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야생화 책에 손이 간다
집에 있는 야생화관련 책도
열댓권이 숙성(?)되고 있구만~
디자인은 교과서스러운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 달라 고른 책
서문 또한 눈길을 끈다
"꽃은 인류 문화사에서 정신과 물질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물성이다.
꽃이 있기에 사랑을 느끼고 꽃을 통해 절망에서 희망을 찾는다.
그래서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태백산의 흰노랑붓꽃, 마주송이풀, 겹꽃얼레지
금산 지역의 버들잎진달래, 긴잎말채나무, 넒은잎산초나무가 있다니
맘속으로나마 산행을 예약하게 한다.
<서문 중에서>
절해고도가 가진 자들의 투기 대상이 되어 먹고 마시는 놀이터가 되는가 하면, 멀쩡한 숲이 골프장으로 둔갑하면서 녹색 지표면이 발가벗겨 피를 토하는 짐승처럼 죽어가고 있다. 그 또한 정말 애처롭다.
몸에 좋은 약재라며 산겨릅나무, 헛개나무 거목은 송두리째 잘렸고, 전국의 고로쇠나무는 녹색피를 흘리며 말라가고 있다, 껍질을 도둑맞은 마가목은 하얀 백골로 사위어 가고, 음나무 가지는 삼계탕 속에서 익어간다.
가로수로 심는 우리나라 수종이
이팝나무, 느릅나무, 산벚나무, 느티나무밖에 없다는 정보는 새롭다!!!
오대산의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들바람꽃
태백산 만경봉아래
는쟁이냉이, 참범의귀, 십자고사리, 한계령풀, 개불알꽃
함백산의 마가목~
개불알꽃, 개병풍, 병품쌈, 한계령풀, 모데미풀, 너도바람꽃, 들바람꽃,
자주꽃방망이, 도라지모시대, 칼잎용담, 마가목....
마가목을 가로수로 예찬하면서 열매와 껍질의 약효를 주면 어쩌나?
껍질을 삶아 복용하면 만병통치약이라 광고하면 또 어쩌시라고......
꽃은 꺾는 손길에 향기로 답하는 착하디 착한 순수의 결정체?
참 멋지고 적절한 표현이다.
옛날에는 참나리 꽃봉오리가 부풀어야 모를 냈다?
주거지표식물?
머위, 미나리, 상사화, 뚱딴지, 오죽, 골담초, 닥나무, 명자나무 등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나타내는 식물!
다시 봐야겠다.
동두천 마차산에 자난초 자생지?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성봉아래 계곡, 12선녀폭포근처에
병아리난초, 구상난풀, 투구꽃, 초롱꽃, 빠꾹나리, 매화노루발.......솔깃한 코스다
경남 양산시의 천성산, 처녀치마, 큰방울새난
경북 영주시의 소백산, 흰얼레지, 피나물, 앉은부채
오르면 볼 수 있을까?
6월에 피는 여름동백, 노각나무,
생각해보니 우리 동네 골목 떡집 화단에도 노각나무가 산다^^
글 곳곳에
산 이름은 알려주었으나
길을 감춘 것을 보니
저자의 들꽃사랑이 깊어보인다.
내년엔
아직 보지 못했거나 다시보고 싶은 저 들꽃들 사냥을 떠나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