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봉숭아빛 사랑
염광여자고등학교 2학년
조미향
아버지!
그 누구의 아버지도 아닌 나의 아버지임에도 난 늘 아버지 곁에 있기가 꺼려졌다. 어느 땐 내가 과연 아버지의 딸일까 하는 의문으로 몇날 몇 일을 고민한 적도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아버지의 사랑에 포근히 싸여 행복스러워 할 때, 난 아버지의 사랑을 찾아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것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쳤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잘 한 일이 있어도 칭찬해 주시지 않았고, 나에 대한 모든 일에 트집만을 잡으셨다. 내가 어쩌다 아버지께선 절 자식으로서 조금도 사랑하지 않으시냐고 여쭈면 아버지께선 나의 아버지이며, 아버지로서 주어진 책임을 다할 뿐이라고 냉정하게 말하시곤 하셨다. 아버지에게 더 이상 찾을 것은 없었고 난, 아버지에 대한 사랑찾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난 아버지가 주지 않는 사랑을 메꾸기 위해 사건을 만들었다.
첫 눈이 내렸던 날로 기억된다. 그 날 난 친구와 눈오는 길을 여러번 거닐고 있었다. 침묵을 깨뜨리며, 친구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손톱 끝에 남은 봉숭아물을 자랑하기 시작했다.자신의 첫사랑이 이루어질 거라나.... 난, 내 손톱을 보았다. 내 손톱엔 친구보다 더 많은 봉숭아물이 남아 있었다. 우린 어느 새 첫사랑에 대해 열띤 수다를 떨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누구의첫사랑이 먼저 이루워지는지 제안을 했다. 자신만만한 친구의 얼굴에 비친 웃음이란, 쓸데없는 짓임에도 난 응해 버렸고, 이미 후회해도 돌이킬 수는 없었다. 어처구니 없는 내기에 응한 내 자신이 짜증스러운 반면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까지 내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6년간이나 써 온 위문편지를 또 써야 하다니.... 불평이란 불평은 다 늘어 놓고서 다음 날 아이들의 위문편지의 두께에서 내가 쓴 편지는 유난히 두툼했다. 네 장반이나 썼는데 어련하려고.
하루 하루가 지나갔고, 친구는 무엇이 그렇게도 좋은지 나날이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그 때, 그런 친구를 바라보며 멍해 있던 나에게 편지 한 통이 전해졌다. ’군사우편‘ 생소하기만 한 말이였다. 편지 맨 첫머리엔 “미향군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내용인 즉, 내 편지가 무척 고마웠다는 것과 감동을 받았다나..... 왠일인지 기분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나이는 23세 이름은 이중배 별명은 다이아몬드라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 편지를 아버지에게 보여 드려야 했는데, 왠일인지 아버지에게 보여 드리기가 싫었다. 어느 덧 책상 속엔 열 통의 편지가 쌓였고, 난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부러워하는 놀림에 온갖 내숭을 떨며....
(1편끝)
오빠에게 오던 편지가 오지 않으면 불안했다. 편지를 받아 본다는 기쁨은 매우 컸다. 난 단번에 나의 사랑찿기의 시작을 알렸다. 몰래하는 편지왕래가 아버지 때문에 걸리긴 했지만 아버지에게 찿지 못한 것을 다른 곳에서 찿는 데 방해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나자는 것이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두근 거리는 가슴을 안고 약속 장소로 나갔고, 만난 오빠의 모습은 모든 것이 다 멋있게 보였다. 오빠와의 즐거운 시간에 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언뜻 시계를 보니, “맙소사” 나에게 주어진 통금시간이 훨신 지난 7시였다. 공중전화박스로 달려가 수화기를 들곤 다이알을 돌렸다. 제발 집에 아무도 없길 바라면서 하지만 수화기 저편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왔고 난 수화기를 던져 버린 채 뛰었다. 집앞에 당도해서야 오빠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오빠에게 편지하겠다고 약속을 하고는 집안으로 뛰어들어 갔다.
살벌한 분위기 즉시 난 아버지에게 불려 갔고 아버지께선 회초리를 준비해 놓고 계셨다. 오빠에게 받은 편지들도 함께. 난, 종아리가 벌겋게 될 때까지 맞아야 했고, 맞는 아픔보다 너무나 냉정하게 매질을 하시는 아버지가 야속하게만 생각되었다. 난 밤새도록 울었다. 아버진 그 소중한 편지들도 재로 만들어 버렸다. 그 많은 편지들을....
새벽녁, 눈물 콧물로 범벅이된 얼굴을 씻으려고 방문을 열고 나가려 할 때, 맹물 마시 듯, 약주를 벌컥 벌컥 들이 마시고 계시는 아버지를 보았다. 갑자기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항상 자신의 행동에 책임과 의무만을 앞세우시던 분,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던 아버지께서 저렇듯 괴로워 하시는 모습을 난 처음 뵈었다. 난 말없이 방문을 닫았고 다리의 상처가 이젠 별로 아프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 날, 등교길을 나서며 어제의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아버지만이 표현할 수 있었던 사랑의 표현이란 것을 내가 그렇게 찾기를 갈망하던 사랑의 모습 난 항상 사랑 받기를 원하면서도 어떠한 사랑이 진정한 것인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주위에 가득한 사랑을 엉뚱하게 외면하며, 내 자신을 외롭게 만들었다. 나 아닌, 나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친구와의 첫사랑 내기는 친구의 승리로 끌났지만, 진정한 승자는 나였던 것 같다. 친구와의 내기는 어쩜 아버지에게서 찾지못한 사랑에 대한 반항, 아니 불만이였던 모양이다. 오빠에게서 두 번의 편지가 왔지만, 나는 더이상 펜을 들지 않았다. 아마도 나의 봉숭아빛 사랑은 내가 태어나던 그때부터 이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은 사랑을 찾아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 간다고들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며 스스로 외로와지려 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들이 가득하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느끼려 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더욱 사랑 찾기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사랑은 아주 작지만, 마음으로 간직되는 사랑은 넓고도 깊은 것이리라.
(끝).
수필
어느 가을의 감회
32기(1) 안형준
춥다. 모든 것이 풍성해진다는 계절인데 나는 너무도 추운 바람만을 느낀다. 좁은 방안엔 언제나 나 혼자 뿐 가끔 나를 달래며 웃음띄울 수 있었던 사진첩. 그리고 일기장 친구들의 마음 담긴 편지들도 이젠 회색빛 어지러운 날들로 사라져가고 있다. 별다를 것 없는 날들 역시 비슷한 모습으로 섞여있는 나 문득 깨어보면 걷잡을 수 없이 차가운 바람이 나를 감싸고 있다. 이런 날은 따뜻하게 겨울을 떠올리며 난로 위로 피어오르던 연기속으로 추운 가을밤을 헤맨다.
가을이다. 8월의 혼란하던 무더위를 무색하게 할 만큼 가을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다. 내 가슴 포근히 감싸 줄 이야기를 전해주며...
친구. 언제나 가슴 아프도록 추운 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릴 적부터 습관처럼 찾곤했던 얼굴들. 영원히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친구들의 이름이다. 그래, 어릴적부터 난 무척이나 친구를 좋아했다. 어딜가서나 쉽게 친구를 사귀었고 그렇게 사귄 아이들과는 해지는 줄 모르고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때는 지금과는 달리 놀 곳도 많았다. 동네 마당으로 부터 뒷산 학교등등. 우리 동네는 특히 그랬다. 연립 주택 건물들은 마당을 끼고 모여 있고 마당엔 시소, 철봉등의 간단한 놀이 기구가 있었으며 알맞게 곳곳엔 벤취도 몇 개 놓여 있었다.
국민 학교에 다닐 무렵 쉽게 어울릴 수 있었던 동네 친구들과 마당에 매일 같이 모여서는 스스럼없이 하루 이야기를 나누었고 여러가지 놀이들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가끔은 싸움도 했다. 결국은 금방 어깨동무할 것이면서도 유치하고 보잘 것 없는 일로 서로를 욕하다가는 조그만 주먹을 서로 휘둘러 대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린 더욱 더 친하게 그 나이, 잘 모르던 우정을 다져 왔고 조그맣던 눈망울에 서로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서서히 고학년이 되어가면서, 동네에서 거의 반나절을 보내는 일은 없어졌다. 그 만큼 학교에서의 시간도 조금씩 길어졌고 그곳에서도 난 역시 쉽게 하지만, 진실되게 친구를 사귀었다. 6학년 때, 가장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었던 그 땐, 그 기쁨과 즐거웠던 시간들만큼 큰 슬픔으로 첫 졸업을 했다. 야릇한 기분.. 잘 실감나지 않게 어린시절을 떠나보내고 청소년이라는 이름으로 중학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 그 때부터 난 위압감과 긴장이 날 경직시킴을, 날 감추는 버릇이 생김을, 이상한 경계심이 생김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그때도 친구를 사귀고자 노력했다. 내면에 느껴오는 이런 이상한 기분들을 누르며.... 그런 내 마음은 너무 약했는지. 또 난 친구를 잃어버리는 것 같은 야릇한 느낌을 느껴야 했다. 어릴적 동네에서, 학교에서 어울리던 친구들을 ---꾸준히 나와 아주 친해왔던 몇명을 제외하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날 때마다 분명 기억나는 얼굴임에도 묘하게 날 누르는 힘, 그리고 그 친구의 눈빛에 못본 척 그냥 지나치게 되어버린 것이다.
왜?
오늘도 귀가하는 길은 낯익은 길과 건물들이다. 다만, 이미 옛날이 되어버린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놀았던 기구들은 흔적을 감추었고 우리집과 멏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그 시절 친구들, 누나... 때론 만나게도 되는 그 친구들과 난 기껏 입바른 인사 한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다.
고1. 열일곱 살의 나이... 많이도 변해 버린 친구들과 나. 또 동그란 마당에 보이는 하늘의 변해버린 느낌.
새벽에 갓 오른 태양을 보며 가끔은 희망차게 집을 나서지만 밤거리로 집에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어깨가 쳐져 있다. 친구에게 어깨동무할 기력마저.... 요즘 사귀는 친구들의 얼굴엔 뭔가 꾸민 듯한 표정이 보이고 차가움도 어떤 비굴함 같은 것도 느껴진다. 뭘까? 나를, 내 친구들을, 막아서고 있는 건...
가을 날. 차가워진 거리를 걸으며 어릴적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어 돌아다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이젠 사진에서나 그 느낌을 볼 수 있게 될까?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추운 바람에 서로 안을 수 있도록...
진정 하나의 존재이고 싶다. 내 이름을 부르는 모든 이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싶다.
입체 낭송
나의 학습 노트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위에
모래위에 눈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책장위에
모든 백지위에
돌과 피와 잿덩이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황금빛 조각위에
병사들의 총칼위에
제왕들의 왕관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이 곳에 살기위하여
1.박정현
1.정현정(고명상고)
P.엘뤼아르
하늘이 나를 버렸을 때 나는 불을 만들었다
동지가 되기 위한 불
겨울의 어둠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불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불을
낮이 나에게 베풀어준 모든 것을 나는
그 불에게 바쳤다
나의 울창한 숲과 작은 숲
나의 보금자리와 새들 벌레와 꽃들
그리고 열정의 모든 키스와 무도회까지도
나는 불꽃이 파닥거리며 튀는 소리만으로
그 불꽃이 타오르는 열기의 냄새만으로 살았다
이제 나는 흐르지 않는 물속에 잠겨있는 배
죽은者처럼 나에게는 이제 단 하나의 무언속 밖에
남지 않았다.
어렸을적 우리는 배가 고팠다 딱딱한 빵을
목구멍으로 삼키면서 우리는 눈물겨운 희망을 생각
했지만 쉽게 우리의 날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는 언제나 비릿한 냄새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아침이면 그 냄새
뚫고 일어서는 太陽을 바라보며 청소를 하기도
했다.
창녀들의 거리 술취한 사내와 여기저기
욕지거리가 뒹구는 거리
위험한 축대에 올라가 우리는 그
거리를 바라보곤 했지요
탐욕의 눈동자와 싸움소리들이 우리를
키우던 거리, 검은 안개가 죽은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던 거리
배고픈 배를 움켜쥐고 멀리 저녁은
한숨지으며 오고 강변에서 불어
오는 바람은 축축히 우리를 적셨어요
밤이 되자 우리를 부르던 추위
내일을 걱정하고
추운 사람 더욱 추운 겨울
겨울의 냉증같은 언덕에 고사리 손을 부비며
우리는 나무처럼 잠들었다.
세월이 쳐 놓은 철조망을 따라
나팔 꽃이 피고 메마른 칡넝쿨들이
더듬어 가던 조국의 길목
잠들은 폐허 속에서 휴식과 피로와
체념으로 가라 앉은 어둠속에서
生存은 얼마나 견딜 수 없는 일이었나
이미 운명이라 이름붙여진 옷 입고
안으로 안으로만 깊이 또아리틀던 유년의
날들.
그리고 우리는 갈대숲처럼 자랐다
무성하게 무성하게 자라 때때로
낮은 사랑의 날들을 파도 속에 부벼
댔지만 무엇일까 물방울처럼
쉬임없이 떠오르던 우리의 방풍림들
이대로만 있을 수 없어요
혁명을 술에 타 마신 저녁 노을을
등지고 집으로 돌아오면 어머니는 말
했다.
애야,난 늘 지고만 살아
왔단다 너는 세상에 나가
꼭 이겨야 한다.
무엇이 우리를 이기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밀어 내는가 밤이 새도록
청춘의 푸르른 이 밤이 새도록 켜는
성냥불, 켜졌다 꺼지는 목숨 한자락
운명이지
아니예요 그건 포기예요
용기를 내봐요
그리고 새벽이 온다, 수밀도처럼
뜨는 먼동, 그 속에 누가 울고
누가 싸웠는가.
같은 땅에 태어나 같은
바람과 같은 공기 속에서 같은 버스
속에서 책장 속에서 우리가 본 것은
서로가 왜 그리도 틀린 것일까
누구는 말 많은 혁명가가 되고
누구는 안경쓴 노동자가 되고 또 누구는
불타는 제 눈동자에 몸 던져 죽었지만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며 같은 바람속에
같은 지평선위에 우리가 희망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람이 분다 밤마다 흔들리던
목숨을 생각해주던 불빛속에
지붕위에 바람이 분다, 그리고 나는 서 있다
학교, 무거운 책가방
지옥철, 부모님
흥분하지 말자
이제는 값진 눈물을 흘려야 할 시간
우리는 주말의 어느 호수가에서
만나 하룻밤 사랑을 속삭인다
그리고 난 다음 그로부터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거리의 지하실에서 만나 허가와 피로를느낀다 그리고 난 다음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이별이 없는 세대다
우리는 이별을 체험할 수 없고 또
체험하지 않아도 좋다 이 세상
의 모진 바람은 우리의 발, 우리의
가슴을 따가운 길거리 그리고 눈이
몹시 쌓인 거리에서 헤메게 하였
으며 우리로 하여금 이별을 모르는
세대가 되도록 하였다
우리는 神이 없는 세대다
우리는 서로 만남도 없고 과거도 없으며
감사할 아무런 것도 갖고 있지 않은 세대다.
마치 하늘의 별처럼 우리는
무수히 만나지만 만나도 그것은 짧고 진정한
이별은 없다 하늘의 별들이 서로 가까이와서
잠시 자리를 함께 하지만 다시 멀어진다
흔적도 없고 연결도 되지 않으며 이별도 모르는
채 멀어진다
우리는 이별없는 세대 그러나
우리는 미래가 있는 세대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생활 별의 세계로
가는 세대일 것이다 새로운 태양
아래 새로운 가슴을 가지려고 하는
희망의 세대 새로운 사랑 새로운
웃음 새로운 神에게로 가기위한
우리의 모든 미래가 우리의 것
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세대
조용히 이젠 좀 조용히
우리 정의를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들을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눈물겹던 희망과
배고픔과 기울던 햇빛을 위해 살다간 그들
푸른 눈동자와 불꽃으로 타오르던 그들.
도대체 정의란 뭐죠?
길이지 논길, 오솔길, 생물이 있는 길.
그럼. 혁명이란 뭐죠
울음 소리지 내몸과 마음과 내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땅에 살기 위하여 조금만
꿈틀거리는 것이지
꿈틀거리기 위하여 우는 것
꿈틀거리기 위하여 숨쉬는 것
우리는 알고 있읍니다 우리를
살게 하는 수많은 것들. 그것은
바로 순수한 말들입니다
열정이라는 말. 믿음과 사랑과
정의라는 말. 자유라는 말 그리고
몇개의 꽃 이름과 몇개의
과일이름 용기라는 말 동지라는
말 들춰낸다는 말 형제라는 말
그리고 몇개의 나라 이름과
마을 이름 몇 사람의 남자애들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
그 이름위에 우리는 조국이라는
말을 덧 붙입니다 조국
우리를 살게해주는 곳 우리를 살게
하기위하여 살았던 아버지
어머니 우리를 살게 하기위하여
가르쳐 주었던 배고픔 갈증, 그리고
전쟁이란 말 혁명이란 말
친근하게 우리는 그것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것들은 우리의 가슴에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희망 살아있는 미래 살아있는
조국, 그리고 우리는 낯설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들을 위해 詩를 읽는다
봄이 오는 길목
나는 바라보았네
군중 속에서 만원버스안에서
나무그늘 아래서
그대를 바라보았네
내 모든 피로의 끝에서
내 모든 고통의 밑바닥에서
물 속에서 불 속에서
내 모든 웃음소리가 굽이치는
곳에서
나는 보았네
내 집에서 학교에서
꿈속에서, 보았네
나 이제 그 말들을 떠나지
않으리.
거칠은 世界에서 겨울 밤을 보냈기에
사과 나무가지들은 빚난다
우리의 봄은 당연한 봄이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깊고 높이 산다
당신들을 위하여
나는 쓴다
불 켜진 쇼우윈도우위에
불꺼진 판자집위에
모여 앉은 나의 가족들위에
나는 쓴다
눈먼 소녀의 순결위에
창녀들의 거리위에
커피잔 속에 자가용속에
전봇대아래 내 권태의 벽위에
나는 쓴다
파괴된 내 안식처위에
무너진 내 등대불위에
이별없는 사랑위에
우리는 쓴다
소변금지 위에 철조망위에
사이비 종교위에
싼이자 카드대출 위에
지겨운 수학노트위에
우리는 쓴다
맛나간 사이다 위에
화장지나 폐지위에
너의 벗은 살결위에
반송되어진 편지 위에
우리는 쓴다
이유없이 매맞는 아이의 욕설위에
고장난 공중전화위에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차 례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에게 ...... 19기(33회) 권대웅
상황.1 -벽 .................. 20기(34회) 백상열
新 공무도하가 ................ 22기(36회) 김홍렬
노을이 오면 바람으로 일어나 .. 25기(39회) 김상윤
편지.2 ....................... 26기(40회) 김경수
빛 ........................... 28기(42회) 주윤석
현상(PHENOMENON) -평경(平鏡)사이에서
.............................. 29기(43회) 김범준
나루터 ....................... 29기(43회) 김융주
석상 ......................... 30기(Ⅲ) 김성택
세발 자전거 .................. 30기(Ⅲ) 김성택
내일이 오면 .................. 30기(Ⅲ) 고경진
가을에 쓰는 편지 ............. 30기(Ⅲ) 고경진
허수아비5 -구속,반항 ........ 31기(2) 송도현
넋두리 ....................... 31기(2) 송도현
전율 ......................... 31기(2) 공인호
죄수번호(1) .................. 31기(2) 공인호
별똥별 ....................... 32기(Ⅰ) 이정은
습작 -조그마한 고통이 커다란 행복을 부른다
.............................. 32기(Ⅰ) 이정은
아침에서 밤으로 .............. 32기(Ⅰ) 최재현
산을넘어서 ................... 32기(Ⅰ) 최재현
캔버스에 그린 詩 ............. 32기(Ⅰ) 김창식
허수아비 ..................... 32기(Ⅰ) 김창식
전봇대 ....................... 32기(Ⅰ) 심재용
안개 ......................... 32기(Ⅰ) 심재용
방황2 -거리에서 ............. 32기(Ⅰ) 박정현
회색마을 ..................... 32기(Ⅰ) 박정현
하늘 -친구에게 .............. 32기(Ⅰ) 안형준
바보보기 ..................... 32기(Ⅰ) 안형준
500원의 꿈 ................... 32기(Ⅰ) 이해준
꿈 ........................... 32기(Ⅰ) 이해준
문학의밤 순서
<테마시> 나를 찾아서 (김을도)................문학반장
詩 꿈...........................32기(Ⅰ) 이정은
생각하는 동화 개미와 배짱이
(그 후의 이야기)............32기(Ⅰ) 이해준
詩 하늘되기.....................31기(2) 공인호
수필찬조 봉숭아빛 사랑............염광여고(2) 조미향
찬조 중창....................................대광
詩 하늘에 새처럼................32기(Ⅰ) 심재용
詩 잡초.........................32기(Ⅰ) 최재현
입체낭송 이 곳에 살기위하여.................Ⅰ.박정현
(p.엘뤼아르) ...고명상고 Ⅰ.정현정
詩 허수아비8 -다리를 만들고 있다32기(2) 송도현
중창 ....................................문학반원
詩 새...........................32기(Ⅰ) 김창식
수필 어느 가을의 감회.............32기(Ⅰ) 안형준
강평회.....................................?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아직은 굳지마라
차가운 이기도 될 순 없지
지혜로와라
생각하는 푸른잎으로 휘날려라
빛나기전에 비굴하지 않도록
영롱한 눈망울을 간직하기에
새벽을 기대하는...
조용한 새벽을 기다려라
18기(32회 동문) 채종걸
(동광한의원 원장)
***적어주시오***
1. 학교,학년,반,번호,이름을 적어주시오.
2.문학의 밤에 참석한 이유를 적어주시오.
3.문학반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시오.
(특정인을 지정해도 무방합니다.)
4.발표한 작품중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작품과 그 이유를 적어주시오.
5.전체적인 인상을 적어주시오.
6.기타
(문예반은 연락처를 적어주시오.)
반훈
가장 진실된 언어로
글을 통해 나를 발견한다
반실
수그리고서 들어오라.
그러나
비굴하지는 말아라
너를 위해 쓰러지는
무수한 빛들을
오늘은 한칸 원고지에 메우고서
괴로워하라
그리고
간직하라
반가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니
마음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생각하니
세상 만사가 춘몽중에
또 다시 꿈이로다
첫댓글 살짝 머리 속에서 잠들어버린 기억인가봐...어찌 기억나는게 하나두 없누..ㅠ.ㅠ 입체낭송 시는 기억나는데 낭송한 이들은 기억에 없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