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골에서 제삿상에 빠지지 않는 다과류가 있었는데 바로 다식이다.
다식은 한국 전통 과자의 하나로, 복을 비는 문자나 꽃모양, 완자무늬 등의 아름다운 문양으로 만든 다식판으로 찍는다.
신라시대,고려시대 때 널리 성행한 차를 마시는 풍습과 함께 생겨난 한과로,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 다식의 종류는 다양해졌다.
다식은 이를 만드는 재료에따라 다양한데,송화다식(소나무의 꽃 또는 꽃가루)와 밤다식을 비롯해 콩다식,미수다식, 대추다식,녹말다식, 흑임자다식,귤병다식, 산마다식, 백다식,쌀다식,용안육다식 등이 있다.
어린 시절 제사가 끝나자마자 손이 간 것은 과자와 다식이다.
과자 중 빨갛고 하얀색이 아름다운 옥춘이,다식으로는 콩다식과 송화다식이 인기였다.
특히 송화다식은 맛과 향이 으뜸이다.
다식의 재료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송화다식은 소나무에서 송홧가루를 채취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송회가 완전히 익기 전에 따야 송홧가루 낭비없이 제대로 채취할 수 있다.
서울을 에워싼 북한산이나 도봉산,수락산,불암산,아차산,대모산,관악산,안산,인왕산,북악산에는 수많은 소나무들이 있다.
하지만 산행을 하지 않는다면 그와 조우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살짝 발품을 팔면 도심 속 도시공원(어린이대공원,서울숲,용산공원 등)이나 궁궐,종묘,릉;길가에서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여전히 제삿상에 오르는 송화다식,오늘따라 먹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 송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용산가족공원에 잠시 들린 적이 있다.
다양한 봄꽃은 수많은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다양한 꽃을 감상하며 걷는 이도 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물관 관람 겸 상춘이 목적이다.
나는 상춘이 목적이다.ㅎ
용산기족공원 조그만 정자 앞에서 발길이 멈춘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리기다소나무 때문이다.
송진이 많고 곧게 자라는 특성이 있지만,재목으로는 쓸모가 없단다.
옹이와 송진이 너무 많아서란다.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소나무 껍질 모양은 다양해서 감상하는 즐거움은 있다.
특히 껍질에서 돋은 새싹과 송화는 작은 자연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
박목월 시인의 <윤사월>을 음미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고교 시절 국어교과서 수록 이외의 시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시다.
시를 읽고 잠시 눈을 감아보자.
시인 정지용의 <향수>처럼 고향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ㅡ윤사월ㅡ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오늘은 일 년 중 모심기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날,곡은다.
날은 살짝 흐리지만 비 내리지 않을 날씨다.
월요일부터 초여름 날씨랍니다.
오늘 봄 맘껏 즐기세요 ㅎ
●리기다소나무의 꽃말은 희망의 속삭임이다.
ㅡ참고ㅡ
■인터넷 다음백과 '리기다소나무의 꽃말','박목월의 윤사월','다식'참조,
■리기다소나무 사진은 서울시 용산구 용산공원에서.
첫댓글 아~ 옛~ 날이여
송화다식 단어 조차 잊고 살았는데.......
정말 먹고싶다
네
맞아요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요.
다양한 좋은 한과ᆞ다식이 많아서 그런가봅니다.
날씨 좋네요.
멋진 토요일 오후 되십시요.
아니 송화가 저런데두 피는겨 ???
ㅎ
저도 처음봤어요
송화 막 피고 있어요ㅎ