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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주일설교
자녀를 위한 최고의 선물
신명기 6:4~9
저의 평생에 세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첫째는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며, 셋째는 좋은 목사가 되는 것입니다. 목사가 왜 좋은 목사가 되는 소원이 세 번째일까요? 그 이유는 좋은 남편이 아니거나 좋은 아버지가 아닌 사람은 좋은 목사가 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 소원은 20대 초에 품었는데 지금도 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저는 세 가지 소원을 점검해보게 됩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를 생각해보고, 부모도 생각해보고 배우자도 생각해봅니다. 스승에게도 감사하고 또 제가 가르치는 성도도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첫째 주로서 자녀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정상적인 모든 부모의 소원은 자녀가 잘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뭐 하나라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게 평생 노력하고도 뒤돌아보면 더 맛있는 것을 먹이지 못하고, 더 좋은 옷을 입히지 못하고, 특히 더 좋은 학원을 보내어 좋은 대학에 가게 해주지 못해서 마음이 아픈 것이 부모입니다.
자녀의 앞날이 잘 풀리기를 원해서 공부를 잘 하게 하려는 노력은 아마 우리나라 부모가 세계에서 최고일 것입니다. 요즘같이 먹고 살만해진 시대에도 서울 강남에는 빌딩마다 학원이 즐비하고 그 넓은 대로가 밤마다 주차장으로 변해 학원 버스들과 승용차들이 대기했다가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느라고 아들들에게 좋은 학원을 보내는 것은 상상도 못해 봤습니다. 대신에 아들들이 잘 되게 해 달라고 날마다 기도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저에게 자식이 잘 되게 하는 비결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실 제 아들들이 잘 되는 것은 저보다 하나님이 더 소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저의 아들들 뿐 아니라 그 아들의 아들, 또 그 아들의 아들, 대대손손 하나님의 복을 받고 계속해서 하나님을 잘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손들이 대대손손 하나님의 복기를 원하듯이 우리 하늘 아버지도 우리 자손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자녀가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을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거듭거듭 당부하셨습니다.
옛날에 하나님의 말을 아주 잘 듣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대충 알아듣고 적당히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신중하게 듣고 사소한 것도 하나님이 명령하신 그대로 순종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토록 하나님이 말씀을 잘 순종한 그 사람은 바로 모세입니다.
모세오경, 즉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라는 표현이 [Ctrl-C, Ctrl-V, Ctrl-V, Ctrl-V.....]처럼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보여 주신 것과 말씀해 주신 것을 잘 보고들어서 백성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성막을 지을 때도 그대로 했고 율법을 가르칠 때도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 모세가 전해준 여러 가지 명령 가운데 특별히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신명기 6:4~9에 나오는 쉐마의 말씀입니다. 모세는 이 내용을 아침마다 큰 소리로 외우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도 아침마다 이것을 큰 소리로 암송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 말씀대로 했을 때는 영적으로, 육적으로, 물질적으로, 국가적으로 엄청난 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무시하고 순종하지 않았을 때 그들을 망했고 죽었습니다.
저는 목회하느라고 아들들에게 남보다 좋은 것을 먹이거나 입히지도 못했습니다. 대신에 좋은 선물을 물려주었는데 바로 하나님께 받은 이 말씀입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 아버지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아버지, 능력이 많은 하늘의 아버지에게 저의 아들들을 맡겼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아들들이 대대로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고 여러분 모두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복을 받는 비결입니다.
신명기 6:4~9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쉐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쉐마는 히브리어로 ‘들으라’인데 듣는다는 말은 우선 귀를 기울여 잘 들어야 하지만 더 나아가서 그대로 순종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 부모님 말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기서 잘 듣는다는 말은 말씀대로 순종한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면 대대손손 하나님의 복을 받아 형통하게 되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쉐마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하시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또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라는 내용도 있고 가르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줄 리마인더(reminder)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 내용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자녀와 자녀의 자녀와 미래에 낳을 자녀에게까지 잘 가르쳐서 대대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받아 누리며 하나님께 길이길이 영광을 돌리는 신앙의 명문가가 다 되기를 축원합니다.
1. 우선 쉐마를 위한 전제조건을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 전제조건은 유일 신앙입니다.
4절을 보면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녀에게 쉐마를 가르칠 전제조건은 여호와가 유일한 하나님이시라는 인식과 믿음입니다. 여호와가 유일한 하나님이 아니고 여러 신(神) 중에 한 분이라고 착각하면 여호와와 더불어 더 많은 신을 섬기는 것이 유리하다고 오해를 합니다. 그래서 여호와를 섬기면서도 바알도 섬기고, 용왕님도 섬기고 염라대왕도 섬기고 조상신도 섬기고 지신(地神)도 섬기고 태양신도 섬기고, 결정적으로 이 시대의 풍,조,를. 따.라.서. 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여러 신(神) 중에 한 분이 아니고 유일한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여호와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질투를 하시는 이유는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반드시 자식에게 여호와 하나님만 복의 근원임을 믿는 믿음을 물려주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전제 조건은 온전한 사랑입니다.
5절 말씀에 보면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할 때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마음과 뜻, 힘이 각각 무엇을 뜻하는지 자세히 설명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냥 최선을 다해, 딴 생각을 하지 말고 온전히 사랑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이렇게 온전한 사랑을 요구하실까요?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동산 전부를 주셨습니다.
가평에 있는 남이섬 유원지는 면적이 13만평 정도인데 그 안에는 온갖 편의 시설과 오락 시설이 있어서 매년 33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그 섬의 가격은 계산하면 1조원이 훨씬 넘습니다. 그런데 만일 남이섬의 주인이 여러분에게 남이섬을 공짜로 준다고 생각해 봅시다. 한 가지 조건은 평생 그 주인을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자, 여러분은 그 섬의 주인을 평생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는 조건으로 받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주신 에덴동산은 남이섬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은혜를 입은 아담은 사탄의 말을 듣고 하나님을 배신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어 저와 여러분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심으로 우리를 지옥에서 구원하시고 천국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선물은 에덴동산이나 남이섬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400년간의 노예 생활에서 구출해 내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이 죽게 하신 그 하나님을, 우리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시는 것이 당연한 일인 줄로 믿습니다.
세 번째 전제조건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6절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주신 모든 명령들을 마음에 새기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금새 지워질 수도 있고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는 반복해서 새겨야 합니다. 반복해서 새기는 것이 지겹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매일 먹는 밥을 생각해보세요. 삼일만 굶으면 밥이 지겹다고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갓난아기는 엄마 젖을 지겹다고 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갓난아기가 엄마젖을 사모하듯이,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고 합니다. 신령한 젖이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반복해서 배움으로 우리 마음에 새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말씀이 바로 우리의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쳐야 할 내용입니다.
아기 엄마가 잘 먹어야 아기에게 먹일 젖이 생기듯이 여러분이 부지런히 배워야 자녀에게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자녀들을 위하여 말씀을 배우는 일을 사모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이 말씀을 가르치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로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하십니다.
7절에서 하나님은 마음에 새긴 그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하십니다. 그냥 막연히 ‘부지런히’라고만 하지 않고 집에 앉아 있을 때와 길을 갈 때에 가르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길을 간다는 말은 무슨 일을 하러 바쁘게 걸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즉 쉬는 때나 바쁘게 일할 때나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을 부지런히 자녀에게 가르치라고 하십니다. 바쁘다고 예배를 뒤로 미루고, 말씀을 먹는 것을 뒤로 미루고,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것을 뒤로 미루면 우리와 자녀의 영혼은 굶어서 황폐하게 될 것입니다.
또 누울 때나 일어날 때 가르치라고 하십니다. 이 말은 깨어 있는 내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라는 뜻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새롭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도록 가르칠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교회는 구약의 파노라마, 신약의 파노라마 세미나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앞길을 막고 있습니다.
하여간 여러분은 자녀와 함께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서로 토론하고 순종과 실천을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어떤 선택과 결정에서 하나님 뜻대로 결정하는 믿음의 부모, 믿음의 자녀, 믿음의 가정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옛날에 저의 둘째 아들이 초등학생 때 태권도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태권도 승단 시험이 모두 주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승단심사에 보내지 않았더니 승단이 되지 않아서 그만 두어 버렸습니다. 셋째 아들이 초등학생 때 검도를 배웠습니다. 검도도 승단시험이 주일이었습니다. 역시 그만 두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비록 태권도나 검도를 포기했지만 아들들은 자존감이 충분한 청년으로 훌륭하게 자랐습니다. 여러분의 자녀에게 성경을 읽히고 가르칠 뿐 아니라 특히 선택과 결정을 할 때 하나님의 뜻대로 하면 하나님이 그 자녀를 책임지시고 복을 주시며 그 자녀를 통해 영광을 받으실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인식표를 부착하라고 하십니다.
8절에서는 인식표를 붙여 주라고 하십니다. 좋은 회사에 가면 회사 배지를 지급합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금배지를 지급합니다. 국회의원이 되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 배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면서 그 직책에 걸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손목과 미간에 붙이라고 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말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서 율법을 담은 작은 상자를 만들어 이마와 손목에 달고 기도합니다. 그 작은 기도상자를 테필린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도 테필린을 사용할 수 있지만 남들이 유대교인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혹은 십자가 배지나 목걸이를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십자가가 일반인들도 사용하는 장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의미 있는 인식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형식주의를 버리면서 모든 형식까지 버린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우리는 내가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로 반복되는 리마인더(Reminder)를 붙이라고 하십니다.
8절에는 인식표와는 좀 다르게 Reminder를 붙이라고 명하십니다. 이 역시 유대인들이 문자대로 받아들여서 문 앞에 메주자를 붙여 좋았습니다. 우리도 메주자를 붙여도 되겠지만 역시 유대교인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 우리 방식으로 다양한 리마인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안에 성경 액자를 여러 개 거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분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기억물을 사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하여간,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열심히 배우고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쳐서 대대손손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복을 받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모레가 어린이날인데 이 날은 꼭 어린 자녀만이 아니라 모든 자녀를 사랑하는 날입니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 좋은 것을 줄 수 있겠지만 7절 말씀에서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하시는 이 말씀이 바로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친구들과 동료들을 전도하고 외국에 나가서 선교하는 수평전도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수평전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직전도입니다. 내 자녀가 굶고 있는데 금식 봉사를 하고 다니는 것은 이상한 일이죠. 마찬가지로 친구와 이웃을 전도하는 것보다 내 자녀를 전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죽어 주신 예수님을 믿는 여러분은, 지옥으로 가고 있는 여러분의 자녀들을 천국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