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애홍합밥>
별난 메뉴다. 홍합을 주메뉴로 하고 그것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단일 메뉴다. 전문성과 창의성, 자신감이 모두 들어 있다. 수많은 찬들은 단일 메뉴의 불안감을 덜고도 남는다. 누구나 만족할 상차림과 찬마다의 제맛은 삼척을 넘어 한국 음식의 저력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1. 식당대강
상호 : 뜰애홍합밥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615 1층
전화 : 033-573-9544
주요음식 : 홍합밥 단일메뉴
2. 먹은 날 : 2024.8.18.점심
먹은음식 : 홍합밥정식 18,000원
3. 맛보기
홍합으로 이런 메뉴를 만들어낸 것이 우선 놀랍다. 홍합을 듬뿍 넣어 홍합 맛을 최대한 살리고 홍합밥이라는 이름에도 어울리도록 했다. 홍합은 우리 전해역에서 나는 국민패류다. 그러나 이런 홍합밥을 메뉴로 만든 집은 보지 못했다. 남도쪽에 가면 전복볶음밥, 전복비빔밥은 많이 나오지만 홍합밥은 보지 못했다. 홍합탕을 끓여 한 양푼 가득 든 홍합을 까먹고, 시원한 맛에 국물을 즐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식용 방식이다. 홍합은 흔하고 값도 싸지만, 양식을 해서 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해물이라 그냥 거의 재료 상태로 먹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그런 홍합으로 비빔밥이라니. 비빔밥인지 볶음밥인지 애매하기도 하지만 홍합밥인 것은 분명하다. 진귀한 주식에 각종 찬도 맛깔스럽고 토속적이다. 나오는 찬도 다양하다. 옥수수범벅, 어린 수삼, 생선구이, 김, 멸치, 꽈리고추, 어묵, 새우장, 명이장아찌, 제육볶음, 더덕구이, 연근, 호박나물, 콩나물, 오이무침, 고사리나물 등등. 찬이 전체적으로 깔금하면서도 향토적이고 맛이 순하다.
건강식을 한아름 상으로 받는 기분이다. 찬이 너무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은 먹어보면 불식된다. 종류가 너무 많아 한번씩만 젓갈이 가도 포만감이 들기 때문이다. 찬은 일부 중심 찬을 빼고는 리필이 가능하다. 예약은 받지 않고 그날 식재료가 소진되면 영업을 멈춘다. 주차장이 협소하다는 불편을 뛰어넘는 만족감을 주는 식당, 삼척의 유명식당이다. 그 자체로도 관광이 된다.
옥수수범벅. 다른 고장에서는 맛보기 힘든 강원도 음식이다.
찰옥수수 알갱이를 물에 푹 끓인 뒤,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하는 음식이다. 기홍 따라 팥과 콩을 추가하기도 한다. 아침 메뉴로 좋다. 강원도 식당에 오면 가끔 만날 수 있다. 요즘은 쿠팡에서도 판다.
수삼. 유자청을 곁들였다. 색도 맛도 입맛을 돋구는 전채요리다. 밥상의 격과 신뢰도를 높인다.
연근튀김탕수. 품위 있는 외양 만큼이나 맛도 부드럽고 좋다. 너무 달지도 끈적거리지도 않아 좋다.
명이나물 장아찌. 울릉도 나물 향보다는 못하지만 향긋한 나물.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아 좋다.
새우장. 탱탱한 육질이 음미하고 싶은 맛이다.
돼지불고기
생선구이. 빨간고기라고도 하는 열기가 나왔다. 바닷가답게 해물이 많이 오른다.
된장찌개. 개운한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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