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검열이 있겠습니다 먹칠과 가위질 100년의 사회사_한만수 저자(글)
검열과 반검열, 그 끝나지 않는 숨박꼭질!
먹칠과 가위질 100년의 사회사『잠시 검열이 있겠습니다』.《경향신문》기자, 순천대 교수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한만수가 생업과 학문의 여정에서 만난 근대검열 100년의 풍경과 흔적들을 생생하게 복원하였다. 저자는 검열을 사전적으로만 정의하지 않고, 감시와 금지규범을 포함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광의의 검열로 해석하며 우리가 몰랐던 숨은 검열과 그 이면을 두루 살핀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하여, 검열의 본색과 검열의 이면, 검열에 저항한 사람들에 대해 살펴본다. 금지어를 놓고 벌어지는 권력과 언중의 숨박꼭질, 행간을 무시한 채 특정 단어를 문제 삼는 ‘부분주의’ 검열, 마광수-장정일의 필화 사건 등을 짚어내고, 독자들에게 한국사회가 여전히, 그리고 더욱 지능적이고 교묘한 검열국가로 이행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이 책은 저자가 2012년《프레시안》에 연재했던 원고에 ‘에로티시즘과 검열’을 새로 추가하여, 다시 다듬어 엮은 책이다. 저자는 연대기적 서술 대신에,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을 공시적으로 살피는 일종의 주제별 서술 방식을 취하여, 검열의 과거와 현재를 교직하는 일을 통해서 오늘 일어나는 일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옥죄고 있는 세상 모든 검열과 거기에 반대하고 저항했던 사람들의 쫓고 쫓김을 살피고, 이를 통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자유가 검열에 저항했던 이들의 활약과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글) 한만수
저자 한만수는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향신문』 기자, 순천대 교수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문학평론을 해오다가 검열문제에 훨씬 더 큰 흥미를 느껴 그만두었다. 「식민지시대 출판자본을 통한 문학검열에 대하여」 등 검열 관련 논문 20여 편을 발표했으며, 학술서와 이 책을 동시에 출간하고자 했으나 힘에 부쳐 이 책부터 내게 되었다. 검열 연구서로 『식민지 검열, 제도ㆍ텍스트ㆍ실천』(공저), 『식민지시기 검열과 한국문화』(공저)가 있고 문학비평서로『삶 속의 문학, 독자 속의 비평』『삶 속의 비평』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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