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동사의 시제 세 가지를 배웠습니다. 현재, 미래, 그리고 미완료. 그 중 현재와 미완료는 행동이나 사건이 지속, 반복, 습관적임을 표현합니다. 반면, 오늘 배울 '부정과거' 시제는 행동이나 사건이 한 번 발생했음을 표현하는 시제입니다. 미완료 과거와 부정과거의 차이를 선과 점의 차이라고 이해해도 됩니다.
1. 부정 과거 능동태 활용
- 不定은 동사의 단순 발생외에 다른 어떤 사항도 규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단순 과거'라고도 불립니다.
- 다음은 동사의 직설법, 부정과거 시제 능동태 활용입니다.
- '기본형' 어간은 곧 현재시제 어간을 말하며, 그것은 현재 직설법 능동태 1인칭 단수 형태에서 어미 -ω를 떼어내고 남는 것입니다. λύω의 경우 기본형 어간은 λυ-입니다. 부정과거는 기본형 어간에 두 가지가 덧붙여져서 만들어집니다. 첫째, 어간 앞에 시상접두모음 ε-를 붙입니다. 둘째, 어간 뒤에 수와 인칭에 맞추어 부정과거 활용 어미 -σα, σας, σε(ν), -σαμεν, -σατε, -σαν을 붙입니다.
2. 시상접두모음과 부정과거 활용어미에서 일어나는 음운현상
- 앞서 미완료 시제에서 이미 살펴보았듯(117-118쪽), 시상접두모음 ε-이 어간 앞에 붙을 때, 만약 어간이 모음으로 시작한다면, 두 모음이 하나로 축약되어야 합니다.
- 또한 부정과거 활용어미들은 모두 -σ-로 시작하기 때문에, 어간의 마지막 글자(그리고 그 글자가 내는 소리)와 음운현상을 일으킵니다. 만약, 어간 마지막 글자가 구개음(γ, κ, χ) 중 하나면, 그것과 σ가 합쳐져서 ξ로 표기됩니다. 양순음(β, π, φ)과 σ가 합쳐지면 ψ가 되고, 치조음(δ, τ, θ, ζ)은 σ와 만날 때 σ 속으로 흡수되어 버립니다. 139쪽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3. 부정과거 중간태 활용
- 능동태와 마찬가지로, 기본형 어간 앞에 ε-를 붙이고 나서, 어간 뒤에는 다음 어미들을 차례로 붙입니다. -σαμην, -σω, -σατο, -σαμεθα, -σασθε, -σαντο
- 중간태는 의미상, 주어가 행한 동작의 결과가 주어 자신에게도 미치는 것을 표현합니다. 우리말로 옮길 때는, 동사의 능동 의미에다가 "자신을 위해"라는 말을 덧붙여 번역하면 됩니다.
4. 제2부정과거 능동태와 중간태 활용
- 어떤 동사들은 부정과거 활용시, 기본형 어간이 아닌 다른 어간을 취합니다. 그 새로운 어간을 만들어내는 규칙이 없기 때문에, 어간을 하나하나 공부해서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종의 불규칙 부정과거인 셈이며, '제2부정과거'라고 부릅니다. 다음은 동사 λαμβάνω와 ἔρχομαι, ἐσθίω의 제2부정과거 능동태와 중간태 활용입니다.
- 위 표에서 동사 λαμβάνω의 현재 어간 λαμβαν-을 버리고 새로운 어간 λαβ-을 부정과거 시제에 사용합니다. 앞의 제1부정과거처럼, 우선 어간 앞에 ε-를 붙입니다. 그러고 나서 어간 뒤에 어미를 붙이면 됩니다.
- 제2부정과거의 활용어미는 미완료의 어미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즉, 능동태 활용어미는 -ον, -ες, -ε(ν), -ομεν, -ετε, -ον이고 중간태는 -ομην, -ου, -ετο, -ομεθα, -εσθε, -οντο입니다. 미완료 시제와 같은 어미를 쓰더라도 어간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할 수 있습니다. 미완료 ἐλάμβανον vs. 제2부정과거 ἔλαβον
- 동사 ἔρχομαι의 경우, 어간 ερχ-대신 ελθ-를 부정과거 어간으로 사용합니다. 또한 현재시제에서는 디포넌트이지만 부정과거에서는 디포넌트가 아닙니다. 반면, ἐσθίω는 현재시제에서는 디포넌트가 아니었는데, 부정과거시제에서는 디포넌트로 변합니다. 제2부정과거로서, 현재 어간 εσθι- 대신, φαγ-를 부정과거 어간으로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