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오시다가 미끄러질까봐
봄은 아지랑이 등에 업혀 연정의 숨결로 오시나봐
왔는가 싶으면 가 버리고
느낄만하면 사라지는
봄의 아쉬움
딱히
가고싶은 곳이 없어도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은
그 아름다운 봄의 설렘과 기대를 접어 둘수없기에
고산 준령으로 둘러쌓인
강과 계곡을 이룬 산자락따라
정도 많고
사연도 많은
남도의 땅을 가로지르는 섬진강 물줄기 500리
그 꽃길을 찾아
느낌이 같고
마음이 같은 인연들
38명
07:11 출발
경기 73 1979 그린투어에 그 마음을 싣고
박 영란 회장님의 정감어린 인사말씀
이슬님의 Services 받으며
은은한 선률속에
소리없이
가슴풀고 불어오는 봄바람 향기따라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를 달린다
산야의 모습은
아직 봄과의 내통하기에는 엷은 느낌이다
08:33
논산방향 "정안 휴게소"
산넘어 산
스쳐 지나가는 산
세월의 너울을 쓰고 실루엩 (Shillouette)으로 선계에 머문듯
아상을 낮추라고 ...
아침 햇살을 타고 내려와 차창에 스민다
그동안
접어두었던 속 마음
못다한 재잘거림에 생기가 묻어 빈 시간을 차지한다
봄에는 수다가 재잘거림으로 달라 지나봐.
10:00
운암에서 전주방향 국도 27호선 공단 휴게소를 거쳐
10:10
섬진강 해설속에 운암대교를 지나 일부 포장도로로
10:25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
답사의 출발지 "진메 마을" 도착
진메마을 (4km) 천담마을 (2.7 km) 구담마을 (1.68km) - 장구목 (1.68km) - 구담마을 -(뻐스) - 옥정호
4시간 47분
10.06 km.
마을 앞
서있는 느티나무 두 그루
그 옛날 금줄치고
다복 빌며 삼신 할머니 모셔다가
당산제 지내온 그 자리
어린이도 노인들도 아무도 없고
봄 바람만 노닌다
2007. 11. 11 제 3회 풀꽃상을 받고
장인루와 함께 세월을 심고있다
그 동네 뒷길에
김 용택 시인의 생가에 둘러
걸어놓은 "관현헌" 편액아래에서
고운 인연들
사진에 담고
시인의 토속적인 삶의 시가 바위에 새겨져
감성을 일깨운다
산좋고
물 맑은
강변에 정을 붙이고
산기슭에 등을 기대어 뿌리 내리고 사는
외가 같은 곳
느티나무 아래에서
텃밭 일구는 시골 부부의 모습에서
섭리에 고마움을 느끼며 뿌린대로 거두는
그들의 소박한 삶을 본다
물레, 헛간 그리고 멧돌
초가지붕 싸릿문 등
정감어린 옛것은
세월따라 사라지고
그 추억만 남아 봄 햇살에 영상으로 일렁인다
그 옛날
모래내, 다사강 그리고 두치강에서
섬진강으로
굽이 굽이 흘러온 물 줄기 500리
산과 산이
빚어낸 계곡을 휘감고 흐르는 물줄기
아픈 추억
물에 비친 기억으로
반짝이는 은빛 물결위에서 함께 부셔져 흐른다
강변
양지 바른곳에서 노닐던 염소들
게으런 햇살에 졸고 있는데
남 몰래
사랑찾아 건너던 그 옛날의 추억의 돌다리에는
"물레방아 도는데"의 사연이 흐른다
말없이 떠난 그대
잔잔한 마음 흔들어 놓고
소슬 바람에
가슴파고드는 " 갈대의 순정 "
저만치
고단한 하루를 접어 강아지 풀 데리고
강 바람따라 갈대가 흔들린다
앞서간 인연들 무엇이 그리 바쁘신지
지나가던 외할아버지의 길 안내
아랑곳 하지 않고
흔적이 희미한 흙길
드문 드문 자갈이 딩구는 강변길따라 걷다가
길을 잃고 뒤 돌아 가야 했다
그러기에
강은
건너다가 행여 미끄러져 다칠까봐
징검다리 만들 기회를 주지않고 침묵한다
흐르는 듯
쉬는듯
물살은 잔잔하고
강폭도 좁고
수심도 얕은데
재첩캐고
다슬기 잡는 아낙네들 어디를 가고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는 알만 남기고
틈사이 노니던 송사리떼들은 풀섶에 숨어 든다
진메마을 앞길 강변길따라
여러곳에 돌에 새겨진 시인의 시를 읽으며
자아를 찿아 떠나는
산티아고 (Santiago)순례의 길같은
섬진강변 500리길 걸으며
내어줌으로서 채워지는 Pascha의 신비
사순절 (Lent)
깊은 묵상에 젖는다
자신을 돌아 볼 기회를 마련해주신
산본 여행 스케치에 감사를 드린다
강 바람
봄 바람
안개처럼 피어나는 그리움
지우려 해도
잊으려 해도
밀려오는 그 숱한 추억 침묵에 묻고
오늘도 기다리는
섬진강 처녀
섬진강 아가씨
서정이 햇살에 흩어진다
산은 강을 안고 강은 산을 품고 유유히 흐르며
길은 강따라 흐르고
우리는 그 길따라 걷는다
다듬은 듯
빚어 놓은듯
바위마다 다른 모습
물결치듯 곡선들의 향연
섬진강의 숨소리를 내고있다
12:45 월파정
천담교 강변길따라
아직 철이 일러 피어나지 못한 꽃 망울
가지끝에 메달려 밤 이슬 입에 물고
바람결에 혼돈을 새긴다
연정의 홍 매화 꽃
만개할 그날을 위해
터질듯 부푼 앙가슴 내밀어 인내하며
깊은 겸손으로 말이 없다
속 타는 꽃 망울에 설익은 봄볕이 서성인다
가녀린 꼴술이 사르르 사르르
바람에 떠는 날
곁가지뻗어
가지뒤에 숨어
우리 사랑 만날때까지 그대로 있어요
여인의 빈 가슴을 축인다
길섶
이름이 낯선 산야초
매화나무아래 모여 앉아 내려올 햇살을 기다리며
소명 앞에
시련을 오히려 감사하며 파란색 꽃을 피워 그 의미를 일깨우고있다
헛된 분별심이
고개를 숙인다
13:50 구담 마을
강따라
구릉과 비탈에 숨은 작은 오지 마을
안담을정
구담정
그리움 남겨둔 그 자리
햇살의 기억처럼
수많은 옹이를 내고
천년을 견디어 온 고목 느티나무 10여 그루
마치
깨달음을 얻은듯
가지끝에서 잎을 내어 그 사유를 밝히며
세월을 되삭임 하고있다
둥지를 튼 새들은 세월을 물어 나르며
바람소리 주고 받은 말 한마디에 선정을 구한다
작은것 하나라도 나눌줄 아는 넉넉한 인연들
이름모를 묘지앞
잔디에 앉아
쉼과 여유를 찾는 사이
나른한 햇살이 내려와 잠을 청한다
낯선 그 고운 여인들
나란히 나란히 누웠다
15:30 장구목
용궐산 (646.7m) 자락 아래
바람도 머물고 싶은 깊은 오지 장구목
긴긴 다리 앞 세워 놓고
신이 빚은 듯
요강바위 ( 2 x 3m 15톤)는
숱한 사연을 안고 숨어서 해탈을 구한다
강변에 앉아
손 끝에 물드는 초록 빛 내음
냉이
쑥 캐는 아낙네들
강 맑은 물에 씻고 다듬어며 미소를 지운다
16:17 출발
서편제
어느 한적한 주막집 여인의 구성진 가락처럼
끊어질듯 이어지는 12 굽이 곡선 길
구름도 쉬어 가는
경사진 길 고갯마루
그 아래
오랜세월
호수를 지켜온 바위산과 붕어섬
말이 없어도 표현이 없어도
볼수있는 잔잔한 호수 옥정호
잠시 나르시스에 머문다
석양에 물들어 가듯 피안의 착각속에
간절함이 스민듯
숨결이 물결위에 갈무리되어 몸을 풀듯
윤회의 숨 소리를 내고있다
산은 호수에 비치고
호수는 산안에 있다
17:15 출발
18:40 정안 휴게소
18:55 출발
섬진강 곡선
선의 미학 강물에 남겨놓고
삶도
명상도
인과를 깨우쳐야 선을.....
석양을 뒤로하고
어두움을 가르며 달린다
사랑을 잃은 남자 사랑을 모르던 여자 그리고 그들의 사랑
Mello와 Romance 고수와 한 효주의 Love Story
"반창꼬" 를 보며
사랑하게 하고 싶게 마음에 불을 지핀다
20:17 산본 도착
옛길
논두렁길
산 강 호수 계곡 마을의 5포길을
비단위에 수를 놓듯 함께 걸었다
기억은 머리속에
추억은 마음속에
봄은
걸음마다
숨결마다
여인의 눈빛으로 온다
섬진강 물줄기따라 온다
섬진강의 낯선 언어
남겨두고 떠나 온 나
작은새 한마리 기억을 입에 물고 날으는데
내 아픈 기억은
왜 여기서 피어오를까 ?
섬진강도
산본 여행 스케치도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
함께하신 여러분들 반가웠습니다
박 영란 회장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신 님들 고맙습니다
상구보리
진선미에 다가가소서
2013. 3. 19 오후에
첫댓글 아림님,,,후기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항상 ~~ 평생~~여행스케치와 함께 하실수있지요??
고생+수고 많으셨습니다
언제나
자연의 언어를 듣고 느끼며
진리를
지혜를
찿아
뒤 돌아 볼수있는
그 기회를 마련 해주셔서 고마워요
길섶
산야초는 내려주실 박 회장님의 햇살을 항상 기다립니다
더 좋은 Trekking이되도록 내내 잘 이끌어 주셔요 고마워요
"왔는가 싶으면 가버리고
느낄만 하면 사라지는 봄의 아쉬움"
어쩜 이렇게 잘 표현 하셨습니까?짧은 봄날을 이렇게 예쁜시로 표현하신 선생님 글솜씨에 그저 감동과 감탄으로 대신 할수 밖에요
선생님 지인들이 안오시는 바람에 갈등끝에 오셔서 써주신 글이었기에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뭐라 감사를 표해야할지...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평범한 여행도 선생님 후기로 특별해지는걸 보니 역시" 글이 주는 느낌은 강하다 "라는 그 글귀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순간입니다
멋진 섬진강 수필 잘 읽었습니다
4월 금산 산음산 꽃잔치로 다시 뵙기를...
고맙습니다
댓글 솜씨가 모습처럼 그 멥시 대단 하셔요.
길을 비켜 드릴께요
후기 이어 주셔요 네 !
Wow!!very good!!울트라 캡숑 라이스 짱 !! 선생님의 글은 어려워 몇번을 읽어야 이해 할 수 있을듯 싶지만 대서사시 한편을-본듯한 뭔가 굉장한 것을 발견한 느낌을 매번 받는답니다.앞으로도 여행스케치를 위해 쭈욱 화이팅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Wow ! Ultra cap song nice zang !
우리는 영어로만 말해요 쭈욱 화이팅
소명 ( Holy mission )은 주님의 부르심.... 맞지요
트로트 가수 소명의 (빠이 빠이야)가 아니라 참 ! 안 부장님이시다.
그토록 맑고 깔끔하신 그 모습
늘 건강 하셔요
"속타는 꽃망울에 설익은 봄볕이 서성인다"그날 섬진강변 풍경을 이렇게 아름다운시로 표현하셨다니...맞습니다~~설익은 봄볕에 꽃망울 터뜨리지 못하고 다들 부풀어 머물고만 있었지요
다시한번 놀랍습니다 수필의 참맛을 느끼고 다시 돌아갑니다 각구절마다 시와 수필이 어우러진.....아직도 그곳 풍경이 눈에 잡힐듯 글을 통해 다시 추억합니다
오셔서
두번이나 오셔서
아름다운 향기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젠가는 그 슬픈 추억
그래도
차마
멈추지 못해
Gregorian Chant 처럼
제 소박한 바램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어제 댓글에 적었다가 욕심같아서 바로 내렸는데 금세 보신건 아닌지....글을 올리고보니 댓글 중요함을 절실히 느꼈었고 답글또한 필요했기에 답글 적어주심 좋겠다고 올렸었거든요 이곳을 통해 글을 주고 받으니 스케치 카페가 훨 풍성해짐을 느낍니다
답글받으니 기분또한 좋습니다 그 덕분에 후기가 더욱 빛나는데요!!
고맙습니다....^^
근데Gregorian Chant처럼 뜻은 알겠으나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절친 나두 그 뜻이 넘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그레고리오 성가.그레고리우스 1세에 의하여 집대성된 로마카톨릭의 전례 성가라고 나와있더라구요...맞는지는 모르겠어용..
절친!!
저도 그뜻은 찾아봤는데 진짜 의미를 몰라서 물었던 것입니다 허나 궁금증으로 남겨두렵니다 오늘도 이렇게 간간히 들어오셨다가 그냥 나가지 마시고 생활속에서 느끼는 사소한 사연일지라도 한줄 메모장에 남겨주시면 우리 카페가 더욱더 빛날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자 아자~~~~~^^
역시 아림님은 수준이 높으신것 같네요..덩달아 우리 여행스케치도 수준이 높아지겠어요..ㅎㅎ기분좋은 금요일입니다..오늘도 아자아자!!
캡틴
역시 안부장님의 모습처럼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아름답습니다
뜻이 아니고
신비의 감성입니다
아쉬움 남겨두고 그냥 넘겨 주셔요
오늘도 자아 자아 자아
안부장님 안 명희님.....
겨우내내 입다물고 있던 더 이상은 답답하다며 앞다투어 고개내민 쑥 냉이 매화꽃 산수유 이름모를 풀들....
그들의 수다 들어주느라 그냥 지나쳐버린 아쉬움을 아림님께서 펼쳐주신 섬진강변을 다시금 여행했습니다.
저는 제것만 보느라 정신없었는데(이기적인것같아 부끄 부끄~~용) 어쩜이리 세밀하게 시간시간 표현을 다 하셨을까요!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사월에 뵐땐 지난번에 못드린 인사 정중히 드리겠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내친구해솔....
이렇게 멋진 글을 남기다니....우리가 글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기에 친구 글 실력을 미처 몰랐어 우와 부럽다!! 아림님 글을 보는듯 ~~~~~
짧아서 아쉽긴 하지만 그날 풍경을 잘 표현했어
아주 잘했어 감동이 댓글로 이어지니 더욱 좋다
지적인 옹모가 그냥 나온게 아니었어
놀랍다 친구야 그리고 고마워 내친구여서....^^
오셔서 머무시며 고운 향기 남겨주셔서 반가워요
이름모를 풀꽃들
안증맞은 그 작은 꽃 냉이 그리고 쑥
낮은곳에서
가녀린 꽃술 사르르 떨면서
부르짖는 슬픈 기억
그들의 비명
그들의 묵시록
4월 금산 산벚꽃 길에서 그들의 수다와 그 의미도 함께 들려주셔요
고마워요
그날의 아름답고 고은글속에 오지마을 산책을 하면서도
담지못했던 아림님의 아름답고 고운글속에 풍경이 살아 숨쉬듯
새록새록 떠올려 지네요.
항상 우리님들의 선봉자이신 어르신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늘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반가움에 이렇게 달려왔어
기다림끝에 온 글이라 더욱 반갑구나
늘 미소를 잃지않는 그대라는 친구가 있어 정말 좋다
어서 빨리 4월이 됐음 좋겠다...^^
봄 에 여정을 글로 남기는 여행스케치 정말 아름답고 멋드러지십니다
늘 즐겁고 행복 하세요
봄 처럼 오시다가 미끄러지셔서 늦게 오셨나보다
봄이 왔다고 다 서둘러 꽃이 피나요
늦게 피는 꽃이 좀 늦지만
향기보다
빛나는 마음 담고있어
다 아름답습니다
그 꽃이 사랑입니다
늦게 오셔서 더욱 더 반가워요
동백님도 고마워요 4월 금산 산벚꽃 둘레길에서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