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선 지식 23. 27. 茶禪 同根
다 와 선은 하나의 거대한 뿌리 몸
찬 이슬이 멈추었던 땅에서 솟아오르는 찻잎
찻잎을 따는 선승 눈빛은 달마 눈썹을 보았네
비 오는 날에 무지개가 솟아오른 옹달샘
옹달샘을 천상 도솔천으로 들어 올리는 그 기운
그 기운을 받아 땅에서 자란 찻잎이네
청정한 맑은 물에 찻잎을 넣고 끊이며
달마굴 속에 선승들이 하늘 차를 마시네
차를 마시면 달마 굴에서 솟아오르는 감로수
눈 감고 앉아 있는 선승들의 몸은
금시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 빛을
받아 선승들이 차를 마시네
선승들이 정진하는 1,700공안은
선승들이 자아를 발견하는 화두의 몸
다와 선 하나의 뿌리라고 창하니
선과 다는 하늘과 땅이라네
선과 다는 하나의 뿌리몸으로 자란 차 나무
영취산에 흐르는 맑은 물로 차를 마시니
석가가 가섭에게 전하는 전법이 전하여
달마가 거주하던 소림굴에 전했네
달마가 눈썹을 뽑아 던진 이후 차나무는
달마 차나무라고 말하고 있는 선차이네
당나라 육우가 지은 다경을 학습하고
조선에 유학자 공주의 이목 한재
조선에 다승 대륜산 초의 동다송
다와 선을 선과 차를 하나라고 칭하니
날마다 선승들은 깨달음을 노래하네
담장 가에 핀 나팔꽃
담장 가에 핀 나팔꽃 앞에 서 있으니
어린 시절에 나팔꽃처럼 살 다가가려고
그렇게 꿈을 꾸고 있었던 시절이었네!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는
나팔꽃이 피어나는 지켜 보고 있는 듯
담 장가 애 나팔꽃은 나를 쳐다 보내
어디에선가 바람이 불어오더니
나팔꽃잎이 이슬방울을 떨어뜨리니
나는 금시 눈물이 쏟아져 나팔꽃에서 전하네
나팔꽃은 눈물을 흘리는 듯이 나를 노려보고
세월이 흐른 후에도 슬퍼하지 않더니
눈에서 눈물을 마를 줄을 모르는구나
2023년 8월 29일
출처: 불교평화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진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