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ūpa의 범주
1.5온의 rūpakkhandha
1)rūpakkhandha의 범주
5온(pancakkhandha)은 색온(rūpakkhandha), 수온(vedanākkhandha), 상온(sann- ākkhandha), 행온(saṅkhārakkhandha), 식온(vinnāṇakkhandha)이며, 5온은 네 개의 다리와 머리를 가진 거북에 비유된다. 색온은 rūpakkhandha이며 나머지 수온, 상온, 행온, 식온은 arūpakkhandha(無色蘊)이다. 오취온은 다섯 가지 파멸자(panca-vadhakā) 또는 다섯 가지 적(panca-paccatthikā)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팔리 논장의 하나인 <인시설론(Puggalapannatti)>에 따르면 여섯 가지 즉 온시설(蘊施設), 처시설(處施設), 계시설(界施設), 제시설(諦施設), 근시설(根施設), 인시설(人施設)로 구분하여 그 가운데 5온을 온시설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유부에서는 75법으로 설명하는 데 색법을 11종 즉, 5근, 5경 무표색으로, 유식에서는 100법으로 설명하는데 색온을 5근, 5경, 법처소섭색(法處所攝色)을 색법으로 취급하고 있다.
<분별론(Vibhaṅga)>에 따르면, 5온 가운데 색온은 모두 11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색온은 과거의, 미래의, 현재의, 내적인, 외적인, 조대한, 미세한, 저열한, 수승한, 먼, 가까운 이런 일체를 간략하게 하여 하나의 취로 해서 색온이라고 한다고 전한다.
좀 더 상세히 11가지 색을 살펴보면, 먼저 과거의 색은 지나갔고, 사라졌고, 변화되었고, 생긴 후 해체되었고, 과거의 것에 속한 네 가지 대종과 24소조색을 말하고, 미래의 색은 생기지 않았고, 되지 않았고, 태어나지 않았고, 존재하지 않았고, 완전히 존재하지 않았고, 미래에 속하는 네 가지 대종과 24소조색이고, 현재의 색은 생겼고, 되었고, 태어났고, 존재했고, 완전히 존재했고, 현재이고, 현재에 속하는 네 가지 대종과 24소조색을 말한다.
그리고 내적인 색은 이런 저런 중생 가운데 내적이고, 자기 자신에 속하고, 개인적이고, 취착된 네 가지 대종과 24소조색을 말하고, 외적인 색은 다른 사람에 속하고, 취착된 네 가지 대종과 24소조색이고, 거친 색은 6처를 말하고, 미세한 색은 여근 -중략- 단식을 말하고, 저열한 색은 이런 저런 중생들의 비난받을 만하고, 멸시받고, 가치가 없고, 존경받지 못하고, 저열한, 저열하다고 생각되고, 즐겁지 않은 색, 소리, 향기, 맛, 접촉을 저열한 색이라고 부른다.
수승한 색은 저열한 색의 반대 개념이고, 먼 색은 여근 -중략- 단식으로 가깝지 않고 먼 다른 색인 어떤 것이고, 가까운 색은 안처 - 중략- 촉처로 멀지 않고, 가까운 다른 어떤 색이다. 특히 저열하고 수승한 색, 멀고 가까운 색은 색을 서로 비교하여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색온은 한 가지 온과 11가지 처와 11가지 계에 의해서 총섭되고 네 가지 온과 한 가지 처와 7가지 계에 의해서 총섭되지 않는다. 여기서 한 가지 온은 색온을 말하고 11가지는 안처, 이처, 비처, 설처, 신처와 색처, 성처, 향처, 미처, 촉처, 법처를 말한다. 11계는 안계, 이계, 비계, 설계, 신계과 색계, 성계, 향계, 미계, 촉계, 법계를 말하고 네 가지 온은 수온, 상온, 행온, 식온, 한 가지 처는 의처, 7가지 계는 의계와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의 6식을 말한다.
주석에 따르면, 어떤 색은 색온과 동분(sabhāga)이기 때문에 색온에 의해서 총섭되고 색온에 의해서 헤아려지고 색온에 의해 서 구분된다. 그리고 모든 색온은 10처와 법처에 의해서 11가지가 되기 때문에 11처에 의해서 헤아려지고 구분되고, 7가지 의식계가 없기 때문에 11가지이고 왜냐하면 이들 가운데 출세간 색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색온은 욕계에 속한다. 또한 색은 더미의 의미로 온 가운데 들어가고 유루의 의미로 취온 가운데 들어간다. 또한 색온과 다른 온의 관계를 살펴보면, 색온이 생긴 자에게 수온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천신(devatā) 따위의 비상중생(非想衆生, asannasatta)으로 태어날 때 수온은 생기지만 색온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5온(pancavokāra)이 생긴 자에게 색온이 생기고 수온도 생긴다. 또한 수온이 생긴 자에게 색온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무색계에 태어난 자에게 수온이 생기지만 색온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5온(pancavokāra)이 생긴 자에게 수온이 생기고 색온도 생긴다.
5온 가운데 색온은 무기이고, 4온(蘊)은 선, 불선, 무기일 수 있다. 색온은 이숙도 아니고 이숙법법이 아니다. 4온은 이숙(vipāka), 이숙법법(vipākadhammadhamma)일 수 있고 이숙도 아니고 이숙법법이 아닐 수도 있다. 색온은 봄에 의해서, 닦음에 의해서 멸해질 수 없다. 4온은 봄에 의해서나 닦음에 의해서 멸해질 수 있다.
봄(dassana)에 의해서 닦음(bhāvana)에 의해서 멸해질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색온은 봄을 지니고 부딪힘을 지닐 수 있다. 봄을 지니지 않고 부딪힘을 지닌 것일 수 있고 봄을 지니지 않고 부딪힘을 지니지 않은 것일 수 있다. 4온은 봄을 지니지 않고(anidassana) 부딪힘(paṭigha)을 지닌 것이다. 색온은 욕계(kāmāvacara)이고, 4온은 욕계일 수도 있고 욕계가 아닐 수도 있다. 색온은 열반으로 이끄는 것(niyyānika)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색온은 무쟁(無諍, araṇa)이고, 4온은 유쟁(有諍, saraṇa)일 수도, 무쟁일 수도 있다.
rūpakkhandha(色蘊)과 4온(수온, 상온, 행온, 식온)의 구분
(Vibh. pp. 401-436. Dhammahadayavibhaṅgo
2)법수와 rūpakkhandha
법을 구분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rūpakkhandha의 경구분과 달리 아비담의 구분은 법수에 의해서 색온의 내용을 달리 규정하고 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분별론(Vibhaṅga)>에 잘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을 간략히 정리하여 도표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청정도론(Visuddhimagga)>에서는 부서짐을 특징으로 한 가지가 있고, 종에 파생됨의 구분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종색은 네 가지 즉, 지계, 수계, 화계, 풍계이고, 소조색은 24가지 즉, 안, 이, 비, 설, 신, 색, 성, 향, 미, 여근, 남근, 명근, 심사(心事), 몸의 암시, 말의 암시, 공계(空界), 색의 가벼움, 색의 부드러움, 색의 업지성, 색의 생성, 색의 지속, 색의 늙어감, 색의 무상성, 단식이 있다.
한 가지로 색을 구분할 때는 인(因)이 아니고, 인이 아닌 것, 인과 상응하지 않은 것, 연을 지닌 것, 세속적인 것, 유류 따위로 구분하며, 두 가지로는 내, 외, 추, 세, 원, 근, 구체적인 색과 추상적인 색, 감성의 색과 비감성의 색, 부딪힘 부딪히지 않음, 근 비근, 취착된 것과 취착되지 않은 것이 있다. 그밖에 세 가지, 네 가지,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2.12처와 18계의 rūpa
12처에서 rūpa는 rūpāyatana로 사용되고 있는데 rūpāyatana는 <분별론>과 <법집론>에 따르면, "네 가지 대종에 파생된 색의 -중략- 이것은 또한 색계이다. 이것을 색처라고 부른다."라고 하고 있다. 10처 즉 안이비설신, 색성향미촉처는 색이고, 의처는 무색, 법처는 색일 수 있고 무색일 수 있다. 색처는 보여진 것과 동의어이고 성처는 들려진 것이고, 향처, 미처, 촉처는 감각된 것이고, 인식된 것은 법처, 안처, 이처, 비처, 설처, 신처, 의처이다.
18계에서 rūpa는 rūpadhātu로, rūpāyatana의 의미와 동일하고, sanidassana- sappaṭighā(보이고 부딪침을 지닌 것)로 다른 17계와 다르다.
rūpa는 눈과 연하여 안식을 생기게 한다. 다음으로 세 가지 모임인 촉, 촉에 의한 느낌(受), 느끼는 것을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을 거칠게 생각하고, 거칠게 생각하는 것을 망상하고, 망상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과거, 현재, 미래에 눈으로 인식되어야 할 색들에 대한 망상의 표시가 일어난다.
3.12연기의 rūpa
12연기에 색은 명색(名色, nāmarūpa), 애(愛, taṇhā), 유(有, bhava)와 관련되어 있다. 먼저 명색에서의 색은 느낌, 생각, 의사, 접촉, 사유로서의 명과 달리 4대종과 4대종에서 파생된 색을 말한다. 그리고 명색은 식의 일어남으로부터 생기고 식의 멸로부터 명색은 멸하게 된다. 명색의 멸로 이끄는 길은 바로 8정도이다.
"느낌[受], 생각(想), 의사(意思), 접촉[觸], 사유[思念, 作意]. 이것을 벗이여, 이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네 가지 대종과 네 가지 대종의 취에 의한 색을, 벗이여, 색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이것이 명(名)이고, 이것이 색(色)이고, 이것이 명색이라고 부른다. 식의 일어남으로부터 명색의 일어남이 있다. 식의 멸로부터 명색의 멸이 있다. 이것이 성스러운 여덟 가지 길, 명색의 멸로 이끄는 도 즉, 정견, 중략정정이다."
<분별론>, <청정도론> 등에서는 명색에서 명(名)은 수온상온행온(受蘊想蘊行蘊)으로 색은 네 가지 대종과 네 가지 대종에 파생된 색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식에 연하여 명색이 있다.'라고 할 때의 색과 '명색에 연하여 6처가 있다.'고 할 때의 색의 내용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처의 증장, 이처의 증장, 비처의 증장, 설처의 증장, 신처의 증장, 마음에서 생기고 마음의 인을 지니고 마음의 생기를 지닌 어떤 다른 색으로 간주하는 것은 '식에 연하여 명색이 있다.'는 것에서 색과 '식에 연하여 식의 인을 지닌 명색이 있다.'에서 색이고, 어떤 색에 의거하여 의식계가 생하는 것을 색으로 간주하는 것은 '명색에 연하여 6입처가 있다.'에서의 색과 '명색에 연하여 명색의 인을 지닌 6입처가 있다.'는 것에서 색이다. 또한 '명색에 연하여 6입처가 있다.'에서의 색은 네 가지 대종과 어떤 색에 의거하여 의식계가 생하는 것을 색으로 기술된다.
식에 연하여 명, 명에 연하여 6처로 진행되는 12연기 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명색에서 반드시 명과 색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 아닌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2연기에서 식에 연해서 색, 색에 연해서 6입처로 진행되는 12연기의 순환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색이 관계되지 않은 연기의 순환은 색을 지니지 않는 중생이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십지경(Daśabhūmikasūtraṃ)>에 따르면, 식도 또한 두 가지 소작(所作)의 현전(現前)이 있다. 유(有)의 결생(結生)을 만들고 명색의 생기를 위한 인을 준다. 명색도 또한 두 가지 소작의 현전이 있다. 서로서로 부조(相依)를 만들고 6입(六入)의 생기(生起)를 위한 인(因)을 준다.
라고 하여 식은 두 가지 역할로 명색과 관련되는데 유의 결생을 만드는 것과 생기의 인을 주는 것, 그리고 명색도 두 가지 역할을 하는데 돕도록 하고, 생기의 인을 주는 것이다. 결국 명색은 6처의 인을 주는 자로도 이해될 수 있다. 그리고 12연기와 관련하여 3가지 고성(苦性) 즉 무명, 행, 식, 명색, 6입은 행(行)의 고성, 촉 수는 고(苦)의 고성, 애, 취, 유, 생, 노사는 괴(壞)의 고성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여기서 명색은 행의 고성에 속한다.
다음으로 12연기 가운데 애(愛)는 여섯 가지 갈애신(渴愛身) 즉, 색애(色愛), 성애(聲愛), 향애(香愛), 미애(未愛), 촉애(觸愛), 법애(法愛)가 있는데 여기에서 색에 대한 갈애가 바로 색애(色愛)이다. 여기서는 색은 6경으로서 색처를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유(有)에는 세 가지 즉 욕유(慾有), 색유(色有), 무색유(無色有)가 있는데 여기서 색은 색계를 의미하고 있다. 결국 색유라는 것은 계에 대한 유(有)를 말하는 것이다.
<Rūpa(色)에 대한 연구/ 백도수 동국대 인도철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