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계탐사 06구간 [차돌배기-조제]
2010년 6월 20일
[큰사진 2385*1632] 애당리 석문동 산조사모 제2차 경북도계탐사6구간
5구간 하산길 차돌배기에서 도계능선을 이어간다
신선봉
곰넘이재
민백산 아무 표시도 없이 사격통제 안내판만 하나..
삼동치 998번 도로
이게 1056봉 인가 했는데 아니고
여기도 아니고..
동어치
◈ 언 제 : 2010.06.20(일요일)
◈ 누 가 : "산조사모" 도계탐사6구간34명
◈ 날 씨 : 흐림(오후에는 가끔 햇살이 비침)
◈ 소요시간 : 9시간 08분
◈ 산행거리 : 약 23.9km (접속 6km 도계 17.9km)
◈ 산행코스 : 동이정,석문동(07:18) - 차돌베기(09:34) - 신선봉(10:18) - 곰너미재
(10:47) - 고직령(11:20)점심20분 - 구룡산(12:03) - 민백산(12:59)
- 삼동산(13:43) - 고냉지채소밭(13:52) - 삼동치(14:23) - 1056(15:06)
- 동어치(15:29) - 세멘트도로(15:56) - 조제(16:26)
◈ 산행일기 :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찾아오는 여름 손님 장마가 올 해도 어김없이 찾아
오는 모양이다 올 봄 그렇게 줄기차게 내려서 채소류의 가격을 금 값으로
치솟게하든 봄비가 한동한 뜸 하더니 밭 작물들이 바짝 마르게 할 즈음
제주도 남쪽에서 부터 장마가 북상 중 이란 뉴스가 들린다.
비가 오든 눈이 내리든 날씨에 관계없이 정해진 날에 산에 가야하는 산행
누구와 어떻게 하겠다고 말로 약속은 한 적은 없지만 그건 사람간의 믿음
이라 그날이 오면 으례 당연히 베낭을 메고 집 나서는 일상을 5년째 하고
있고 내년 팔월까지는 좋든싫든 끝을 보아야 할 처지이지만 더위에 지쳐
가는 요즘은 한번씩 시원한 비를 맞으면서 푸른 산하를 마주 할 생각을
하면 들려오는 장마 소식이 그렇게 싫은것만은 아니다.
예전엔 야구경기장에도 한번씩 가고 그랬었는데 산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 영 그 방면으로는 발길을 끊어 버린듯하다 지난 토요일 남아공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 한국:그리스 경기를 우리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중계를
한다기에 난생 처음으로 거리 응원이란것을 한번 가 보았는데 조그만 학교
에 대충 잡아도 이.삼천명은 될 듯한 사람이 모여있었다 10대, 20대가
주축인데 머리엔 반짝이는 빨간 도깨비뿔을 달고 도끼라 불리우는 풍선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제각각 멋을 부린 붉은 티에 열정적인 응원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 먼 별에서 온 이방인 인 듯한 느낌을 받았고 우리민족의
신바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건 누가 시켜서 되는일이 아니고
오죽하면 옛날 고분에까지 춤추는 모습을 그려놓고 중국의 고서에도 우리
민족을 춤추고 노래하는것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기록해 놓았겠는가.
오늘은 도계탐사 6구간 차돌배기에서 조제까지의 산행이 있는 날 이다.
홈플에서 정시에 출발해서 칠곡IC 입구에 도착 도계 주력부대를 태우고
가는 중 습관처럼 졸다 보니 영주 나들목으로 진입 중 인데 도로는 전 날
내린 비로 촉촉히 젓어있고 하늘은 금새라도 비를 뿌릴것같이 잔뜩 찌푸려
있다.
영주 시가지를 우회하는 도로도 몇차례 다니다보니 눈에 익는다 시원하게
뚫린 영주 현동간 국도를 신나게 달리다 다덕휴게소 들러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지금의 사차선 국도가 생기기 이전엔 다덕휴게소가 다덕약수터와
연계해서 상당히 활성화 된 휴게소였는데 36번 국도가 새로 확장 되면서
조금은 쇠락한듯 한 느낌이다.
아침식사 후 출발한 버스는 늘 다녔든 현동가는 36번 도로가 아닌 춘양
에서 도래기재 방향 88번 도로로 들어선다 근 삼년만에 와 보는 이길은
대간산행때 도래기재 가든 길인데 들머리로 두번 날머리로 한번 도래기재
를 이용한 적이 있는 길이지만 상당히 낮이 설다 조금 가다보니 애당이란
지명이 눈에 띈다 지명이 특이해서 무슨 뜻인가 하고 찾아 보았더니
(쑥댕이,수댕이,애당리) 이곳에는 마을의 신을 모셔놓고 마을의 안녕을 빌던
사당이 있었는데 그 주위로 쑥들이 무성하여 쑥으로 쌓인 사당이란 뜻으로
애당이라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출발 전 동이정까지 대형버스 진입이 안되면 2킬로정도 더 걸어야 할 거란
예상과는 달리 2008년 수해 이 후 도로를 정비 예상했던 지점보다 조금
위쪽까지 차량이 들어 간듯 한 느낌이다 일반주택이라기엔 조금 규모가 큰
석문동골 마지막 주택 앞에서 뫼새아님이 월드컵16강을 기원 하기 위해
다른날 보다 특별히 심혈을 기우려 만들어 온 붉은색 도계6구간 플랙카드
걸고 단체사진 촬영 후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자 마자 2008년 7월 엄청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의
참상이 떠 오른다 손이 닫는곳은 일부 복구를 해 놓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곳은 수십년,아니 수백년 그냥 지켜보면서 자연 스스로의
복원력으로 치유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듯 하였다 전일 내린 비로
계곡의 수량은 제법 있었고 바위는 물 이끼가 묻어 미끄러웠다 7시 55분
좌우로 합수점을 만났는데 선두 일부는 벌써 좌측골로 진입했고 후미 일부
는 우측골로 들어선다.
고도를 높여 갈 수록 수해로 인한 피해 현장은 고스란히 보존 되어있고
금새라도 조금만 건드리면 무너져 내릴듯 한 위태로운 모습으로 버티고
있는 사태지역을 통과 할 때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이러한 수해
로 인한 산사태 피해 구역은 일부에 그치는게 아니라 능선에 오를때까지
계속되었다 한시간 이상 급경사 산사태 지역에서 힘을 빼고 능선에 오르니
차돌배기 표지판이 서있는 삼거리이다 그곳에서 이,삼분 거리에 있는 지난
구간 하산경로였든 각화산 능선 분기봉 차돌배기까지 간 후 오늘 도계산행
을 시작한다.
구룡산까지 대간길과 겹치는 이길은 접근로의 험 함에 비하면 비단길이다
차돌배기에서 신선봉 가는 산길은 흐린날씨에 시계는 흐리고 낙엽수림에
쌓여 조망은 전혀 되지 않고 그냥 앞 사람의 뒤꿈치만 보고 40분쯤 걷다
보니 신선봉이다 신선봉에서 곰넘이재 가는 길은 임도길로 전에 한번 지난
적이 있지만 그때는 비오는 날씨에 밤중에 지난 길이라 전혀 새로운듯 한
처음가는 길 처럼 보인다 신선봉에서 곰넘이재까지의 길이 워낙 좋아 30분
걸려10시47분에 도착한다 곰넘이재는 참새골 안부 인 듯하다 솔직히 대간
산행때는 그랬었다 참새골이 어딘지 석문동계곡이 어딘지 관심이 없었고
도계산행을 대비해 들머리 날머리의 첨 보는 지명들에 관심이 가서 검색을
하다보니 참 정겹고 지역의 풍물에 맞는 지명들이 많아 조상님들의 선견
지명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
날씨 탓인지 다른날에 비해 산행속도가 상당히 빠른듯했는데 아침을 일찍
먹어서 그런지 11시가 안돼서 점심 먹고 가자는 소리가 들린다 11시20분
고직령에 도착 점심을 먹는데 첨에는 시원한듯 해서 보온 쟈켔을 입지않고
그냥 밥을 먹었는데 한 20분쯤 있으니 상당히 추운 느낌이 든다 한 여름
대구 시가지는 폭염에 시달릴턴데 산 능선에서 추위에 떨고 있으니 묘한
느낌이 든다 한기가 들어 밥을 빨리 먹고 걸어서 체온을 올리려고 서둘러
구룡산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오분정도 걷다보니 자가 발전으로 체온도
오르고 간간히 햇살도 비추기 시작하면서 12시03분에 구룡산에 도착한다
우리팀 말고 구룡산에 나물산행객 3명이 식사중이었고 후미까지 합류하면
단체사진을 한장더 찍기 위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구룡산에서 대간길과 헤어지고 민백산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키작은 산죽이
함께하는 이 길은 반들반들한 대간길 보다는 약간 거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길은 희미하게나마 나 있었다 잡목에 가려 조망은 전혀
되지를 않는다 구룡산에서 30분거리의 민백산은 그야말로 밋밋함 그자체
이다 천이백대에 속하는 산이 표지판 하나없이 사격통제 표지판만 하나
덩거러니 서 있는게 상당히 홀대를 받고있는 느낌이다.
민백산에서 삼동산 가는길은 안 하느니만 못한 간벌작업으로 산길이 어그
러진다 일이란 누가 보든말든 내일같이 해야 하는데 이걸 간벌이라고 한
건지 아니면 산행객들 골탕먹으라고 장애물을 설치한건지 이 일을 한사람
이나 책임지는 감독자나 책임의식 부재에서 오는 결과라 생각한다.
장애물 경기하듯 자빠진 나무위를 이리저리 넘어다니며 13시43분에 삼동산
에 도착했다 뚜렷한 표시는 없고 시그널에 삼동산이란 조그만 글씨만
보인다.
삼동산에서 5분쯤 내려서니 갑자기 앞이 탁 트이는게 광할한 고냉지 채소
밭이 나타난다 태백의 고냉지 채소밭도 보았지만 이와는 비교가 되지않을
듯 하다 혼자였더라면 참 막막했을것이다 이 너른 채소밭이 어디가 도계
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 시그널 붙일데도 없고 붙일만한 구조물도
보이지 않는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산조사모 도계1차팀들의 열정이
새삼 고마울 따름이다 경사가 만만찮은 밭을 어떻게 작업하는가 보았더니
궤도 체인 달린 포크레인이 밭을 갈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오늘 날씨
가 흐리지 않았다면 이 너른 벌판을 지나가는게 고역이었을턴데 흐린 날씨
덕을 톡톡히 보는 기분이다 저 멀리 언덕배기에 소가 밭을 가는 요즘은
보기 힘든 신기한 모습에 정신이 팔려 걷다보니 삼동치에 도착한다.
지금은 폐도가 된 봉화(춘양)에서 태백(상동)을 연결하든 998번도로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강원도 상동 지역에서 5일장을 보러 춘양면으로
많이 나왔으나 이제는 강원도 지역의 도로 여건이 더 나아 춘양 지방과는
교류가 없다고 한다 하루 두어번 다니던 완행버스로 인해 산촌님들이 숱한
애환을 품은 삼동산 아흔아홉구비도 이제는 그 기능을 다한 듯 하다.
빛 바래고 녹슨채 세월의 무게를 안고 서있는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도로 표지판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 산길을 이어
간다.
925봉 가는길 키 큰 전봇대를 연상케하는 쭉쭉 뻗은 소나무 이 나무를
왜 춘양목이라 이름 지은지 알듯 한 나무들이 산길 양 옆으로 도열한다
산길은 잘 정비되어 있고 길 양편에 멋진 소나무들이 반겨주니 산행길이
신이 난다 오늘 산행에서 마지막 일천미터대인 1056봉 가는 길 두어번
속고나서 1056봉에 15시06분에 도착 후 하산길 이름없는 조그만 봉을
하나 넘고서 동어치에 15시29분 도착 오늘 산행이 끝난듯 한 기분이 든다
울창한 밀림같은 숲길을 20여분 내려오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조제까지는 겨속 이런 길을 따라서 걷는다 소가 누워있는 형국
이라하여 와흥이라 불리우는 마을을 지나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갈 이 물길
을 따라 도랑 왼편은 경상도 오른편은 강원도를 넘나들면 걷다보니 오늘의
목적지 조제이다.
후미팀의 일부는 삼동산에서 방향을 잘못잡아 한시간여 알바을 하였고
일부는 삼동산 채소밭 단지에서 한시간여를 헤메었다고 한다 힘들게
산행 후 끝까지 완주한 도계탐사2차대원님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경북도계탐사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