있으니 도토리가 머리위에 톡 떨어진다
깊고 맑은 가을하늘이 유유히 흘러간다
턱수염이 꺼칠꺼칠하다
허연 머리에 허연 수염 벌써 흰 눈이 내렸구나
잣나무 가지에서 까마귀의 까악까악 우는 소리가
묘한 여운을 남긴다.
첫댓글 조은글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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