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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다이어트 / 디스크, 관절염/ 체질진료/전통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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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역설(살쪄서 유리한 점)
(정상체중과 과체중 기준의 문제점과, 체질량지수의 문제점과 복부비만의 위험성, 비만이 되는 원인에 대한 해석 그리고 날씬하다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좋은 글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까 해서 옮겨 봅니다.)
비만의 역설 왜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경우가 있는가.
몸집이 커지면 이점이 있다. 대형 동물은 먹지 않고도 오래 견딜 수 있고, 대량의 먹이를 마주했을 때는 과
도하게 섭취한 후에 잉여 에너지를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쓸 수도 있다.
우리는 몸집이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에너지 요구량도 커지지만, 훨씬 높은 비율로 에너지를 체내에
저장할 수 있다. 덕분에 기아로부터는 안전해졌지만, 넘치는 음식으로부터는 안전하지 않다.
문제 제기: 왜 다이어트에 관한 책들이 넘쳐나는가
유명 온라인 서점에서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입력해보라. 분명히 엄청나게 많은 다이어트 관련
책에 놀라리라. 체중 감량에 관한 책이 이토록 많이 출판된 데 대해 두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첫째는 체중 감량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존의 다이어트 관련 책들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쓰는 저자들은 자신이 고안한 다이어트 방식이야말로 새롭고
재미있으며 결과에 확신을 준다고 공언하는 것이며, 독자들은 그 책을 구입함으로써 자신의
몸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환상과 열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관한 충동의 정글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오래 전에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왜 살이 찌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기보다는 그에 따른 빠른 해답을 원한다.
처음부터 올바른 질문을 던질 생각은 없고 오직 대답만을 중시한다.
아울러 그 대답은 쉽고 빠른 것이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다이어트에 대한 속설을 부정함으로써 시작한다.
“진실을 말하자면―비록 그 진실이 불편할지라도 -이 세상에 빠르고 쉬울뿐더러 위험하지 않고
건강한 체중 감량 비법이란 없다. 그런 방법이 있다고 약속하는 사람은 진실을 감추는 것이다.”(11쪽)
그렇다면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어째서 어떤 사람은 뚱뚱하고 어떤 사람은 날씬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새로운 뇌과학을 바탕으로 얻어낸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체중과 사회심리학적 스트레스
결국 다이어트에 관한 모든 프로그램은 음식 섭취를 통해 에너지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거나
제한하는 일에 대한 것이다. 적게 먹는 사람이 날씬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은 사실 논리적으로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사실이 아니다.
또한 체중 감량이 자기 억제와 강한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 역시 잘못된 편견이다.
그렇다면 또한 과체중이란 존재하는가? 사실 과체중이란 개념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전염병처럼 전 세계적으로 퍼뜨린 장본인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
영양 산업과 제약 회사 그리고 보건 분야는 이러한 현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우리는 어떤 책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새로운 과학적 연구 결과는 체중 증가가 기본적으로 사회적 문제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난하거나 가난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살이 찐다.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나 가정불화, 자녀의 교육 문제 등 우리가 끊임없이 싸워야 할
문제들도 그 원인 중 하나이다.
직장에서의 문제, 경제 활동에 대한 의무와 갈등에서 비롯되는 문제, 부모로부터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 그 밖에 집안의 여러 문제 등 현대 사회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따라서 스트레스는 쌓여만 간다. 이러한 모든 것이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일상적으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을
어떻게 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
그중 지금까지 우리가 거의 주목하지 못한 상관관계가 하나 있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요인과 우리 뇌의 에너지 공급 관계
요컨대 식습관과 체중의 상관관계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새롭게 발견된 지식은 아니다. 체중 증가는 스트레스
상태를 견디느라 형성된 결과일 뿐이지만, 저절로 살이 찌는 사람은 없으며 급격한 체중 증가는
사회적 자아가 혼란에 빠진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과 체중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한 영역에서 변화가 생기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다른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중요한 기본 지식이며 바뀌거나 상대화할 수 없는 원리다.
다시 한 번 말하건대 체중 변화를 위한 노력, 곧 다이어트나 여러 가지 체중 감량
또한 스트레스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체중과 스트레스 시스템, 그리고 에너지 공급
체중과 스트레스 시스템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코르티솔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
즉 체중 증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할 경우 우리 몸이 장기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이러한 사실은 저자의 앞선 책, 《이기적인 뇌》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코르티솔 방류
효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신체의 전략일 수 있다는 의미다.
코르티솔 수치가 신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면 우리의 몸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까?
스트레스 전문가들은 이 질문에 대한 흥미로운 답변을 찾았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에 대한 대응에는 유전적 성향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그것을 A형과 B형이라고 하자.
A형은 스트레스 시스템에 대한 적응력이 낮아서 제한적으로만 상황에 적응할 수 있다.
즉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늘 높고 예민하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상황, 예측하기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혈액 속의 코르티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A형에 속하는 사람은 늘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낮추거나 발산할 줄 모른다. 스트레스로 인해 지속적인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에 비해 B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시스템에 대한 적응력이 탁월하다.
스트레스 환경에서는 이들도 A형과 같이 높은 반응을 보이며 혈액 속의 코르티솔 수치도 높게 나온다.
하지만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날수록 B형은 적응력을 발휘한다.
스트레스 상황을 받아들이고 누그러진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환경이더라도 B형의 코르티솔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여기에는 대가가 따른다.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A형은 날씬함을 유지하지만 B형은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는
대신에 체중이 증가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뇌에서 요구하는 에너지의 공급이다.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뇌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가 상당히 많아진다.
스트레스란 불안정한 상황에서 우리가 신속하게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찾아오는
진화생물학적 현상으로, 이런 상황에서 보통 우리 뇌에는 단시간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A형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요구하는 에너지를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나 근육 조직에서 사용한다.
이는 스트레스 반응을 고도로 활성화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따라서 두 가지 기능을 충족하게 되는데, 위기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활성화하는 동시에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체내에서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의
움직임으로 인해 A형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날씬해지거나 부쩍 마르는 현상이 생긴다.
하지만 B형의 경우는 스트레스 시스템이 스스로 적응 단계를 거치면서 반응을 덜하게 된다.
따라서 체내에서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뇌의 모드가 바뀌면서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더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게 된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 뇌는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더 많이 먹도록 유도하는
수단과 방법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체중 증가는 스트레스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할 경우에 우리 몸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따라서 스트레스 시스템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뚱뚱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볼 때
날씬한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상황에 잘 견딘다는 의미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보통 자신이 A형인지 B형인지 잘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살아가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이 되어서야 어떤 유형인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이는 인생 후반기 혹은 3분기에 이르러서야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살이 찐다는 것은 정말로 병인가
비만은 오늘날까지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증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체중 증가는 질병의 신호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한 인체 기관의 가장
성공적인 전략임을 거듭 말한다.
“비만의 역설”(19쪽 참조)이란 과도한 지방은 심장질환의 발병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증상 악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전문의들은 기대와 다르게 인공 신장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은 뚱뚱한 환자들이
날씬한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곧이어 이 같은 사실은 신장병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뇌졸중, 뇌출혈, 심근경색,
심부전, 폐부전, 간부전, 패혈증, 제2형 당뇨병 같은 병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51세의 외르크 씨는 키 181센티미터에 체중 75킬로그램으로 체질량지수는 23이다.
의학적 진단 평가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지만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
그런데 그는 지금 첫 번째이긴 하지만 심근경색으로 중환실에서 심장도관 처치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이에 비해 스벤 씨는 외르크 씨와 같은 51세이고 키 176센티미터에
체중 99킬로그램으로 체질량 지수는 37이다.
그는 35세 때부터 의사에게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고, 현재 그도
심근경색으로 외르크 씨 옆에 누워 있다.
몇 시간 후 그는 다행히 몸 상태가 호전되어 5일 후에는 중환실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날씬한 외르크 씨는 병원에 실려온 그날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두었다.”(19~20쪽)
이처럼 체중 감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게 전체적인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하나의 속설에 불과하며, 따라서 비만해진 몸은 뇌가 추구한 에너지 요구의 표상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뇌가 에너지 공급을 통해 이룬 하나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아니 다이어트는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뿐이다.
다시 말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양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여러 다이어트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날씬한 사람의 똥배
우리는 주변에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사람을 목격한곤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보통 35~45세가 되면 배가 나오기 시작한다.
엉덩이나 허벅지가 아니라 배에 살이 찌기 시작하는데, 물론 그런 사람이 더 많이 먹거나
운동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신체의
신진대사가 변화한 까닭이다.
앞에서 말한 A형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체지방이 아니고 복부 지방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의 영향 아래 높은 에너지를 가진 지방산이
대량으로 복부에서 정맥을 통해 간으로 이동하는데, 문제는 A형의 사람은 스트레스 시스템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외르크 씨의 경우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심근경색이나 그 밖의 여러
병에 취약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날씬한 사람의 코르티솔 똥배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비만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
이 책에서 아주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평등의 관계,
그리고 그것들로 말미암은 비만의 문제다.
특히 어린이 비만과 스트레스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155〜167쪽).
사회 불평등이 스트레스 시스템의 활성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며, 또한 우리 신체
리듬을 파괴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밀접하게
식습관 및 체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과체중 인구가 상당히 증가했음도 밝힌다.
우선 저명한 두 교수, 케이트 피켓과 리처드 윌킨슨의 연구를 한 예시로 보여준다.
23개 산업 국가의 통계를 분석한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처럼 소득 격차가 심한
국가일수록 비만율이 높음을 보여준다.
즉 사회 내 불평등이 기회의 불균등과 보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결핍, 낮은 수입에 대한
불안 등을 유발하며,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연구는 미국의 5개 도시(볼티모어,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좀더 낫고 새로운 삶을 위해 여성들과 그 자녀들을
가난한 지역에서 사회적 환경이 비교적 좋은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4498명이 제비뽑기에 참여했음).
15년 후, 이주에 성공한 여성들의 신체 건강이 이전에 비해 훨씬 나아졌으며 비만도도
훨씬 낮았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84쪽).
뚱뚱한 사람에 대한 차별의 예도 다양하게 들고 있으며(특히 117〜139쪽), 심지어 다이어트도
인종차별처럼 일종의 억압 도구로 사용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음을
강조한다(126~127쪽).
그러면서 결국은 ‘과체중’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정상 체중’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코르티솔 똥배의 위험성/건강 판단 도구의 오류/뚱뚱함이 날씬한 것보다 더욱 건강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사회적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방법, 제약 회사와 다이어트 관련 산업의
모순과 음모,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한 비만과 정상 체중 판단 기준의 잘못됨, 비만인에
대한 외과 수술의 위험성 등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한다.
따라서 비만과 복부 둘레의 관련성을 무시한 체질량지수를 이용한 이른바 ‘비만’ 측정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자세히 밝힌다.
어찌 보면 복부 지방의 문제가 건강상의 문제에 최상위에 있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체지방과 복부 지방은 아주 다르다.
체질량지수(BMI)를 건강 여부 혹은 정상과 비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 논거의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하지만 앞에서 밝힌 스트레스 유형을 A와 B로 구분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갑자기
이야기는 달라지고 놀라운 결과가 나타난다.
B형에 속하는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때 계속해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점점 살이 찌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은 뇌의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고 스트레스
시스템을 진정시켜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려는 신체의 전략이다.
이로써 높은 코르티솔 수치로 인한 신체의 부담을 줄이고, 노화의 가속화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체중 증가나 비만은 사실상 스트레스를 성공적으로 낮춘 대가로 찾아오는
일종의 부작용이다.
이에 비해 A형에 속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로 가득 찬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날씬함을
유지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이른바 ‘코르티솔 똥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지방 축적 역시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우리 몸의 전략이긴 하지만
이것은 A형에 속하는 사람에겐 치명적이다.
다시 말해 ‘코르티솔 똥배’, 즉 ‘스트레스 똥배’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에 어떤 한 사람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의학적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이 동맥을 파괴하고(동맥경화), 심장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게 한다.
여성의 경우는 허리둘레지수〔계산공식: 허리둘레지수=허리둘레(m)/키(m)〕가 0.48이
넘으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남성은 0.53이상).
이런 방식을 통해 과체중과 허리둘레의 관련성을 무시한, 요컨대 체질량지수를 이용한
이른바 ‘과체중’ 측정은 의미가 없다는 게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따라서 몸의 유형에 따라 허리둘레지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A형과 B형의 사람 모두 허리둘레가 날씬하지만 스트레스가
가득 찬 불안한 환경에서는 A형의 사람은 날씬하지만 복부 지방이 축적되고,
B형의 사람은 전체적으로 살이 찌면서 동시에 엉덩이에도 살이 붙어 커진다.
이는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B형의 사람이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는 사실을 잘 설명한다.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한 건강 상태에 대한 판단은 환경이 변화한다고 해서 사망 위험률이나
기타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지 못하는 반면에 여기에 허리둘레지수를 적용하면 개인적인
사망률을 한층 더 정확하게 알려준다.
이 연구를 보면 A형의 사람이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불안한 환경 속에서 살면 허리둘레지수가
높아지고 따라서 사망률이 급격하게 상승함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의 192〜195쪽(특히 194쪽의 도표)에는 살찐 사람이 왜 날씬한 사람보다
오래 사는지를 잘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온다.
특히 A형의 날씬한 사람들이 더 많은 단점을 갖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짊어지고 있는 위험이 여태까지 뚱뚱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해왔다는 사실이다.
현대인들의 삶은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불안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사실은 더욱 명백해진다.
A형의 사람은 B형의 사람들에 비해 기대 수명, 불임, 동맥경화, 고혈압,
관상동맥성 심장병/심근경색, 뇌졸중, 전형적 우울증, 자살, 근육 약화증,
골다공증/골절 등에서 취약하고,
단지 제2형 당뇨병, 거동 불편, 관절증에서만 우위에 있다.
날씬한 피실험자의 코르티솔 수치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각성(스트레스 관련 반응 증가)과
공포감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실험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피실험자의 코르티솔
수치는 확연히 적게 나왔다. 이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시험’에서도 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결론을 내릴 때가 되었다.
스트레스로 가득 찬 불안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재 우리로서는 어쩌면 뚱뚱함이
미덕일 수 있다.
즉 어떤 환경에서는 살찐 사람이 날씬한 사람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살찐 사람을 의지력이 약하고 게으르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체중 증가의 주요인이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인 만큼 그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따라야겠다.
비만의 문제를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서 말이다.
더불어 다이어트의 부작용에 더욱 주목하고 날씬함을 추구하는 현재의 미적 기준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큰 성찰이 필요하다.
아힘 페터스(Achim Peters)
[출처] 비만의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