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 UBC :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구경
구경한 날 : 2019.5.7.
대학 구경을 해보자. 이 대학에서 우선적으로 봐야 할 것은 인류학박물관이다. 멀미가 날 정도로 박물관을 꽉꽉 채우고 있는 수많은 전시품들로 압도된다.
캐나다 본토 원주민들의 유물을 보호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미국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초등학교 때부터 원주민 문화를 공식적으로 배우며 도로 표지판에도 원주민 말이 병기되는 나라다.
이처럼 원주민의 문화, 인류의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정신이 이와같이 어마어마한 박물관을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된다. UBC 곳곳에서도 두 개 언어가 병기된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장미가든
UBC는 일단 아름다운 대학이다. 해안을 독점하고 있는 이 대학은 캠퍼스가 그대로 해안으로 연결되어 바다 풍광을 그대로 캠퍼스가 껴안는다. 거기다 광활한 대지에 자리잡은 캠퍼스는 널직널직한 건물과 길이 가슴을 툭 틔게 시원하게 해준다. 그 위로 부서지는 맑은 햇빛은 시야를 시원으로 넓혀준다.
원주민어와 병기된 표지판, 대학 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대학 곳곳에서 또한 원주민의 토템폴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그대로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아래는 박물관 입구. 입구에 서있는 자연석의 감동적 비문에 말문이 막힌다.
원주민 언어와 병기되어 있는 환영 글귀가 새겨진 비문이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박물관은 유명한 건축가 아서 애릭슨(Arther Ericson)이 설계하였다는, 캐나다 20달러 지폐에도 나오는 건축물이다. 1976년에 전시물을 이곳으로 옮겨 개관하였다.
1층에 들어서면 바로 12미터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그레이트홀이 나온다. 대형토템폴이 원형 그대로 전시되었다. 이 건축물은 마크 어빙 등이 저술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2009)에도 선정, 소개되어 있다.
1층 전시실 시작, 그레이트홀이다. 거대한 토템폴 및 기타 유물들이 생생한 생명의 바다로 안내한다.
박물관 곳곳에서 이러한 설명회를 볼 수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 등등 학생들 외에 일반인을 위한 강좌도 진행된다. 캐나다 사람들이 원주민을 대하는 관점이 이러한 교육과 학구적인 자세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 캐나다 원주민 유물 전시다. 아래부터는 인류의 수많은 민족, 원주민 관련 문화재 전시다. 첫눈에 한복이 들어온다. 파푸아뉴기니에서부터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각국의 민족과 원주민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자체로 박물관을 넘어 인류의 역사 전시실이다.
한국 한복은 금계숙님이 제작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상 전시물을 보다 현기증이 날 지경이면 쉴 만한 카페도 있다. 저렴한 값에 한끼 식사를 충분히 만족스럽게 할 수 있다. 커피맛도 괜찮다.
아시아센터 내의 일본식 누각과 타고르 동상. 아래는 니토베가든이다. 외부인에게는 7불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니토베 흉상. 니토베 이나조는 일본 사상가, 농업경제학자, 외교가, 정치가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했던 근대 인물이다. <무사도>라는 책을 영어로 써서 일본정신을 옹호하고 군국주의 확대에 기여하였다. 근대에 국제적으로 활동한 일본인으로서 숭앙을 받고있어 일본 구 5천엔 지폐에 나오기도 했던 인물이다. 니토베가 말한 군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을 포함하는 무사도 정신은 한국쪽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대학의 객원(명예?)교수를 지낸 인연과 캐나다에서 사망한 인연으로 기념 정원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차관 일망암
니토베 정원은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이다. 잘 가구어진 정원이 좋은 절기를 맞아 초록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갖가지 초록이 눈을 현란하게 한다. 진한 초록과 연두가 햇빛과 연못 그림자를 변수로 수만 개의 녹두 빛깔을 만들어낸다. 세상의 온갖 초록이 여기에 다 있다.
장미가든과 더불어 웨딩사진 촬영으로 인기 있는 곳이다. 북미에서 손꼽히는 일본식 정원으로 일본 정원의 특징인 인위적인 멋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