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 비겁함에 대한 벌에 관하여
- 비겁함이 가져오는 결과와 사회적 처벌에 대해 이야기 한다.
1. 모든 비겁함이 동일하게 처벌받아야 하는지에 의문
- 이단자나 무종교인들을 극형에 처하는 것에 대한 비난
- 변호사나 판사가 무지로 인해 직책상 실수를 범했다면 책임을 물울 수 없다는 의견
우리의 연약함에서 비롯된 과오와 악의에서 비롯된 과오를 엄격히 구별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2. 비겁함에 대한 처벌은 신중해야 한다.
- 수치와 불명예로 벌하기
수치를 당한 자들이 절망에 빠지면 적개심을 품을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 몽테뉴의 생각
무지이건 비겁함이건 도무지 통상적인 경우로 볼 수 없을만큼 지나치게 졸렬하고 두드러진다면 그것만으로 몽니와 악의의 충분한 증거로 여겨 벌하는 것이 옳다.
몽테뉴는 비겁함을 무조건적으로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고려하여 균형잡힌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 나의 생각
- '비겁함'이 매일 대서특필되는 세상을 만나고 있다.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비겁', 그 경계가 혼란스럽다. 이 챕터로 관점의 오류는 없었는지 점검하는 기회를 얻었다. '무지이건 비겁함이건 통상적인 경우로 볼 수 없을만큼 졸렬하면 악의의 충분한 증거로 여겨 벌하는 것이 옳다.', 비겁함을 판단함에 앞서 나약한 인간의 심성을 통찰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함을 깨닫는다.
우리의 정치인들이 정치의 출발점을 몽테뉴의 '에세'로 시작했으면 싶다.
첫댓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인늘샘의 유머를 느낀 기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간은 너무나 복잡해서 작정하고 숨긴다면 알기 어려울거 같습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잘못한게 보이는데도 처벌하는게 어렵다는게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겁함이라는 말이 보통 사람에게는 엄중하게 다가오지만, 일부 지도층에게는 그렇게 엄중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악의에서 비롯된 비겁함이 얼마나 공동체를 피폐하게 만드는지 현장에서 목격하네요.
개인적으로 비겁함에 직면할 때마다 자괴감이 들어 힘든데 이 책을 통해서 위로도 받았습니다. 비겁함이란 우리의 결핍과 결함 때문에 발생하는 연약함에서 발생하는 과오일 수 있다는 말은 비겁함이 당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존재의 문제로 볼 수 있어 위로가 되었습니다.
비겁함이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데 공감합니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비겁함을 근거로 하여 정치인들이 반대 진영을 공격하기에 유용한 무기가 되는 때도 있는 거 같아요.
물론 실제로 비겁함을 비판해야 할 때도 있지만, 정치인들의 언사는 대개 어떤 목적이 숨겨져 있거나, 같은 진영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일 때도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비겁함을 비롯한 정의나 공정같은 담론들의 무게가 많이 낮아진 거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간혹 옳은 말을 하더라도 조롱의 대상이 되는 때도 있는 거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안에 대한 균형적인 판단, 인간 심성을 통찰하는 노력이 우선시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