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걸으러 나갔다.
우리동네부터 출발 ~~
일단 고덕천으로 향했다.
고덕천은 며칠 전 고요한 모습이 사라지고 비가 많이 왔을때를 대비해 잘라낸 갈대가 떠내려와있어서 어수선 하다.
고덕천을떠나버린줄 알았던 흰뺨검둥오리 팔팔이네가 반겨준다.
그런데 일곱마리 뿐이네 막내팔팔이가 안보인다.
팔팔이네 엄마가 나를 보더니 반갑게 먼저 이야기한다.
팔팔이네는 저번에 한강으로 이사를 갔는데 한강살이도 만만치 않아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막내 팔팔이만 개발이 심하고 프라이버시도 없는 고향고덕천에 다시 안가겠다면서 혼자서 집을 뛰쳐 나갔다고 한다.
팔팔이 엄마는 언젠가는 팔팔이가 고덕천 고향집으로 꼭 돌아올거라며 앞으로 더 이상 이사를 안가고 팔팔이를 기다리겠다고 한다.
팔팔이 엄마는 나에게 한강으로 걷다보면 혹시라도 팔팔이를 만나면 엄마와 가족이 고향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해주라고 한다.
나도 알았노라고 팔팔이는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올거라며 위로해 주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진짜 팔팔이가 보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팔팔이의 왼쪽 팔이 다쳤다.
팔팔이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혼자서 자립하겠다며 배운것도 없고 공장에 취직을 했는데 일하다 팔을 다쳤다고 한다.
회사 사장님은 팔팔이가 팔을 다치자 월급한푼 안주고 쫒아버렸다고 한다.
팔팔이는 이제 한강생활이 무섭고 이제라도 고덕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팔이 다쳐서 날지도 못하고 몸도 많이 아프다며 울면서 이야기를한다.
팔팔이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했지만 나는 팔팔이에게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팔팔이에게 엄마와 팔일이 팔이 팔삼이 팔사 팔오 팔육 팔칠이까지 고향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하루 빨리 몸을 추수리고 집으로 가라고 전해주었다.
첫댓글 팔팔이가 얼른 기운을차려 엄마를 만나면 좋겠어요.
어깨가 빨리 나아야할텐데 넘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