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엄마가 밖으로 나가십니다. 휴대폰만 들고 따라 나서 엄마를 따릅니다. 5시면 잠에서 깨시니 오늘은 운동을 나가신 듯 합니다. 그런데 엄마 말씀, 한 바퀴 돌고 주무시려 했다는 말에 갑자기 앞이 캄캄해집니다. 지남력 장애...ㅠ 저녁으로 아신 것이죠.. 7시 30분까지는 집에 들어가셔야 식사하고 주간보호센터에 갈 준비를 하실 수 있기에 상황을 파악하실 수 있도록 설명을 드립니다. 아~~ 난 오늘 먼 길을 떠나야 하는데... 작년 엄마가 이리 되시기전 약속한 돌로미티 트레킹을 떠나는 날이지요. 동생들과 아들이 잘 하겠지만 마음이 무겁습니다. 엄마가 잘 해내실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빌며 일행들과 공항행 버스에 오릅니다. 가랑비에 버스를 탔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비가 더욱 세차게 내립니다. 비행기가 뜰 수 있으려나? 북경 경유 독일 뮌헨으로 가는 에어차이나입니다. 1시간 넘는 지연으로 시간도 넉넉하고 오랫만에 찾은 인천공항 구경도하고 밥도먹고...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씩씩하게 받으시네요. 잘 있을테니 아무걱정 말고 잘 다녀오라고... 지연으로 북경에서의 환승시간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쉬운대로 사전에 예약한 무료환승 라운지에서 약간은 덥지만 조촐한 스낵과 함께 네시간 정도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첫 날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