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 8월 6일 ㅡ
몽블랑팀을 제네바 공항에서 배웅하고 렌트카로 이탈리아 체르비니아로 향함. 날씨예보가 너무 안 좋다
정상등반에 성공할려면 최소 2일 연속 날씨가 좋아야 되는데 일기예보는 눈,바람예보만 한다
예보가 바뀌길 기다리면서 3일이 지났다.
ㅡ 8월 9일 ㅡ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없었지만 일단 3,835미터에 있는 카렐산장까지 가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거기서 날씨가 예보와 달라지길 기대 하면서...
체력 유지를 위해 산악짚차를 타고 2,800미터 오리온 산장에 도착 후 10시 30분 부터 본격적인
등반 시작.
고도를 높일수록 날씨가 점점 더 흐리더니 목적지 150여 미터를 앞두고 강풍과 눈보라에 손이 시려 감각이 둔해진다(이러다가 동상걸리나 보다..)
바위와 고정로프가 얼어서 그 구간에서만 2시간 이상 애를 먹은 후 오늘의 목적지인 카렐산장(현지 가이드를 위한 무인대피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ㆍ등반시간 ㅡ 6시간 30분 정도
ㆍ상승고도 ㅡ 약 1,000미터
3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카렐산장에 우리 팀 4명만 오붓하게 있던 중 약 2시간 후 스페인 등반팀 3명이 들어옴. 그들 중 1명은 부상을 입어 응급조치와 더운물을 제공하면서 친해졌다.
ㅡ 8월 10일 ㅡ
밤새 강풍소리가 심하더니 새벽에 밖을 보니 눈이 엄청 쌓였다
정상등반은 커녕 하산도 불가능한 실정.
날씨가 좋아지길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소변보러도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여서 컵라면 그릇에 일을 본 후 쪽문으로 버리는 반칙을 사용
(남자들만 있으니 가능했던 아이디어.^^)
이런 상황에서 큰게 나온다면 정말 난감할 것 같음.
나사 4개로 윷을 만들어 윷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장기전에 대비하여 식량을 아껴 먹으면서 식수는 눈을 녹여 확보하고
하이에나 처럼 산장안을 이리저리 뒤져 보았더니 다른등반객들이 쓰고 남은 가스, 유통기한을 알 수 없는 소시지와 수프를 발견.
스페인 팀이 눈치채기 전에 우리 테이블로 모두 옮겨 놓으니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오후 7시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
(뭐, 딱히 할일이 없으니 잠이나 자야지... ^^)
ㅡ 8월 11일 ㅡ
새벽에 밖을 내다보니 눈은 엄청 쌓였으나 바람도 약하고 날씨도 맑음.
이정도 조건이면 정상도전은 불가능하지만 하산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서둘러 주운 소시시를 데워 먹은 후 7시 45분 하산 시작
(오늘 하산한다면 귀국 비행편도 연장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무조건 내려가기로...)
스페인 팀한테 함께내려가자고 제안했더니 날씨가 더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자일을 같이 쓰면 서로 좋을텐데 올라 올때 너무 고생해서 용기를 못내는 듯 ㅠ)
하강을 하면서 그 좋던 날씨가 갑자기 밑에서 부터 가스가 차기 시작하더니 시야확보가 어려울 지경이다
올라올 때 순토시계로 기록해 놓은 궤적에 의지하면서 하산을 계속함.
올라올 땐 맨땅이였는데 폭설로 허벅지까지 쌓인 눈 땜에 피켈이 필요한 상황이나 무게 줄이려고 않가지고 온
것이 후회됨.
팔을 눈속에 찔러 넣어 피켈 대역을 시키면서 하산한다.
12시간만에 이틀전 출발했던 오리온 산장에 무사히 도착했으나 폭설로 인해 타운까지 짚차운행이 불가하단다.
요금을 따블로 준데도 않된단다.
할 수 없이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헤드랜턴에 의지하면서 다시 1시간 반을 더 걸어 무사히 렌트카 파킹장소에
도착 시계는 오후 10시을 몇 분 정도 남겨놓고 있음.
ㆍ하산시간 ㅡ 14시간 정도
ㆍ하산표고차 ㅡ 약 1,800미터
무사히 하산 한 것이 감사하며, 마터호른에 다시 와야하는 분명한 이유가 만들어졌다
▲ 8월 6일. 이탈리아 체르비니아에 입성.
우리가 올라갈 산(마테호른. 이탈리아에서는 체르비노) 부터 한 컷 찍었다.
산 생김새는 스위스 체르마트 쪽에서 본 것 보다는 못하지만 경사는 더 센것 같고, 예상보다 눈이 없어 클라이밍으로 올라가는데 수월할 것 같다.
▲ 체르비니아 시내.
골목 끝까지 보이는 곳이 전부이다.
스키 비 시즌이지만 골목은 관광객과 등반객들로 붐비고 있지만 샤모니 보다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규모가 작다
▲ 체르비니아 시내에 있는 알피니스트 인포메이션 센터.
여기에서 체르비노 등반에 대한 정보와 날씨 정보를 얻기위해 방문했는데 앞으로 몇일간 날씨가 좋지 않다.
▲ 체르비노(마터호른의 이탈리아 명칭)의 등반 루트.
우리는 첫날 3,850m 지점에 있는 Capanna Carrel(무인대피소) 까지 올라가서 밤을 지낸 후 다음날 아침일찍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할 계획이다.
우리는 첫날 3,850m 지점에 있는 Capanna Carrel(무인대피소) 까지 올라가서 밤을 지낸 후 다음날 아침일찍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할 계획이다.
▲ 스위스 체르마트 쪽에서 본 마터호른
(체르마트에서 산악열차로 고르너그라트 산(3,167m)에 오르면 마터호른을 가장 멋지게 바라볼 수 있다)
8월 8일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면서 마터호른의 반대편 모습을 보러 체르마트에 갔다. 우리가 오를 체르비니아 쪽에서는 볼 수 없는 View 이므로 일부러 찾아갔는데 산 모퉁이 하나 돌라가는데 랜트카로 220키로미터를 돌아가야 했다. 알프스의 산군 규모를 짐잘할 수 있다.
▲ 고르너그라트에서 바라본 몬테로사(4,634m)와 브라이트호른(4,165m).
두 봉우리 사이로 고르너 빙하가 흐르고 있다.
▲ 오후 3시 반 이후라 산악열차 요금을 할인 받았는데....
올라와 보니 할인해 주는 이유를 알겠다. 역광으로 인해 사진빨이 영 아니다
▲ 고르너그라트에 올라 마터호른을 제대로 볼려면...
오전에 올라오던지, 정상부근에 있는 이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올라올 때 산악열차는 오른쪽 좌석에 앉을 것.
▲ 체르마트에는 화석연료를 쓰는 이동수단은 다닐 수 없다.
열차를 이용하던지 아니면 전기동력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 체르마트 시내. 체르비니아 보다는 조금 크고 깔끔한 느낌이다.
여기서 중국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수퍼에서 식재료를 사가지고 왔는데 체르마트에는 없는 우리나라 식품(신라면, 햇반 등)이 있었다.
▲ 8월 9일.
날씨가 좋아지지 않지만 귀국일정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처지.
일단 카렐산장(3,850m) 까지 올라가서 날씨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체력유지를 위해 2,800미터 쯤에 있는 오리온 산장까지는 짚차를 빌려 올라간다.
▲ 체르비니다 타운에서 오리온산장 가는 길목.
여름철이라 겨우내 내린 눈이 거의 다 녹고 초원을 이루고 있다. 빙하녹은 물이 시내를 이루면서 시원스럽게 내려오고 있다
▲ 오리온 산장.
유인산장으로 여기까지 짚차로 올라오는데 100유로를 지불했다. 트레킹 족과 관광객이 걸어서 2시간 정도면 올라올 거리이며 집차로 약 30분 남짓 소요되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 오리온 산장 부근. 가족, 친구들끼리 놀러온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건너편 산기슭으로 가서 올라기면 된다.
▲ 처음에는 완만한 경사로를 별 어려움 없이 올라간다. 약 1시간 반 쯤 계속된다.
▲ 너덜길이 끝나고 본격적인 바위구간이 나타나고 있다.
▲ 서서히 각이 가팔라 지며 클라이밍이 시작되지만 난이도는 센 편이 아니어서 무난히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아래 쪽으로 내려다 보면 고도감이 조금 부담 된다.
▲ 몽블랑 산 기슭 처럼 여기에도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몸집과 뿔의 크기가 몽블락에 사는 녀석보다는 월등히 크다.
▲ 생각보다는 눈이 거의 없고 바위가 말라 있어서 등반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 바위에 슬링이 걸려 있다. 역시 조금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다. 슬링의 안전을 믿을 수 없어 먼저 올라간 선등자가 안전을 체크한 후 편하게 슬링을 잡고 올라갔다.
그러나 슬링을 잡지 않고서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 이다.
▲ 끊임없이 크라이밍 어센딩을 해야 하나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난이도가 그리 세지 않아서 등반이 순조롭다. 릿지화 대신 빙벽화를 신어 조금 불편한 것 외에는 등반이 순조롭다.
▲ 고도를 점차 높이는데 갑자기 가스가 차기 시작한다.
시야 확보가 관건인데 약간 걱정이 된다.
▲ 올라가는 도중이 이와 같이 추모판이 자주 발견 된다.
▲ 리옹신장이 있는 봉우리 아래 만년설이 있는데 그 우측으로 진행한다. 조금 더 올라간 후 봉우리옆으로 트레버스 하게 된다.
▲ 트레버스 구간.
고도감만 극복하면 그리 어려운 구간이 아니나 눈이 있어 미끄러지는 걸 조심해야 한다. 중간에 누가 박아놓았는지 볼트도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눈이 많으면 필요할 것 같다.
▲ 어려운 구간이 있으면 빌레이를 보면서 등반을 한다. 크랙이 발달되어 있는데 빙벽화로 발 재밍을 하니 엄청 편하다.
빙벽화가 암벽화 보다 편리한 부분도 있구나 싶다 ^^
▲ 눈길 트레버스 구간에는 크램폰을 착용했었지만 어센딩 구간에는 크램폰을 벋고 올라간다. 보조자일 여유분을 몸에 감고 크램폰을 허리에 걸고, 바람이 불어 모자를 썼다. 행동이 조금 불펀하다.
▲ 올라갈 때 찍은 사진으로 기억되는데 눈이 너무 많은게 내려올 때 찍었나 헷갈린다. 내려올 때 찍었다면 눈이 너무 적다.
암튼 고도감은 엄청나다.
▲ 본격적으로 네발로 올라가고 있다. 바람때문에 손이 시려 온다. 이너장갑을 너무 얇은 걸 끼었나 싶다.
가스가 차 올라오고 있는데 멋진 View를 못봐서 아쉽지만 고도감을 감소시켜 주어서 다행이다 싶다.
▲ 어려운 구간에는 바위틈에 작은 사이즈의 캠을 박고 빠른 등반을 위해 알파인 빌레이를 보면서 진행한다.
▲ 일행 중 자유등반능력이 좋은 멤버가 있어 먼저 올라가서 빌레이를 봐 주므로 안전하고 편하게 등반을 한다. 감사 ~~
▲ 고도를 올릴 수록 눈바람이 심해 지는데 카렐산장 약 150미터 정도를 남기고는 눈바람과 고정로프와 바위가 얼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있다.
▲ 마침내 카렐 산장에 도착. 3,835m라도 되어 있다
카렐산장은 현지 가이드들과 일반 등반객들이 다음날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하룻밤을 지내는 곳이다.
대략 세어봐도 3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데 이 때 까지는 눈도 별로 없고 산장에는 딸랑 우리팀 4명만 올라와 있다.
날씨가 점점 더 않좋아 지는게 내일 아침 등반이 가능할까 걱정이 된다.
▲ 카렐산장 식당구역.
맨 안쪽 테이블에 장비를 풀어놓고 젖은 옷가지 하네스를 말릴려고 걸어 놓았다. 잠을 잘 수 있는 침상은 우측에 나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메트와 모포가 구비되어 있다.
▲ 산장 내부 벽에는 검은색 철제 박스가 달려 있다.
산장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1인당 20유로씩 넣으라는 안내문도 노란색으로 강조되어 걸려 있다.
우리도 기꺼이 80유로를 넣었다.
박스 왼편에는 각 등반팀이 기념 스티커를 준비해 와서 붙여 놓았다.
▲ 젖은 장갑을 말리기 위해 가스랜지에 냄비를 뒤집어 놓았더니 난로처럼 따뜻해 졌다. 그 위헤 장갑을 올려 놓으니 금방 마른다.
▲ 우리가 산장에 도착한지 약 2시간 후 산장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열어 봤더니 젊은 등반객 3명이 기진맥진한 상태로 들어 1온다. 스페인 팀이라는데 그 중 한명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다리를 많이 다쳤다.
우리가 거의 올라왔을 때 부터 날씨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으니 이 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고생했지 싶다.
얼른 더운 물을 제공하고 가스랜지를 켜서 젖은 옷가지를 말릴 수 있도록 조치 해 주었더니 매우 호의적으로 접근한다.
다행히 우리팀 중 외과병원 원장이 있어 약간의 치료와 항생제를 제공할 수 있었다.
▲ 8월 10일.
밤새 바람소리가 심하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제법 쌓였고 계속 내리고 있다. 정상 등반은 커녕 하산도 어려운 지경이다.
어쩔 수 없이 산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밤새 바람소리가 심하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제법 쌓였고 계속 내리고 있다. 정상 등반은 커녕 하산도 어려운 지경이다.
어쩔 수 없이 산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 예정치 않게 산장에서 하루를 더 보내게 되니 식량과 식수가 문제되었다.
다행히 식수는 눈을 녹여 마련하였고 다른 등반객들이 남기고 간 가스통과 소시지며 수프가 남아 있어 스페인팀 보다 먼저 우리 테이블에 옮겨 놓았더니 조금 안심이 된다.
▲ 누군가가 깍다가 중단한 나무 조각.
과거에도 날씨땜에 여기에 머물면서 시간을 죽이기 위해 애 쓴 사람이 있었나 보다. ^^
▲ 눈에 갇혀서 할일이 없다. 우리도 시간을 죽이기 위해 윷놀이를 했다. 하산하면 시원한 맥주내기, 귀국하면 종로에서 닭한마리 내기 등등
윷은 공구통에서 나사 암놈을 빼서 한 쪽에 대일밴드를 발라서 만들고, 윷판은 지도 뒷면에 그리고, 윷 말은 생수통 뚜겅을 짤라서 만들었다. ^^
▲ 일행중에 요리솜씨가 있는 멤버가 있어 식사 때가 되면 뭔가를 만들어 낸다. 보기 보다는 먹을 만 하다.
핸드폰이며 순토 시계에 밧데리가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베낭무게를 줄일려고 보조밧데리를 가지고 가지 않은게 후회 된다. 카톡으로 가족들한테 밧데리 부족을 알리고 4시간 마다 연락하기로 한 후 핸드폰을 꺼 두었다.
▲ 8월 10일.
아침에 일어나 날씨가 궁금해서 밖에 나가보니....
온 세상이 눈으로 덥혀버렸다. 8월인데 이런 설경을 맞이하다니.. 바람도 잦아들었다. 다행이다
너무도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빼았길 지경이다. 어제하루 종일 갇혀있었지만 한 순간에 모두 보상 받았다 ^^
▲ 오른쪽에는 가스가 차 있지만 우리가 내려갈 왼쪽은 개끗하다.
▲ 멀리 있는 산군들도 선명하게 들어온다. 환상적이다.
▲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그제 우리가 바위를 잡고 올라왔던 곳이 온통 눈으로 덮혀 버렸다. 가운데 눈이 없이 진한 부분이 체르비니다 시내
왼쪽아래 오리온 산장도 보이는데 역시 눈에 덮혀 있다. 내려갈 일이 많이 걱정 되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아름답다는 생각 뿐이다.
▲ 체르비노 정상쪽을 올려다 보니 바위와 고정로프가 눈에 뭍히고 얼어 있다. 산장의 벽과 출입문도 이틀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니다.
바위와 고정로프가 녹을려면 족히 최소한 2~3일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아쉽지만 정상등반은 불가능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오늘 내려 간다면 내일 제네바에서 출발하는 귀국비행기를 무사히 탈 수 있지만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트레버스 구간이 문제이다). 그러나 무조건 내려가기로 결정.
▲ 올라올 때 최고의 난이도 구간이였던 직벽구간에도 바위와 고정로프가 눈에 얼어 있다.
스페인 팀에게 함께 하강하자고 권했으나 날씨가 더 좋아지면 내려가겠단다.
▲ 대피소에서 부터 50m 자일을 사용하여 25m씩 나누어 수차례 하강을 한다.
▲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였다. 하강 확보물 찾기가 쉽지 않다
▲ 올라갈 때는 눈이 거의 없었던 구간인데.....
▲ 트레버스 구간.(지형상 한참을 사선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구간)
리딩자가 U자로 고정해 놓은 로프에 처음에는 로프하강한 후 다시 프르지크 매듭으로 확보하고 올라간다.
▲ 게속되는 하강구간.
▲ 고정로프가 눈에 묻혀 하강포인트 찾기가 매우 어럽다.
피켈로 눈을 헤쳐내고 고정로프를 묶은 곳을 활용하던지, 바위가 드러나면 긴 슬링을 걸고 카라비너를 걸어 하강포인트로 삼는다. 물론 슬링과 카라비너는 버린다. 스페인 팀은 거져 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 바람은 심하지 않으나 아래로 부터 가스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도무지 육안으로는 방행을 가늠하지 못한다.
▲ 멋진 View를 보면서 하강하면 좋으련만 가스가 올라온다. 몇 분 간격으로 아래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
▲ 올라올 때 눈이 거의 없어 피켈을 놓고 온 것이 후회된다. 어쩔 수 없이 오른팔을 눈에 깊이 찔러 넣어 피켈에 대신하고 있다.
▲ 제일 우려했던 트레버스 구간도 무사히 통과.
▲ 내 순토 시계가 밧데리 방전 되는 바람에 고도계 기능을 못하고 있어 현재 고도를 모르겠다. 상당히 내려온 것은 분명한데 답답하다.
▲ 저 아래 오리온 산장이 제법 크게 보인다.
리딩자가 순토시계에 저장된 올라올 때의 궤적을 참고하여 우리가 내려갈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 아침에 출발했었는데 어느덧 석양노을이 피었다. 카메라 베터리도 여기에서 모두 방전 되어 버렸다. 더 이상의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이후 하강을 계속하여 오후 7시 무렵에 오리온 산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1865년 7월. 몽블랑이 초등되고 79년이 흐른 후,
장 안트완느 카렐이라는 사람이 마터호른을 향해 새벽에 출발했다.
그는 몇일 전 에드워드 윔퍼라는 영국 등반가와 함게 마터호른에 도전하기로 사전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그 약속을 깨고 윔퍼가 잠들어 있는 새벽에 다른 등반팀과 출발 한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자기의 조국 이탈리아에 있는 산을 다른나라 사람이 초등하게 할 수 없다는 애국심 때문이였다.
그러나 카렐의 출발을 뒤늦게 알아차린 윔퍼는 분개하며 급히 또다른 등반대와 연합하여 카렐과는 반대 방향(휘른리 루트)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7월 14일 윔퍼가 마터호른 정상에 올랐다. 그 곳에서 사람 발자욱을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반대편 200미터 아래에서 올라오는 이탈리아 원정대를 발견할 수 는 있었다.
200m 아래의 카렐은 정상에 있는 사람이 윔퍼라는 사실을 알고는 등반을 중단하고 그냥 하산해 버린다.
3일 후 카렐은 동료들과 마터호른 정상에 서지만 이미 초등의 영예는 윔퍼에게 돌아간 뒤였다. 당초계획대로 윔퍼와 함께 휘른리 루트(스위스쪽 루트)로 올랐으면 공동초등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조국의 자존심 위해 리용루트(이탈리아 쪽 루트)를 개척하면서 오르다 초등경쟁에서 패배한 것이다.
카렐의 초등 실패 소식에 이탈리아 사람들은 많이 실망 하지만, 곧 그의 애국심에 감동하게 되고 카렐은 초등자가 되지 못했지만 이탈리아의 영웅이 된다.
우리팀도 카렐이 올랐던 리용루트 통해 정상에 도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