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하는 교수님
대학이라는 곳은 지식과 인간적인 성장을 위한 장소여야 한다. 학생들은 교수님에게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그들의 가르침을 통해 사고의 깊이를 넓혀가며 성숙해간다. 그러나 때로는 그런 기대가 무너지고, 대학이라는 기관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함 중 하나인 ‘갑질’을 마주하게 된다. 갑질하는 교수님을 만났을 때, 그 상처는 단순한 학문적 좌절을 넘어 인간적인 깊은 고통을 남긴다.
‘갑질’이란 권력을 가진 사람이 그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수님이 학생이라는 상대방에 대해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할 때, 그 관계는 불균형적이고, 그로 인해 학생은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떤 교수님은 자신의 권위만을 내세우며 학생을 무시하고, 그들을 자신의 편안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처럼 여긴다. 수업에서의 발언권, 과제 평가, 심지어 개인적인 일상에까지 그 영향력이 미칠 때, 학생들은 숨을 쉬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한 예로, 교수님이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교수님은 학생들이 제시하는 생각이나 질문을 무시하거나, 때로는 비웃기까지 한다. 그럴 때마다 학생들은 마음속으로 좌절하며, ‘내가 왜 이렇게 여기에 있어야 하나?’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그 교수님이 자랑하는 지식이나 권위가 그들에게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반면, 그 교수님은 자신이 더 우월하다고 느끼며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
또 다른 예는 과제나 시험에서 공정하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학생이 열심히 준비한 과제를 교수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평가하거나, 제시된 규칙을 무시하고 차별적인 기준을 적용할 때, 학생은 큰 상실감을 느낀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은 학문적인 성취감을 떨어뜨리고, 심리적으로도 큰 상처를 남긴다. 평가를 받고 성장할 기회를 기대했으나, 그 과정이 권력의 도구로 변질된 순간 학생들은 자신감을 잃고, 자아가 위축되기 마련이다.
더 나아가, 교수님이 학문적 권위를 내세워 학생들에게 과도한 업무를 부과하거나, 개인적인 일을 강요할 때는 그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때로는 그들의 사생활까지 침해하며, 학생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때, 학생들은 마치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결국 그들은 학문적인 열정보다 교수님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정신적으로 지쳐가게 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단순히 불평하거나 반항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수님의 권위에 눌려 고통을 겪으며, 그 상황을 견디려고 한다. 그들은 그저 교수님의 기분을 맞추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억눌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그 내면의 상처는 점차 커져가며, 때로는 그들의 자존감까지 흔들리게 된다.
갑질하는 교수님을 마주할 때, 학생들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 싸움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다. 학문이란, 학생과 교수님이 서로 존중하며 발전하는 관계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권위적인 태도와 갑질은 학문적인 성취가 아니라, 인간적인 상처만 남길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교수님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학생들과의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며, 그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들의 지도력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갑질을 일삼는 교수님을 마주할 때, 우리는 그들이 권위를 남용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관계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학문의 본질임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갑질하는 교수님을 만나게 되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고, 자신이 희생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때에도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학문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학생과 교수는 서로 존중하며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