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우 책모임
백래시 정치 / 신경아 지음 / 동녘 / 2023
1. 전체적인 소감
- 1, 2장은 좀 어려웠지만 페미니즘과 백래시의 역사를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팔루디의 백래시를 읽고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그 책을 읽지 않고 이 책만으로도 잘 정리가 되어서 좋았다.
- 그동안 현상적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이나 느꼈던 백래시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한 번에 된 것 같아 명확해지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좋았다.
- 백래시는 페미니즘 초기부터 계속 있었고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뭔가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암울하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 한국의 상황도 역사의 큰 흐름의 한가운데이고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다.
- 트럼프가 어떻게 당선되었는지를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어서 새롭고 좋았다.
- 역사는 반복되지만 발전한다. 나선형으로.
- 이대남이 선거와 정치적 이해 관계에 선동되고 이용되는 것이 보였다.
- 군입대의 불안감과 억울함을 여성들에 대한 공격으로 치환하는 것은 10대 남성들도 마찬가지이다. - 아이들의 성별에 따라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여성회 안에서도 이 책의 주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 (백래시 현상 등)
- 주변의 가까운 남성들과도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다.
- 비교적 소수 남성들의 여성 혐오 정서가 정치 권력과 언론과 SNS를 통해 이슈화되고 부풀려지는 것이 놀랍다.
- 여성의 정치 세력화가 중요한데 이것이 현실 정치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기 때문에 슬퍼지기도 했다.
- 지금 한국의 백래시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미 하고 있는 여성회의 활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일상에서 우리가 주변에서 만나는 남성, 여성들과 토론하고 문제제기하는 실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마음에 남는 문장들
- 37p 여기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점은,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에 대한 공격을 사회적으로 허용하거나 인정하는 정치적 맥락의 중요성이다.
- 군대에 가서 고생하는 남자들 편하게 놀면서 필요할 때만 권리를 주장하는 여자의 프레임을 통해 남성 피해자론을 확산시켰다.
- 122p “가부장, 남자로서 여자를 휘어잡고 싶은데 예전처럼, 이제는 능력이 안 돼. 경제적인 능력도 안 되고, 다른 능력도 안 돼. 사회적 지위도 없고”라는 것이 이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 203p 19~24세 연령층은 남녀 모두 자신들이 더 불평등한 위치에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 209p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공격이 심각한 수준임을 청년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215p 민주화는 항상 불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으며, 언제나 전복될 수 있는, 탈민주화될 위험이 있는 역동적 과정
- 214p 정치 양극화와 경제 불안이 심각한 사회에서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는 더욱 강력한 힘을 갖는다.
- 250p 여성운동과 여성정책의 프레임이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한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성운동의 정책적 지향은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여성운동은 국가와 지방정부의 정책 결정 괴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러나 이제 성평등 정책은 안티페미니즘 세력의 반발에 항상적으로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여성운동의 프레임을 여성운동-국가의 양자 관계가 아니라, 여성운동-반여성운동-국가(지방정부)의 삼자관계로 수정하고 운동의 전략을 수립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 여기서 안티페미니즘 세력은 일부 정당이나 정파, 종교집단으로 특정화될 수 없으며, 단일한 것도 아니다. 각각의 세력들, 정당이나 종교집단, 사회운동 세력은 내부적으로 온도차가 있길 하지만 분명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 세력이 공존한다. 그리고 이런 지형은 정치 사회적 변동에 따라 변화한다. 따라서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가와 시민사회의 각 영역 속에 자리 잡은 안티페미니즘의 세력화를 주의깊에 관찰하고 대응해야 한다.
- 더 많이 질문하고, 더 깊게 생각하며, 더 뜨겁게 토론하고, 더 굳건히 연대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여성의 목소리를 음소거시키고 여성을 지우려는 백래시에 맞서기 위해선, ‘백래시’가 있는 곳에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향한 여성들의 실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